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방 뺍시다” 한때 쌍용차 살리며 힘 좋았던 소년가장 티볼리의 몰락한 최근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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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티볼리
요즘 근황은 큰 힘을 못 쓰는데
어떤 이유에서 그런 걸까?

티볼리를 논하다 보면 꽤 많은 키워드가 존재한다.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 SUV의 부흥기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며, 한때 적자에 허덕이던 쌍용차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나름대로 캐시카우같은 존재였다. 정말이지 쌍용차에게도 봄날이 올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2015년 1월에 출시된 이후 그해 12월에는 국내에서만 무려 45,000대가량 판매가 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였다.

당시 소형 SUV 시장의 포문을 연 르노삼성의 QM3는 24,500대, 트랙스는 12,700대가량을 판매했던 걸 비교해보면 실적의 격차는 하늘과 땅 차이일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를 통해 쌍용차는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하였고, 이후로도 경쟁사들의 신차 행렬이 이어졌음에도 한동안 티볼리의 판매량에는 큰 간섭이 없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 와서는 티볼리의 실적이 썩 신통치 못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과연 어떤 이유에서 티볼리가 힘을 못 쓰는 중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해보자.

 권영범 에디터

소형 SUV 시장에선
탑3 안에 들 정도

앞서 전술했다시피 때는 2013년, 대한민국에서 소형 SUV 시장의 포문을 연 개척자는 르노삼성의 QM3와 쉐보레의 트랙스다. 당시 쌍용차는 티볼리라는 차량이 없었던 시기였고 한참 개발 중이었는데, 프로젝트명 X100이란 타이틀을 걸고 연구소에서 한참 티볼리를 개발하는 중이었다.

이후 2014년 11월, 어느 날 인터넷에 티볼리의 렌더링 이미지가 유출되어 수많은 네티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당시 마힌드라에게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신차다 보니, 쌍용차를 향한 관심은 상상 이상으로 엄청났기 때문이다.

이후 2015년 1월에 본격적인 출시를 시작하였는데, 당시 티볼리의 출시는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이었다. 넓은 실내 공간, 수동변속기 기준 1,635만 원이라는 착한가격, 해를 거듭할수록 동급에선 찾아볼 수 없는 상위 옵션까지 더해져 상품성에 있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2017년에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합심해서 내놓은 코나스토닉이 출시하게 되는데, 티볼리에 비하면 성능은 탁월하였지만 상위 트림으로 넘어갈수록 “이게 소형 SUV가 맞나” 싶을 정도로 높은 가격, 그에 비해 터무니없는 2열 공간, 현대차 노조 파업 등 티볼리에게 있어선 경쟁사들을 짓밟고 1위를 탈환하기엔 더할 나위 없는 조건들이었다.

기능성으로
모든 걸 압도한 티볼리

티볼리가 호황을 누릴 수 있었던 결정적인 배경은 바로 당시 물가다. 티볼리가 한참 성공을 거두던 시절은 한참 유가가 낮을 때였고, 전 세계적으로 SUV라는 분야가 새롭게 급부상하면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이다.

티볼리가 가진 세그먼트는 B 세그먼트, 소형 SUV에 속하지만, 동급에 비해 큰 차체 그리고 티볼리 에어라는 롱바디 모델까지 합세해 사실상 소형차~준중형차를 고민하던 소비자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았다. 실제로 당시 아반떼 혹은 K3를 저울질하다 SUV의 다목적성에 끌려 티볼리로 선택지를 변경하는 경우도 꽤 많았었다.

그러나 티볼리의 봄날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2019년 경쟁사였던 기아차는 코나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든 셀토스를 출시하게 되면서 시장의 판도가 뒤바뀌게 된다. 쉐보레의 트레일블레이저가 출시되기 전까지 동급 최대 전장과 동급 최대 휠베이스를 자랑했다.

아울러 편의장비 부분에서도 티볼리와 비교했을 때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구성이 좋았다. 동급 최초로 차로 유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HDA, 10.25인치 내비게이션, 전면 이중 접합 차음유리 등이 적용되면서 단숨에 소형 SUV의 왕좌가 바뀌게 된다.

벌써
출시된 지 7년 차

결과적으로 티볼리는 현재 풀체인지가 시급한 상황이다. 2015년 이후 페이스리프트를 거치고 경쟁사들과 맞서기 위해 빈약했던 파워 트레인에 변화가 생겼고, 10.25인치 계기판과 9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 LED 안개등 같은 최신 트렌드에 맞춰 개선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가격도 같이 올라버리는 바람에 큰 메리트를 찾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동안 경쟁상대들을 상대하면서, 회사가 몇 번이고 휘청이는 상황이다 보니 신모델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한계점에 봉착할 상황이 몇 번이고 연출된 이력이 존재한다.

사실 회사의 주인이 여러 번 바뀌는 지경에 이른 기업이다 보니, 이제는 소비자들이 바라본 쌍용차의 위치와 입지는 예전만큼 좋은 편에 속하지 못하다. 따라서 쌍용차 내부적으로도 이미 잘 알고 있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타파해 나갈지 고민이 깊을 것으로 사료된다.

현재 티볼리의 풀체인지 소식이 간간이 들려오는 요즘이지만, 에디슨 모터스의 인수합병도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한 상황 속에 과연 쌍용차의 존재를 알리던 티볼리의 정상적인 개발 여부가 염려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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