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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살 이유가 없죠” 한국 GM이 무려 10년이나 우려먹은 차, 이제 단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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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의 노장 트랙스
9년만에 단종
트랙스가 걸어온 길은
어떤 길이었을까?

퍼포먼스 전성시대, 트랙스가 절찬리에 판매되던 시절에 내놓던 광고 카피다. 옛날의 쉐보레 광고를 바라보면,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영상미와 간결한 메시지 전달력이 참으로 맘에 들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마케팅에 큰 힘을 못 쓰는 한국 GM의 특성상 이젠 그런 광고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게 아쉽다.

국내 최초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모델이자, 역사적으로 기념비적인 모델인 트랙스는 오는 8월, 9년이란 시간을 거쳐 단종의 수순을 밟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출시했을 당시 꽤 높았던 가격으로 인해 다소 싫은 소리를 들었어야 했지만, 훗날 세월이 흐르면서 ‘가성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어 꾸준하게 판매를 이어 나갔는데, 트랙스는 어쩌다 단종을 맞이하게 되었는지 함께 알아보자.

 권영범 에디터

2016~2019
수출 1위 트랙스

쉐보레의 트랙스 데뷔 당시를 떠올려 보자면,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인 건 지울 수 없는 사실이다. 처음 출시되었을 당시, 차급에 비해 너무도 비싼 가격과 가격 대비 너무도 저렴하게 보이는 내장재, 악명높은 보령미션의 조합은 기다리던 이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실제로 판매 당시 가격은, 가장 저가형 트림인 LS 기준 가솔린 1,955만 원, 디젤 2,195만 원대로 책정되었으며, 당시 트랙스 디젤로 넘볼 수 있는 차량은 당시 판매가 이뤄졌던 스포티지 R, 투싼 IX 등이 있었다.

아울러 소형 SUV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AWD 옵션은 선택조차 할 수 없게끔 만들어놔 “이게 뭔 SUV야?”라는 비난받았어야 했다.

그런데도, 2016년에 감행된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판매량은 엄청나게 뛰어올랐다. 당시 르노삼성의 QM3와 별반 다르지 않은 판매량으로 인해 내수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는데, 상품성이 개선되면서 디자인이 한결 더 세련되게 변하니 소비자들이 많이들 찾았다. 아울러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내수 판매는 뒤처질지언정, 수출 판매는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트랙스뿐만 아닌
말리부도 단종 계획 있어

트랙스의 단종 소식이 본격적으로 전해진 건 지난 7일이었다. 당시 한국 GM은,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는 인천 부평 2공장을 연내 폐쇄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다. 뒤이어 한국 한국의 생산기지를 창원 공장 그리고 부평 1공장으로 단순화 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였는데, 이 같은 폐쇄 소식 또한 군산공장 이후 꼬박 4년 만이었다.

이렇게 될 경우, 고용 문제에 있어 상당한 문제점이 생기는데 이때 당시 부평 2공장에 근무하는 1,500명의 인원은 창원 공장과 부평 1공장에 재배치하기로 노사 간에 합의가 완료되었고, 부평 1공장은 1교대로 전환키로 하였다. 참고로 지난 19일에는 합의한 사항을 기반으로 조인식까지 진행됐다.

새롭게 바뀐 쉐보레 창원 공장 / 사진 = 쉐보레

나머지 인원은 오는 2023년에 판매가 이뤄질 신형 CUV 생산에 돌입할 인력으로 재배치될 예정이며, 이때 한국 GM은 “군산 공장 폐쇄처럼 대규모 구조조정이 아니다.”, “오히려 생산직 인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내막 때문에 트랙스의 단종은 사실이 돼버렸고, 말리부 또한 단종의 길로 접어들게 된 것이다. 꽤 오래전부터 이 두 모델은 단종이 될 것이라고 소문이 자자했는데, 비로소 마침표를 찍게 된 것이다.

국내에서 발견된 9QX / 사진 = 보배드림

9BQX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트랙스

부평 공장에서 근무하던 인원 중, 창원 공장으로 재배치 되는 인원에겐 2,000만 원이라는 금액이 지급될 전망이라고 한다. 다만, 2년 이내 본인의 요청에 의한 전환 배치할 경우 전액 반환한다는 조건이 깔린다.

쉐보레의 글로벌 소형 SUV인 9BQX,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 GM의 수출 효자 트레일블레이저와 향후 수출에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인 9BQX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많은 논란으로 수많은 소비자에게 비난을 받아왔던 트랙스, 그러나 국내 소형 SUV 시장의 포문을 연 역사적인 사실은 변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시장의 평가는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트랙스 단종 소식에 따른 네티즌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행이 빨리 지나는 자동차 시장에서 제법 오래 버텼네”, “지난주에 샀는데 단종이라고?”, “얼추 10년이면 많이 해 먹었다”, “운송 수단으로써 절대 나쁜 차는 아니었음”, “쉐보레라는 단점과 미션이 정말 하자였지”, “그동안 고생했다” 등의 반응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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