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 타던 아빠들 다 넘어갔을걸요” 디자인만 좀 괜찮았으면 진짜 한국 출시 바랬을 현대차

현대차 쿠스토 테스트카 발견
요즘 꾸준하게 발견되고 있어
트라제 XG의 후속작으로도 알려졌는데
국내 출시는 힘들까?

중국 전략 모델인 현대차의 쿠스토,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자 기업인 베이징현대에서 지난 2021년부터 판매 중인 MPV다. 중국 창저우 베이징현대 공장에서 생산 중인 쿠스토는, 중국 시장 내에서 MPV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2019년부터 중국 시장의 입지를 다시금 넓히기 위해 출시한 만큼, 만듦새와 상품성에 있어 국내에 출시되는 차량들에 비해 차별점이 도드라지는 부분이 많은 차량이다.

그런 쿠스토가 요즘 들어 국내 공도에 꾸준히 발견되고 있는 중이다. 일각에선 쿠스토의 한국 출시가 긍정적으로 검토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데, 업계 소식에 의하면 중국 현지 공장에서 제작되는 만큼, 출시 계획 자체를 꾸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쿠스토의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출시를 원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데, 과연 쿠스토는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지 함께 알아보자.

글 권영범 에디터

파라메트릭 쥬얼 그릴이
눈에 띈다

쿠스토의 모습을 바라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차는 바로 NX4 투싼이다. 투싼은 현대차 최초로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을 적용하였고, 디자인에서 혹평을 듣던 힘든 시기에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디자인이다.

따라서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을 적용한 쿠스토는 투싼과 흡사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램프와 그릴의 경계를 없애버린 심리스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일체감은 물론이고 꽉 차 보이는 시각적 효과도 가져온다.

뒤로 넘어가 보면, 어디선가 많이 본 테일램프가 자리 잡고 있다. 마치 현행 생산 중인 싼타페 TM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그것과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디자인을 공유하는 해외 전략형 모델들의 특성상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사실 뒷모습은 전형적인 MPV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해외 전략 모델이라고 해서 과도한 크롬 장식 혹은 기괴한 레터링을 붙이지 않아, 단정한 뒷모습을 보여준다. 사진상으로 보면 당장 이 상태로 국내에 출시해도 전혀 위화감이 없을 정도다.

버스전용 차로를
못 타는 게 아쉽다

쿠스토의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연료를 사용하는 1.5T 그리고 2.0T가 제공되며 각각 170마력과 236마력의 제원으로 제공된다. 엔진 역시 중국 현지 공장에서 만들어지며, 국내에선 한 번도 선보인 적이 없는 엔진이다.

쿠스토는 7인승 모델 단독으로 출시되었다. 따라서 9인승 이상부터 버스전용 차로를 달릴 수 있는 국내 정서상, MPV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실내 구성을 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1열 공간을 본다면, 플로팅 타입의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모든 걸 터치식 버튼으로 제어할 수 있다. 시각적으로 화려함을 좋아하는 국내 정서에도 알맞은 구성으로 보이며,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하단에 히든 수납함, CN7에서 선보였던 조수석 손잡이 포인트. 운전석으로 살짝 꺾인 대시보드는 운행하면서 조작하기 편하게끔 배치되어 있다.

2열은 독립형 전동시트를 적용하였다. 독립형 전동시트 자체가 일반 시트에 비해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차체에 비해 월등히 긴 휠베이스를 통해 가능한 부분이다. 또 다른 특징은 낮은 전고와 함께 2열 도어를 슬라이딩 도어로 적용하여 탑승객의 승하차 편의성도 놓치지 않았다.

전폭과 휠베이스를 제외하면
유사한 크기를 가졌다

현대 쿠스토를 바라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차는 바로 현대차가 고급 MPV를 표방하며 내세운 비운의 명차 ‘트라제 XG’다. 당시 경쟁 상대였던 카니발에 비해 작은 덩치, 그러나 넓은 실내 공간과 저렴한 세금을 무기로 아빠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은 차량이었다.

쿠스토의 크기는 전장 4,950mm, 전폭 1,850mm, 전고 1,734mm, 휠베이스 3,055mm의 크기를 가졌다. MPV의 특성상 실내 공간의 활용도가 높아야 하는데, 3,000mm가 넘는 휠베이스를 통해 가지고 있는 덩치에 비해 훨씬 더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라제 XG도 비슷한 크기를 보여주는데, 전장 4,695mm, 전폭 1,840mm, 전고 1,755mm, 휠베이스 2,830mm로 전장과 휠베이스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비슷한 크기를 보여준다. 달리 말하자면 2000년대 나왔던 차량들 중에서 큰 편에 속하기도 했다.

이미 많은 자동차 업계에선 사실상 쿠스토를 트라제 XG의 후속작으로 보고 있는 만큼, 트라제 XG가 단종되지 않고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왔다면, 쿠스토가 트라제 XG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김진수 기자  |  fv_editor@fastviewkorea.com

이 기사를 공유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