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아빠들의 드림카’라는 주제로 SUV를 비롯한 패밀리카를 소개하는 내용이 꽤 많아졌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아빠들도 스포츠카를 원한다”, “가족들을 위해 패밀리카를 찾는 것이지 패밀리카가 드림카는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이곤 한다.
아빠들의 마음 한편에도 스포츠카를 향한 갈증이 남아있을 것이다. 네티즌들의 의견처럼 그저 가족들을 위해 트렁크가 넓은 차를 찾고, 아이들이 타고 내리기 좋은 슬라이딩 도어가 있는 차를 찾기 시작한 것일 뿐이다. 스포츠카보다 빠른 스포츠 세단… 아마 이 정도면 충분히 드림카 후보군으로 올려놓을만할 것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는 ‘포르쉐 파나메라’ 저격수로 등장한 새로운 스포츠 세단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작년 3월 처음 공개된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메르세데스 벤츠는 2017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AMG GT 콘셉트’를 선보였었다. 꼬박 1년이 지난 2018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양산형 모델을 공개했다. 정식 이름은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 ‘포르쉐 파나메라’를 저격하며 등장한 새로운 스포츠 세단이다.
그간 많이 언급했듯 ‘AMG GT 4도어 쿠페’는 기존 2도어 쿠페 모델과 다르게 ‘C클래스’, ‘E클래스’에 사용되는 ‘MRA’ 플랫폼으로 개발되었다. 이 덕에 2도어 쿠페보다 차체가 길어지는 대신 보닛 길이는 짧아졌다. 매섭게 치켜뜨던 헤드램프 눈꼬리도 2도어 쿠페에 비해 차분해졌다.
비록 문이 두 개 추가되면서 2도어 쿠페와 여러모로 다른 분위기를 가졌지만 촘촘하게 디자인된 파나메리카나 그릴, 에어 인테이크가 거대하게 장착된 범퍼, 그리고 슬림한 테일라이트 등 닮은 점도 꽤 많다.
AMG GT 4도어 쿠페는 독일 아팔터바흐 AMG 공장에서 생산된다. ’63 S 4매틱 플러스’는 639마력, 91.8kg.m 토크를 내는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과 9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한다. 제로백은 3.2초, 최고 속도는 315km/h를 기록한다.
’63 4매틱 플러스’는 585마력, 81.6kg.m 토크를 내는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과 9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한다. 제로백 3.4초, 최고 속도는 310km/h로 여전히 빠른 성능을 보인다.
조금 더 대중적인 ’53 4매틱 플러스’는 435마력, 53kg.m 토크를 내는 3.0리터 직렬 6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다. ‘EQ 부스트’ 스타터-제너레이터가 적용되어 22마력, 25.5kg.m 토크를 더 얻어낼 수 있다. 제로백 4.5초, 최고 속도는 285km/h를 기록한다.
4도어 세단이라고 결코 무시할 수 없다. ’63 S 4매틱 플러스’는 ‘AMG GT R’보다 54마력 강력하다. 운전자 체중을 포함해 AMG GT R보다 490kg 더 무겁지만, 20.4kg.m 강력한 토크와 4매틱 AWD 시스템의 조화로 제로백 대결에서 AMG GT R을 0.4초 차이로 이겼다.
V8 엔진에는 상황에 따라 실린더 4개의 가동을 중지시키는 가변 실린더 제어 기술이 적용되었다. 이 외에 V8 모델은 사륜 조향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되며, 6기통 모델에는 옵션으로 장착된다. 그리고 6기통 모델에는 스틸 스프링과 가변 댐퍼가 조합하는 ‘AMG 라이드 컨트롤’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장착되며, V8 모델에는 ‘AMG 라이드 컨트롤 플러스’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장착된다.
