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 기름값 대폭 상승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 힘든 상황이다
2022년 3월 국산차 판매 실적 살펴보자
현대차, 기아, 한국GM, 쌍용차, 르노까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인해 국내 자동차 업체들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매우 힘든 상황이다. 아무래도 부품 공금 난으로 인해 생산이 원활하지 않자 자연스럽게 출고가 지연되고 인기 차종들 같은 경우 수요까지 몰려서 최대 1년 이상 출고를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국산차 판매량이 집계됐다. 판매량을 잠깐 살펴보니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안 좋은 상황들이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였다. 과연 어떤 차종이 가장 많이 팔렸으며 국내 완성차 5개사는 각각 어떤 모델들은 얼마나 팔았는지 지금부터 살펴보려고 한다.
글 정서연 에디터
3월 전체 판매 실적
역시나 판매량 줄었다
현재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은 완성차 업체들이 풀어야 할 가장 어려운 숙제다. 여기에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겹치면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자동차 부품 공급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지난달인 3월 국산차 판매량이 집계됐다.
역시나 전년 대비 국산차 판매 실적은 급감했다.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인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약 10%가 감소한 판매 실적을 보였다. 전체 60만 8,398대를 판매했으며 내수 판매량은 11만 1,124대, 수출 판매량은 49만 7,274대였다. 이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약 21%, 약 7% 감소한 실적이었다.
“역시 판매량 1위는 그랜저”
3월 현대자동차 판매량 분석
지금부터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각각의 판매 실적을 살펴보려고 한다. 먼저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 글로벌 판매량은 31만 3,926대로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했다. 내수 판매량은 5만 2,883대, 수출 판매량은 26만 1,043대로 역시나 전년 동월 대비 각각 약 28%, 약 14%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먼저 지난달 전체 판매량 1위에 등극한 그랜저가 6,663대가 팔렸다. 매월 판매량이 높은 포터는 4,708대, 쏘나타는 4,317대, 아반떼는 3,892대, 팰리세이드는 4,501대가 판매됐다. 국산차 전체 판매량 1위인 그랜저는 곧 7세대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도 판매량이 높은 것으로 보아 7세대 출시 후에는 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보다는 소폭 감소”
3월 기아 판매량 분석
다음은 지난달 기아 판매량을 살펴보려고 한다. 지난 3월, 기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총 25만 646대를 팔았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내수 판매량은 4만 5,066대로 전년 동월 대비 약 12% 감소했지만, 수출 판매량은 20만 5,580대로 약 2% 증가했다. 지금 상황이 안 좋은 것에 비해서 지난달 기아의 판매 실적은 굉장히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기아 모델은 쏘렌토였다. 쏘렌토는 5,435대가 판매됐다. 그 밖에 레이는 3,566대, 모닝은 3,559대, K8은 2,722대, K5는 2,642대, 스포티지는 4,919대, 셀토스는 4,266대가 판매됐다. 지난달 기아가 가장 많이 판 모델인 쏘렌토는 상품성과 디자인, 가성비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모델이다. 쏘렌토를 찾는 소비자들이 점점 더 늘자 최근 쏘렌토 하이브리드 출고 기간이 14개월로 늘어나기도 했다.
“내수 판매량 대폭 감소”
3월 한국GM 판매량 분석
다음은 지난달 한국GM의 국내 판매량 분석이다. 지난 3월, 한국 GM은 총 2만 4,821대를 판매했고 이는 전년 동월 대비 약 16% 감소한 판매량이었다. 내수 판매량은 3,609대, 수출 판매량은 2만 1,212대로 각각 전년 동월대비 약 41%, 약 10%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한국GM의 2월 판매량과 비교해보면 내수 판매량은 약 48%, 수출 판매량은 4% 증가했다.
지난달 한국GM의 판매량은 트레일블레이저와 형제 차종인 앙코르 GX가 이끌었다. 지난달 두 차량은 총 1만 2,626대가 수출됐고 국내에서 트레일블레이저는 1,750대가 판매됐다. 이 밖에도 국내에서 인기 차종인 스파크의 생산이 재개되어 지난해 국내에서는 1,280대가 판매됐고 3,103대가 수출됐다. 한국GM은 4월부터 타호, 볼트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국내 판매 실적을 더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처음으로 월 판매량 8천 대”
3월 쌍용자동차 판매량 분석
최근 인수 과정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판매량도 살펴보려고 한다. 지난달 쌍용차는 총 8,596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약 20% 늘어난 판매량이었다. 쌍용차는 올해 처음으로 8천 대를 넘어선 것이었다. 그리고 내수 판매량은 5,102대, 수출 판매량은 3,494대이었으며 각각 전년 동월 대비 약 19%, 약 23% 증가했다.
쌍용차의 국내 판매량을 조금 더 살펴보려고 한다. 지난 3월 내수 판매량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총 2,785대가 팔려서 전년 동기 대비 약 87% 증가했다. 현재 국산 픽업트럭은 쌍용자동차가 유일무이하지만 최근 기아가 미국에서 전기 픽업트럭을 개발 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추가로 쌍용차의 첫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은 지난달 78대가 판매됐다.
“이름에서 삼성은 빼주세요”
3월 르노코리아 판매량 분석
마지막으로 최근 ‘삼성’ 사명을 사용하기로 한 계약 기간이 끝난 후 ‘르노코리아자동차’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출발을 시작한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지난달 판매량도 살펴보려고 한다. 지난 3월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총 1만 409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약 21% 증가한 판매량이었다. 세부적으로 내수는 4,464대, 수출은 5,945대가 판매됐다.
르노코리아자동차의 내수 판매량을 살펴보면 2,411대가 팔린 QM6가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기름값이 비싸지면서 다시 LPG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LPe 모델이 QM6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인 약 56%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 실적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지금 판매 실적은 의미가 없다. 계약 후 차량을 받으려면 1년 이상 기다리는 차가 있는데 무슨 대수가 의미 있나요?”, “9개월 걸려서 쏘렌토 하이브리드 받았는데 받자마자 오일증가 이슈 뜨더라”, “주문하면 1년 걸리는데 기분이 안 나서 못 사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추가로 “판매 대수를 알려주지 말고 출고 지연, 부품 수급난 등을 앞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알려줘라”, “밀린 차가 이렇게 많은데 고장 나면 수리할 부품은 도대체 얼마나 기다려야 하지?”, “3월 판매량에 집계된 차량들은 전부 작년에 계약했을 텐데”, “내가 계약한 차량은 내년 3월에 집계되려나”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