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올해만 수차례 가격 인상
멈출 줄 모르는 테슬라 가격
알고 보니 국산차도 다르지 않아
자동차 시장 내 가격 인상 문제로 인해 소비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테슬라가 가격을 연달아 두 차례나 인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기차 구매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당혹감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현 국내 자동차 가격 인상 추이는 비단 테슬라에만 국한된 상황이 아니었다. 테슬라 같은 외국 제조사뿐만 아니라 국산 제조사의 주력 모델 가격도 상당 부분 인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은 그 가격 인상 정도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글 김성수 에디터
가격이 인상된 지 4일 만에
추가 가격 인상이 이어지기도
최근 자동차 시장 전반에 걸쳐 여러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수급 대란이 아직까지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최근에는 차량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이어져 차량의 원가 상승, 출고 지연 장기화가 초래되고 있다.
더욱 최근 큰 폭으로 인상된 유가 역시 소비자들의 골치를 아프게 하는 요소로 꼽혔다. 이를 계기로 하루빨리 전기차로 갈아타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았는데, 이 역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바로 대표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제조에 필수적인 원자재 니켈의 가격이 급등하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는 인상을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 모델3 롱레인지와 모델Y 롱레인지 모델 각각 100만 원, 모델Y 퍼포먼스 모델 200만 원을 인상한 바 있다.
하지만 고작 4일 뒤, 여기서 추가로 가격 인상이 더해졌다. 이날 테슬라는 추가로 주력 모델의 가격을 최대 440만 원 인상했다. 이로 인해 최종 책정된 가격은 모델3 롱레인지 7,429만 원, 모델Y 롱레인지 8,499만 원, 모델Y 퍼포먼스 9,239만 원이다.
미국 시장 내 기아는
전년 대비 18.2% 인상
올해만 벌써 수차례 가격 인상을 적용한데다 특히 4일 동안 2번의 가격 인상이 적용된 테슬라이기에 네티즌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게 되었다. 아무리 세계적으로 시장이 불안정하다 하더라도 짧은 기간 동안 무분별한 가격을 인상했다는 반응들이 상당했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가격 인상은 단순 테슬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대표적인 국산 제조사 현대기아차 역시 큰 폭의 가격 인상이 적용되었던 것은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대비 주력 모델들의 판매가가 10%가량 인상되었다.
급격한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가장 큰 요인은 역시나 원자재의 가격 상승이었다. 앞서 언급한 니켈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철광석 등 전범위에 걸쳐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 25일, 현대차에서 발표한 보고서에는 현대차 평균 판매 가격 변화를 살펴볼 수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평균 승용 모델 판매 가격은 4,759만 원으로 2020년 4,182만 원 대비 13.8% 인상됐다. 해외에서는 같은 기간 20%가 상승했으며 기아의 경우 레저용 차량의 가격이 13.9% 상승한 4,130만 원으로 집계됐다.
국산 제조사의 가격 인상은 2022년에도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 23일 발표된 미국 자동차 평가 전문 매체 켈리 블루 북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 내 모델의 평균 가격이 1월에 비해 2월 각각 1%, 1.2%가 인상됐다.
이외 제조사들은 같은 기간 테슬라 4.1%, 토요타 2.7%, 볼보 2.0%, BMW 1.1%, 아우디 0.6%, 벤츠 0.3% 수준이다. 타 제조사들에 비해 크게 오른 것 같아 보이진 않지만, 전년 동월 대비 인상률을 살펴보면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16.3%, 현대차 18.2%로 테슬라의 14.8%보다 높게 나타났다. 기아는 특히 작년 동월 대비 가장 높은 인상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여러 제조사들의 주력 모델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테슬라만 오르는 것도 아닌데 테슬라만 뭐라 하냐”, “현기차는 테슬라보다 훨씬 많이 올랐는데?”, “적어도 테슬라는 출고 시 인상 금액 적용은 안 한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전례 없는 출고 대기와 가격 인상으로 인해 중고차 시장 내 매물의 가격 역시 덩달아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중고차는 날로 높아져가는 가격으로 인해 이른바 “중고차 투자”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다. 업계의 여러 관계자들은 올해 지속적으로 차량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 예상하는 상황인데, 차량 가격이 떨어질 때를 기다린다면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을 대기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