실내에는 12.3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두 개가 하나로 연결된 와이드스크린 콕피트가 적용되었다. AMG GT 2도어 쿠페처럼 센터패시아에는 터빈 스타일로 디자인된 에어컨 송풍구 네 개가 나란히 줄지어 서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AMG GT 4도어는 4인승과 5인승 두 가지 구성으로 준비된다. 4인승 모델은 뒷자리에 센터 콘솔로 나뉜 2인승 시트가 적용되며, 5인승 모델에는 벤치형 3인 시트가 뒷자리에 적용된다. 트렁크 적재 공간은 기본 395리터, 뒷좌석 시트를 모두 눕히면 최대 1,324리터까지 확보 가능하다.
4인승 차는 시시하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4인승 차”
흔히 4인승 차는 시시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빠른 4인승 차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 또 다른 신기록 달성자가 탄생했다. ‘AMG GT 63 S 4매틱 플러스’가 노르트슐라이페 코스를 7분 25초 31만에 완주했다. 지금껏 나온 4인승 양산 자동차 중 가장 빠른 싱글 랩 타임이다.
랩타임 기록에 사용된 자동차는 일반인도 구입 가능한 모델이다. 앞서 말씀드렸듯 ’63 S 4매틱 플러스’는 639마력, 91.8kg.m 토크를 내는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한다. 차량은 AMG 개발 엔지니어 데미안 셰퍼트가 몰았다. 레이싱 드라이버 출신으로, 4도어 쿠페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랩타임에 사용된 ’63 S 4매틱 플러스’에는 V8 트윈터보 엔진뿐 아니라 가변 AMG 퍼포먼스 4매틱 플러스 사륜 조향 시스템, 액티브 리어 액슬 스티어링, 전자제어 리어 액슬 디퍼렌셜 록, AMG 다이내믹스 프로그램 등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는 미쉐린 파일럿 스포트 컵 2 타이어를 장착했다. 뉘르부르크링 서킷에 있는 지옥의 코너 73개를 빠르게 탈출하기 위한 강력한 접지력까지 모두 갖춘 상태에서 세운 신기록이다.
한국에도 공식 출시
’63 S 4매틱’+와 ’43 4매틱+’
AMG GT 4도어 쿠페는 지난 3일에 국내에도 정식으로 출시되었다. 출시되기도 전에 국내 도로에 포착되는 사례가 여럿 있었는데, 비로소 공식 출시된 것이다. 국내에 출시된 모델은 앞서 계속 설명한 ‘AMG GT 63 S 4매틱 플러스’와 ‘AMG GT 43 4매틱 플러스’다. 가장 강력한 모델과 가장 대중적인 모델이다.
마저 설명하자면 국내 사양 ’63 S 4매틱 플러스’에는 뒷좌석 하이 클래스가 기본으로 적용되었고, AMG 레터링이 있는 개별 시트 두 개, 인포테인먼트, 그리고 실내 온도 조절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고해상도 터치스크린이 탑재된다.
‘GT 43 4매틱 플러스’에는 48볼트 전기 시스템 ‘EQ 부스트’가 적용되었다. 이와 함께 367마력, 51kg.m 토크를 내는 직렬 6기통 터보 엔진이 장착된다. EQ 부스트 시스템을 통해 22마력, 25.5kg.m 토크를 추가적으로 얻어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GT 43 4매틱 플러스’에는 AMG 라이드 서스펜션이 적용된다. 모든 모델에는 AMG 4매틱 플러스 사륜구동 시스템, 6가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주행모드가 제공된다. AMG 다이내믹스는 운전자의 요구 사항과 주행 조건에 맞춰 핸들링 특성을 능동적으로 조절한다. ‘베이직’, ‘어드밴스드’, ‘프로’, ‘마스터’ 등 네 가지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선택된다.
이와 더불어 AMG GT 4도어 쿠페 모든 모델에는 레이스 엔지니어링을 경험할 수 있는 AMG 트랙 페이스(AMG TRACK PACE)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되었다. 80개가 넘는 차량 세부 데이터와 레이스 트랙 시간 기록을 상세하게 분석하여 운전자에게 보여주는 기능이다.
국내 사양 AMG GT 63 S 4매틱 플러스에는 고속 주행 및 코너링 상황에서 접지력 상실로 인해 한쪽 바퀴가 과도하게 미끄러지는 것을 제어해주는 ‘리어 액슬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과 ‘액티브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적용되어 있다.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