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수입차 탄다는데…평범한 30대 가장이 현실에선 그랜저도 사기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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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판매량이 역대 최대 수준
다만 실상은 그랜저를 유지하기도
만만치 않은 유지비가 발생한다

그랜저 / 네이버 남차카페 ‘경기ll숏카’님

요즘같이 수입차가 많이 판매되는 시기도 드물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총 27만 6,146대가 판매되었다. 그중 가장 많이 판매된 제조사는 프리미엄 브랜드 벤츠이며, BMW와 아우디가 그 뒤를 이었다.

수치만 보면 이제 수입차 정도는 큰 무리 없이 구매가 가능한 수준으로 비치기도 하는데, 실상은 여전히 그렇지 않다. 사실 수입차는커녕 국산 대표 준대형 세단, 그랜저도 운행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오늘은 일반적인 30대 소비자가 그랜저를 장만하는 것 역시 만만치 않은 이유를 살펴보려 한다.

구매 연령 낮아진 그랜저
수입차 대신 노려볼만할까?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수입차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수치만 보면 많은 이들이 수입차에 한층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현실적인 여러 요인들을 살펴볼 때, 일반적인 30대 소비자라면 국산 대표 준대형 세단 그랜저를 마련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승용 모델임에도 그랜저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일반적인 30대 직장인의 경우 평균 연봉은 어느 정도 되는지 살펴보자. 2021년 기준 30대 초반부터 중반에 해당하는 직장인들의 평균 연봉은 약 3,900만 원 수준이며, 30대 중반부터 후반에 해당하는 이들의 평균은 약 4,500만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랜저의 가격 분포를 살펴보면, 그랜저의 기본 가격대는 2.5L 가솔린 모델 기준 최저 3,303만 원, 최대 4,133만 원, 3.3L 가솔린 모델 기준 최저 3,588만 원, 최대 4,383만 원, 2.4L 하이브리드 모델 기준 최저 3,679만 원, 최대 4,489만 원이다.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2.5L 가솔린 모델의 경우를 기준으로 생각하더라도 최소 옵션을 적용한다면 3천만 원 중반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옵션을 빵빵하게 탑재하거나 3.3L 가솔린 모델을 선택하게 된다면 기본 3천 후반에서 4천 중후반까지도 넘어서는 수준이다.

기본 모델에 최소한의 옵션만 적용하더라도 3천만 원 중반대의 가격은 직장인에게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솔로 직장인이라면 어느 정도 감안할 수 있겠지만, 가정이 있는 소비자라면 차값 외 추가 발생하는 생활비 및 유지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납금 없이 할부 구매 시
급여 1/3 가량이 월납입금 지출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대부분의 경우, 할부 및 리스를 통해 차량을 구매하곤 한다. 36개월 할부 기준으로 그랜저의 가장 기본이 되는 2.5L 가솔린 모델을 구매한다면 선납비용이 없는 경우에는 월 약 93만 원의 월납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선납금을 천만 원 지불하게 될 경우 월납금은 다소 감소하여 약 64만 원이 발생하게 된다. 2천만 원을 납입한 경우라면 월 약 35만 원이, 2,700만 원의 경우에는 약 14만 원의 월납입금이 발생하게 된다. 선납금이 높을수록 큰 폭으로 월납입금이 감소하지만, 문제는 선납입금을 높게 지불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사회생활에 돌입한지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은 30대 초반의 경우, 높은 수준의 선납금을 지불하기에는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더해 30대 초반 직장인의 경우 앞서 살펴본 평균 연봉 기준 월급은 약 320만 원 수준인데, 선납금이 없다면 달에 1/3 가량이 차량 할부로 빠져나가게 된다.

가정을 꾸린 직장인이라면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는 금액이다. 매달 들어가는 가정 유지비도 만만치 않은 수준인 데다, 요즘은 집값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기에 상대적으로 대안이 많은 자동차의 선택지를 늘리는 방향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또 그랜저를 타며 발생하는 유류비도 고려해야 한다. 2.5L 가솔린 모델의 경우 복합 연비는 약 11km/L 수준으로, 최근 상당히 치솟은 유가를 고려하면 부담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배기량이 2,497cc 2.5L 가솔린 모델은 연간 64만 9,220원의 자동차세도 납부하여야 한다.

보험료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30대 초반의 직장인이라면 경우에 따라 운전 경력이 그다지 길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이 경우 보험료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일반적인 무사고 경력의 40대 운전자의 경우 대략 80만 원 내외의 보험금을 납부한다.

수입차가 전례 없이 흔히 보이는 시점이긴 하지만, 실상을 살펴보면 그랜저만 하더라도 전혀 무시하지 못할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차량을 구매하며 본인이 처한 상황과 방식에 따라 개개인마다 부담할 비용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랜저가 지난해 압도적인 판매 실적을 거둔 것과 함께 구매 연령도 한층 낮아졌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제는 그랜저가 국민차라 불릴 만큼 흔히 볼 수 있는 모델이 된 것은 맞지만 여전히 금전적 부담이 상당하다. 다들 수입차를 탄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인 요소를 고려해 보았을 때, 그랜저만 탄다고 해도 나름 괜찮은 삶이라는 게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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