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이 아니라 종전해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해버리자 갑자기 현대차가 난리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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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많은 나라들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는 중
하지만 러시아에서 꽤 점유율이 높은 현대차그룹은 이번 전쟁으로 꽤 손실 볼 것으로 예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오랜 긴장 끝에 결국 지난 24일 전쟁이 일어났다. 걸프전쟁 이후 보기 드문 정규전 간의 전면전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몇몇 지역이 러시아에 함락된 상황이며, 많은 나라들이 러시아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도 늦긴 했지만 러시아 제재에 동참했다.

하지만 이번 전쟁으로 현대차그룹은 손실을 크게 볼 가능성이 높다. 현재 러시아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현대차그룹에서 4번째로 큰 세계 시장이다 보니 신경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이다.

글 이진웅 에디터

현재 라다 다음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

현대차는 2011년 러시아에 진출한 이후 10년 만에 러시아 국영 자동차 기업 라다의 뒤를 이어 국민차 반열에 올랐다. 2021년 현대차그룹은 러시아에서 총 37만 7,614대를 판매해 2위를 차지했으며, 점유율은 22.7%다.

작년 8월에는 라다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8월 판매량을 살펴보면 현대차그룹이 3만 1,383대를 판매해 27.5%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라다는 2만 9,127대를 판매해 25.5% 점유율을 나타냈다.

러시아 진출 이후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러시아 진출 이후 꾸준히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14년, 미국의 러시아 경제 제재와 저유가로 인해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해 위기를 맞이했다. 당시 GM을 포함해 많은 브랜드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오히려 러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쏠라리스 신형 모델 등 신모델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공장 가동률을 높였다. 2016년 당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방문해 “기회가 다시 올 것이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러시아 시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라며 독려하기도 했다.

그 결과 현대차그룹은 러시아 시장에서 인기가 매우 높아졌으며, 수요 또한 덩달아 높아져 2019년 기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가동률이 119%로 해외 공장 중 유일하게 초과 가동률을 달성했다. 즉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 현대차그룹은 폐쇄된 GM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인수해 연간 생산량을 23만 대에서 33만대로 늘렸다. 2021년 현대위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엔진 공장을 준공해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러시아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 1일, 현대차그룹은 러시아 상트페테부르크 공장 가동을 5일까지 중단한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부품 공급과 관련한 글로벌 물류난에 따른 부품 부족으로 공장이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한다”라고 말했으며, 확대 해석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 내부에서도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공장 가동 중단이 연장될 수 있다. 르노 역시 같은 이유로 러시아 공장 가동을 5일까지 중단한다.

수출 대금 받기 어려워지고
러시아 생산 차량의
수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

현재 한국에서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수출하는 물품이 바로 자동차다. 승용차가 25억 4,900만 달러로 가장 높고, 자동차 부품도 15억 900만 달러로 두 번째로 높다. 둘을 합치면 무려 40억 5,800만 달러에 달한다. 당연하지만 현대차그룹의 비중이 가장 많다.

하지만 미국과 EU의 스위프트 러시아 제재로 러시아 수출 품목에 대한 대금을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 스위프트는 전 세계 1만 1천여 개 금융기관이 이용하는 국제 송금 및 결제 시스템으로 외화 거래의 신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하루 수조 달러의 거래를 성사시켜 금융 동맥에 비유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EU의 스위프트 제재를 받으면 달러와 유로화 결제가 불가능해져 수출을 해도 대금을 받기 어려워진다. 실제로 수출 대금을 받지 못한 한국 기업이 나왔다.

물론 러시아 화폐인 루블로 받으면 되긴 하지만 루블화 급락으로 인해 손해를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는 달러당 70~80루블 사이를 왔다 갔다 했지만 전쟁 이후 달러당 103루블까지 가치가 떨어졌다. 다른 경로를 구축하는 방법은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어렵다.

한국에서 러시아로 수출되는 차량의 대금을 받기 어려워지는 것 외에도 러시아 생산 차량의 수출도 어려워진다.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 일부는 유럽에 수출하는데, 위에 언급한 스위프트 제재로 인해 달러 및 유로화 결제가 불가능해진다.

현재 세계 각국이 러시아에 대해 경제 봉쇄에 준하는 제재를 가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 사태가 심각해질 경우 러시아에서 생산된 차의 수입을 아예 거부해버릴 수도 있다.

올해 목표 달성 어려워
손실 규모 4~5천억 원 전망

현대차그룹은 올해 러시아 완성차 판매량 목표를 지난해 대비 5% 증가한 45만 5천대로 잡았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목표 달성은 벌써부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현재 5일간 러시아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해 4~5천 대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상황에 따라 생산 지연 물량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현대차그룹의 손실이 4~5천억 원 정도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올해 현대차그룹의 러시아 사업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 심각할 경우 러시아 내수 판매가 대략 3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추가 손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최대한 빨리 끝나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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