“국내에서 못사는 한국차” 페이스리프트 소식 들려도 어차피 그림의 떡인 이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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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인기 많은 텔루라이드 페이스리프트 준비 중
미국에서는 웃돈 주고 사야되는 SUV, 중고차 가격도 신차보다 높아
하지만 페이스리프트 되어도 여전히 국내에서는 볼 수 없다.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그림의 떡인 한국차가 있다. 바로 기아 텔루라이드다. 일단 생산을 국내에서 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차이지만 국산차로 분류되지는 않는 참 애매한 차량이다. 국내에는 텔루라이드 대신 모하비가 판매 중이지만 출시 14년 동안 페이스리프트만 2번 진행해 사골 취급을 받고 있어 네티즌들은 모하비 단종시키고 텔루라이드 들여와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최근 텔루라이드는 페이스리프트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2023년 출시 예정으로, 2019년 첫 출시 이후 4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다. 하지만 여전히 텔루라이드가 국내에 출시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

글 이진웅 에디터

코로나19, 반도체 부족난에도
매년 판매량이 증가

텔루라이드는 출시 이전 콘셉트카가 공개될 때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반응이 너무 좋자 기아에서는 양산을 결정했고, 북미 전략 모델로 2019년 출시했다. 출시하자마자 미국에서 꽤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2020년 북미 올해의 자동차에서 올해의 SUV로 선정된데 이어 국산차 역사상 최초로 2020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되었다.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판매량은 매년 증가했다 2019년에는 5만 8,604대, 2020년에는 7만 5,129대, 2021년에는 9만 3,705대를 판매했다. 코로나19, 반도체 부족난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웃돈 주고 사는 SUV
중고차 역시 신차보다 비싸다

특히 작년에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으며, 이 때문에 웃돈을 주고 구매해야 할 정도다. 국내에서는 직영 혹은 대리점이 직접 판매하는 방식인 반면, 미국에서는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판매권을 부여받은 딜러가 사전에 재고를 확보, 소비자에게 가격을 제시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차량 가격은 제조사가 아닌 딜러가 좌지우지한다.

평소에는 확보한 재고를 최대한 빨리 처리해야 하는 데다 인근 딜러와 판매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이익만 보고 판매하지만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해지면 반대로 소비자가 차를 구입하기 위해 경쟁을 해야 한다. 이때 딜러 입장에서는 높은 가격을 부른 소비자에게 차를 파는 것이 좋기 때문에 웃돈이 붙게 된다.

실제로 웃돈 1만 달러, 심하면 2만 달러를 요구하는 딜러들이 있었으며, 이때 차량 가격은 프리미엄 SUV인 제네시스 GV80, 벤츠 GLE, 아우디 Q7보다 비싸진다.

중고차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텔루라이드가 미국에서 신차 대비 중고차 가격이 가장 비싼 차량으로 나타났으며, 신차보다 약 400만 원을 더 얹어 줘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매 러시가 잇따르고 있다.

외관 디자인은
디테일한 부분이 변한다

텔루라이드는 현재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와 해외에서 테스트카가 포착되었다. 위장막을 씌워놔서 전체 모습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틈 사이로 보이는 부분을 통해 어느 정도 예측은 가능하다.

먼저 헤드램프의 전체적인 형상은 사각형 그대로 유지하되 내부 램프 배열은 2×2 형태로 변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래쪽에 배치된 램프는 세로로 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방향지시등은 아래쪽 램프 2개가 기능을 겸한다. 그릴은 전체적인 형태는 기존과 비슷하지만 내부 패턴이 변경된다.

범퍼 디자인도 변경되는 것으로 보인다. 하단에 위치한 공기 흡입구 디자인이 사다리꼴에서 직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로 변하는 것으로 보이며, 해당 위치에 배치된 안개등은 가로로 두 개가 아닌 세로로 두 개가 배치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측면은 페이스리프트인 만큼 큰 변화는 없다. 플래그 타입 사이드미러가 기존과 동일하게 적용되었으며, 새로운 휠 디자인과 브릿지형 루프랙이 적용되었다.

후면은 테일램프 디자인이 변경되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후진등이 범퍼 좌우 끝으로 이동되며, 세로 형태의 디자인이 적용된다. 그 외 내부 패턴도 깔끔하게 잘 정돈된 모습임을 확인할 수 있다.

범퍼 디자인도 변경되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로 형태의 리플렉터가 세로 형태로 변경되고 후진등 바깥쪽으로 이동한다. 사진에서는 눈 때문에 잘 보이지 않지만 다른 테스트카 사진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위장막에 가려져 있지만 스키드 플레이드 디자인도 변하는 것으로 보인다. 머플러는 기존과 동일한 형태가 적용된다. 전체적으로 기존 스타일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변화했다고 할 수 있다.

