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쿠팡 협업한다
쿠팡 전용 PBV를 개발
PBV 시대 이미 시작됐다
여러분들은 쿠팡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가?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에겐 쿠팡을 통해 물건을 구매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쿠팡 하면 생각나는 한 가지, 바로 쿠팡맨과 쿠팡맨이 타는 자동차다. 대량의 물건을 실어야 하는 쿠팡맨들은 포터나 봉고 같은 상용 트럭을 주로 탄다.
근데 앞으로 쿠팡맨들이 타는 차량이 바뀔 예정이다. 그것도 쿠팡맨들만 탈 수 있는 전기차로 말이다. 더 놀라운 점은 이 차량을 만드는 업체가 국산 완성차 업체 기아란 점이다. 앞으로 우리들의 로켓 배송을 책임지게 된 기아. 기아가 쿠팡맨 전용 전기차를 만들게 된 배경과 이유는 무엇일까?
글 조용혁 에디터
최근 업무 협약을 체결한
기아와 쿠팡
지난 15일, 기아와 쿠팡 양사는 지난 13일에 “쿠팡-기아 PBV 비즈니스 프로젝트 업무 협약”을 체결, 물류·유통 배송 시장에 투입할 PBV를 개발하고 연계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PBV 시장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전했다.
기아 측은 “쿠팡과의 협약을 통해 자사의 PBV 사업 전략을 구체화하고, 전용 PBV 모델 출시 및 시장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의 최종 목표는 물류·유통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최적의 솔루션 및 서비스 제공을 위해 PBV 연계 실증사업을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2025년에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용한 쿠팡 전용 PBV를 공동 개발하는 것이다.
말로만 듣던 PBV
대체 무슨 의미일까
PBV, 목적 기반 모빌리티는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이동하는 교통수단이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개인화 설계를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 도심형 모빌리티다. 개인화 설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넓은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고, 이 특성을 살려 휴식 공간, 이동형 창고, 물류 배송용 모빌리티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기아는 지난달 3일에 열린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5년에 전용 PBV 모델 시작으로 다양한 비즈니스에 특화된 맞춤형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PBV 시장에 진출하고, 이후 2030년까지 글로벌 PBV No. 1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라는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함께 협업해가며
쿠팡 비즈니스에 최적화한다
기아와 쿠팡, 양사가 함께 개발한다는 PBV는 쿠팡의 비즈니스 모델에 특화된 PBV가 될 예정이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용하겠다는데, 이는 해당 PBV가 전기차로 개발된다는 점을 의미한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평평한 모습을 가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부르는 다른 말이기 때문이다. 체급의 경우 중형급과 대형급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양사는 해당 PBV 개발을 위해 안전사고 감축 및 운전자의 배송 환경 개선을 위한 최적화 안전 사양 컨설팅, EV 운용 효율화 및 비용 절감을 위한 배송 환경 최적화 충전 인프라 솔루션, 배송단계의 효율성 증대를 위한 차량 결합 전동 디바이스 개발, 인력 운영 및 배송 시간 효율성 증대를 위한 자율주행 차량 시범운영 등에 대한 실증 협업을 단계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기아는 이미
PBV의 시작을 알렸다
먼 미래의 일만 같이 느껴지는 PBV. 사실 PBV의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이를 보여주는 차량이 하나 있는데 바로 기아의 레이 1인승 밴이다. 레이 1인승 밴이 출시됐을 당시, 기아 측 관계자는 해당 차량을 두고 “잠재적 고객들의 요구하는 사항들을 차량 개발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반영한 고객 중심의 차량으로, 향후 PBV의 방향성을 제시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해당 관계자는 이어 “레이 1인승 밴은 확대된 소규모 물류 비즈니스와 1인 사업은 물론 코로나19로 급증한 솔로 나들이족들에 대한 깊은 고려를 거친 결과물”이라 설명했다. 현재 레이 1인승 밴은 물류, 스토어, 레저 등 운전자의 목적과 취향에 맞춰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기아와 쿠팡의 협업은
다가올 PBV 시대의 시발점
이번 협업에 대해 기아 측 관계자는 “쿠팡과의 협업 범위 외에도 추가 어젠다를 지속적으로 제안해 다양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말하며 “기아는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물류·유통 PBV 고객에게 특화된 차량과 맞춤형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PBV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아와 쿠팡의 협업에 대해 “이제 완성차 업체가 일반 소비자만을 대상으로 차량을 판매하는 시대가 끝나게 될 것”이라 말하며 “비즈니스 모델이 갖는 강점을 극대화하는 PBV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며 이를 위한 업체 간의 커넥션이 점차 강화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해당 관계자는 “기아와 쿠팡의 협업은 다가올 PBV 시대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
기아가 개발할 쿠팡 전용 자동차. 국내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배달만 하는 자동차라니 궁금하네”, “포터랑 봉고에서 졸업하는 건가?”, “쿠팡맨들 신나 하는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설명을 들었는데도 무슨 차가 나올지 감도 안 잡힌다”, “현대기아차가 PBV에 목매다는 이유가 있구나”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확실히 기아와 쿠팡의 이번 협약은 다가올 새 시대의 포문을 여는, 새로운 자동차 패러다임의 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 전용 PBV가 나오기까지 앞으로 3년. 3년 뒤에 기아는 어떤 모습의 PBV를 우리에게 보여주게 될까? 기아가 만드는 쿠팡 전용 PBV,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