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고 막 샀다가 땅을 치고 후회합니다” 지금 전기차 구매하는게 망설여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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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비 뛰어난 전기차
본격 내연기관 모델과
비교해보면 어떨까?

GV70 전기차 / 네이버 남차카페 ‘서울ll그랜저’님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되며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조금씩이긴 하지만 인프라도 확충되어가고 있고, 관련 제조도 점차 본격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가는 상황인데, 아직도 소비자들 사이에선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다.

최근 전기차의 가격이 다시금 상승하고 있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원자재 가격의 요인이 상당한데, 이에 따라 전기차의 경제성 자체에 의문이 남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전기차의 경제성 의문은 어떤 이유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인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김성수 에디터

GV60 / 네이버 남차카페 ‘부산llPRO’님

유가뿐만 아니라
충전료도 계속 상승할 전망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유지비 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편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가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최근 배터리의 원자재 가격이 상당 수준으로 상승하며 전기차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전기차는 배터리 자체의 가격으로 인해 내연기관차보다 기본 차량 가격이 큰 폭으로 높은 것이 사실이다. 보조금을 수령한다고 할지라도 일반적인 경우에 내연기관 모델을 상쇄할 정도의 지원을 받을 수는 없다.

GV70 전기차 / 네이버 남차카페 ‘대전ll슈뚱’님

더군다나 전기차 보조금 수치는 차량의 가액이 높아질수록 효율이 떨어진다. 결국 전기차의 강점은 저렴한 연간 자동차세 및 충전 비용이라 할 수 있겠는데, 최근에는 유류 가격만 높아지는 것이 아닌 충전료도 상승하는 추세다.

올해 하반기, 7월부터 전기차 충전료는 다시금 인상될 전망이다. 기존 유지되고 있던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 특례가 종료될 예정인데,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 중 ‘전기차 충전요금 5년 동결’이 있긴 하지만, 한국전력의 올해 적자 폭이 20조 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라는 시각이 상당하기에 실제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충전요금 할인 특례가 종료되게 되면 현재 유지되고 있는 수치인 기본요금의 25%, 사용량 요금의 10% 할인율이 폐지되게 되며, 충전 요금은 kWh당 300원 가까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GV60 / 네이버 남차카페 ‘지호달려’님

구체적으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비교하자

다만 충전료가 인상된다고 하더라도 기름값에 비할 바가 아닌 것은 여전하다. 그렇다면 과연 전기차 이용자는 내연기관 모델 이용자보다 어느 정도의 이득을 보고 있는 것일까? 사실 전기차 이용자가 내연기관 이상의 유지비 효율을 내기 위해서는 10년 이상의 장기 운행이 불가피하다.

구체적인 수치를 내연기관 모델과 전동화 모델이 모두 존재하는 최신 모델 GV70을 사례로 살펴보자. 연간 약 1만km를 주행한다 가정하고 4월 18일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 L당 2,029원을 기준으로 살펴보자. 전기차 충전료는 7월부터 적용될 가격인 kWh당 300원을 기준으로 살펴보자.

GV70 전기차 / 네이버 남차카페 ‘AJRS’님

최대 10.7km/L의 연비를 보이는 GV70 2.5L 가솔린 터보 모델의 연간 유류비는 약 190만 원이다. 같은 조건으로 고급 휘발유를 주유했을 경우는 약 210만 원이다. 반면 전동화 모델은 복합전비 4.6km/kWh로 약 65만 원이다. 충전료 할인이 종료되었을 경우를 산정한 수치다.

그런데도 본격적인 전기차 효율을 발휘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전동화 GV70과 GV70 2.5L 가솔린 모델 시작가의 가격 차이는 약 2,400만 원, 최고가와의 차이는 약 1,700만 원이다. 대략 국고 보조금으로 최대 349만 원을 수령할 수 있고 지자체 보조금까지 합치면 GV70을 6천만 원 후반대에도 구매 가능하다고 하니, 총 대략 500만 원을 감안하고 계산해 보자.

GV70 전기차 / 네이버 남차카페 ‘서울II시민’님

결론적으로 기본 트림 모델과 비교했을 경우는 같이 주행하며 유지비를 고려하여 계산했을 경우 대략 15년이 넘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2.5L 가솔린 터보 내연기관 모델을 최고 트림으로 구매했을 경우 대략 9년 6개월이 지나야 한다.

물론 당장의 할인이 적용된 충전료를 고려한다면 기간은 미세하게 줄어들 테지만, 기약 없는 출고 대기 기간을 고려하면 할인 적용이 끝난 뒤를 기준으로 계산하는 방식도 어느 정도 조건에 부합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GV70 전기차 / 네이버 남차카페 ‘서울ll그랜저’님

물론 자동차세 등의 여러 변수를 고려해 보지 않고 대략 산정한 계산이다 보니 이를 곧이곧대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전비가 뛰어난 편이 아닌 GV70을 기준으로 산정한 수치임도 주목해야 한다. 정리하자면 현시점에서 전기차로 내연기관차를 뛰어넘을 유지비 효율을 뽑기 위해서는 상당한 운행 기간을 요구한다 할 수 있겠다. 반면 전기차 할인율이 계속해서 이어질 가능성도 있고 생각 이상으로 급격한 성능 향상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기에, 차라리 보조금을 받고서 하루빨리 전기차를 경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점점 배터리 기술은 발전하며 더 높은 전비의 전기차가 출시될 것인데, 그렇다면 현 전기차는 중고차로 판매하게 될 경우에도 상당한 감가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소비자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폐배터리 관련 처리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제도가 정착된 것이 아니기에 소비자에 있어서도, 정부에 있어서도 신중에 신중을 가해야 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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