실내 디자인은
큰 변화가 없을 것

외관이 크게 변하지 않은 만큼 실내 역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외관을 풀체인지 급으로 대폭 변화시키더라도 실내 디자인까지 변화하는 경우는 잘 없다. 일단 위 사진을 보면 스티어링 휠 디자인은 기존과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는 큰 틀은 그대로 두고 아날로그 계기판을 풀 LCD 디지털 계기판으로 변화, 부츠식 변속 레버를 다이얼식 변속 레버로 변화 정도가 예상된다. 물론 예측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와 다를 수도 있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것을
그대로 활용한다

엔진은 기존 것을 그대로 쓴다고 한다. 현행 텔루라이드에 적용되는 엔진은 3.8리터 V6 엣킨슨 사이클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으로, 최고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kg.m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8단 자동변속기다. 구동방식은 전륜구동이 기본이며, AWD를 선택할 수 있다.

팰리세이드와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적용되지 않는다. 미국이 기름값이 저렴한 편이라지만 그래도 기름을 덜먹는 차가 좋은 것은 미국 소비자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하이브리드를 내놓으면 꽤 괜찮아 보이는데 아쉽다.

북미 전략 모델로 출시한 차
수입 판매는 경제성이 없다

텔루라이드 국내 출시 떡밥은 처음 출시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사항이다. 실제로 국내에 임시 번호판을 단 텔루라이드가 포착될 때마다 국내 출시되는 거냐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 차들은 연구소에서 연구 목적으로 활용하는 차들일 뿐이며, 텔루라이드는 애초에 북미 전략 모델로 개발되어 출시한 차인 만큼 국내 출시 가능성은 없다. 수입 판매하는 것은 노조 문제도 있지만 수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류비가 차값에 붙고, 또한 부품까지 다 수입해 와야 해서 AS 기잔도 오래 걸리고 수리비가 비싸진다. 게다가 수입차로 취급되어 보험료가 비싸질 수도 있다. 즉 경제성이 없어진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은
미국에서 반대할 수 있는데다
국내 공장도 포화 상태

텔루라이드가 국내에서 잘 팔릴 가능성이 있다면 수입 판매보다 국내 공장에 물량을 배정해 생산하는 것이 제조사,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것도 어렵다. 텔루라이드는 처음부터 미국 현지생산이라고 못 박아 뒀고, 미국은 제조업 이탈 현상이 심한 편에 속하는지라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텔루라이드를 한국에서 생산한다면 미국 노동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며, 미국 정부도 제재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기아 미국 공장은 텔루라이드 생산을 게임 체인저로 보고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게다가 현재 국내 공장도 포화 상태다. 사실 예전에도 기아차 노조는 텔루라이드를 화성공장에서 생산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는데, 당시 기아는 화성공장이 포화 상태라 어렵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포화 상태이며, 오히려 예전보다 더한 수준이다. 라인을 새로 구축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기존 라인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데, 지금 생산하는 인기 차종들도 상대적으로 비인기 차종의 생산량을 줄여가며 충당하고 있는데 텔루라이드가 들어갈 곳이 없다.

디젤 엔진이 부재
모하비, 팰리세이드 판매량을
깎아줄 필요가 없다

디젤 엔진이 없는 점도 단점이다. 물론 요즘에는 가솔린 SUV의 인기가 많이 높아지긴 했지만 아직까지 팰리세이드의 경우 디젤 판매 비중이 더 높은 상태다. 하지만 디젤 엔진을 탑재해 판매하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것이 아니다.

애초에 가솔린 차량에 맞게 설계가 되어 있는 만큼 대대적인 설계 변경이 불가피하며, 테스트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신차 개발과 비슷한 비용이 들어간다. 거기다가 현대차그룹도 디젤 엔진 개발을 중단하고 디젤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있는 상황인데, 과연 큰돈을 들여 디젤 라인업을 추가할 지도 의문이다.

국내에서 팰리세이드가 많이 팔리긴 하지만 텔루라이드가 필요할 정도까지는 아니다. 오히려 현재 모하비가 다른 프레임 보디 SUV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어 팰리세이드 판매량을 깎아먹지 않으면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텔루라이드 국내 출시는 모하비, 팰리세이드 판매량을 깎는 악영향을 미칠뿐더러, 되려 텔루라이드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요가 나올 수 있다. 차라리 모하비 풀체인지를 기대하는 것이 더 좋을 것으로 보인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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