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한국이라고? 등장만으로 압도한다는 차 국내서 포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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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1 인터내셔널)
해외가 아닌 한국에서 하이퍼카를 소개하게 될 날이 올 줄 몰랐다. 10년 전과 비교한다면 흔히 “포람페” 라고 부르는 슈퍼카들은 이제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몸값 10억 원을 넘는 슈퍼카 위의 슈퍼카 ‘하이퍼카’들은 쉽게 보기 어렵다.

자동차 직수입 전문 업체 ‘에이원 인터내셔널’에서 큰일을 해냈다. 대중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하이퍼카 ‘아폴로 IE’를 국내에 가져온 것이다. 하이퍼카가 국내에 들어온다는 것은 여러모로 큰 의미를 가진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국내 자동차 문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에이원 인터내셔널은 앞으로도 다양한 하이퍼카들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므로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도 좋다. 오늘은 29일 국내 프리뷰 행사를 앞두고 있는 하이퍼카 ‘아폴로 IE’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엄청난 감동”
Intensa Emozione
거두절미하고 우선 차량을 살펴보자. 미래에서 온듯한 외관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포르쉐’나 ‘람보르기니’, 그리고 ‘페라리’와는 다른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 ‘아폴로 IE’는 아폴로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하이퍼카로써 ‘부가티 시론’, ‘메르세데스 AMG 프로젝트 원’, ‘애스턴마틴 발키리’ 등 세계 유수의 하이퍼카들과 경쟁하기 위해 만들어진 차량이다.

총 10대만 생산이 되며 몸값은 한화로 약 30억 원 수준에 달한다. 전 세계에 10대가 존재하는 귀한 차량이 한국에 상륙하였다는 소식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런 하이퍼카를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6.3리터 V12 엔진
0-100km/h 2.7초
간단하게 스펙도 살펴보자. ‘아폴로 IE’는 미드십 V12 6.3 리터 자연흡기 엔진이 장착되어 최대출력 780마력, 최대토크 77.5kg/m 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 까진 단 2.7초 만에 주파한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요즘 하이퍼카들을 생각한다면 자연흡기 V12 엔진을 장착한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여기에 6단 시퀀셜 기어 박스가 적용된 것 역시 다른 하이퍼카들과는 차별화된 요소다. 시퀀셜 기어 박스에서 어느 정도 눈치를 챈 독자분들도 있겠지만 이차는 다른 하이퍼카들과는 차별화된 목표를 가진다. 직진 최고 속도를 겨루는 코닉세그나 부가티와는 다르게 아폴로 IE는 개발 콘셉트부터 서킷에서 최고의 성능을 뿜어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차량이다.

1,250kg의 몸무게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 프레임
최적의 성능을 위해 섀시는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 보디를 사용하였다. 섀시의 총 무게는 105kg에 불과해 양산차에서 이뤄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경량화를 진행한 것이다. 아폴로 IE의 경량화는 다른 하이퍼카들 대비 소소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800마력의 출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뽐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되겠다.

아폴로 IE의 크기 스펙을 살펴보면 길이 5,066mm, 너비 1,955mm, 높이 1,130mm, 휠베이스 2,700mm로 5미터가 넘는 길이와 2미터에 가까운 너비, 낮게 깔린 자세로 떡 벌어진 포스를 자랑한다. 당장이라도 서킷에 뛰어들어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성능을 가진 아폴로 IE는 공력성능 역시 “LMP2” 카테고리의 레이싱카와 동일한 수준이다. 공기역학적인 측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멈추지 않는
최고 속도 경쟁
‘하이퍼카’란 무엇일까. 최고 속도 3XXkm/h, 제로백 3.X 초대, 수억 원의 가격. 이건 요즘 슈퍼카들이 보여주는 스펙들이다. 하이퍼카는 슈퍼카보다 한 단계 윗급의 차량을 의미한다. 최고 속도는 300이 아닌 400km/h대가 되어야 하고 제로백은 2.X 초대, 적게는 15억 원부터 많게는 수십억 원까지, 소수에게만 판매되는 한정판 등의 딱지가 붙어야 하이퍼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게 되었다.

‘부가티 베이론’으로 시작된 최고 속도 경쟁은 ‘코닉세그’가 불을 붙였으며 최근엔 400km/h를 넘는 속도로 달릴 수 있음을 과시하며 하이퍼카들끼리의 최고 속도 경쟁을 하고 있다. 코닉세그와 부가티는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고 있으며 다른 하이퍼카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과시하며 슈퍼리치들을 자극한다.

‘하이퍼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다
‘부가티’와 ‘코닉세그’는 서로 최고 속도 경쟁을 한다. 부가티가 기록을 경신하면 코닉세그가 다시 신기록을 세우고 부가티는 다시 리벤지전을 펼치는 구도로 진행이 된다.

두 브랜드가 열심히 최고 속도 경쟁을 펼치고 있을 때 이탈리아 하이퍼카 브랜드인 ‘파가니’는 성능보단 파가니만이 줄 수 있는 감성, 아름다운 디자인, 극 소수로 제작되는 희소성을 유지하며 마니아들에게 인정받아왔다.

최고 속도보단
트랙에서의 성능을 중시했다
후발주자인 ‘아폴로 IE’는 다른 하이퍼카들과는 다른 길을 가려 한다. 그들은 최고 속도보단 레이싱 DNA를 불어넣은 하이퍼카를 표방한다. 그들 역시 직진 가속 경쟁에 뛰어들었다면 V12 자연흡기 엔진의 780마력은 부족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폴로 IE는 태생부터 ‘레이싱 DNA’를 머금고 태어났으며 이는 IE의 전신인 ‘굼퍼트 아폴로’가 레이싱 DNA를 가지고 있었던 것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하이퍼카 오너들이 레이싱을 하기 위해 이차를 살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다른 브랜드의 하이퍼카가 아닌 이차를 선택했을 때 누릴 수 있는 ‘타이틀’이 있다면 그들은 지갑을 열 것이다. 브랜드 가치도 매우 중요하다. 맥라렌이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감성’과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 다른 슈퍼카 브랜드보다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는 아폴로가 이제부터 해결해 나가야 하는 큰 숙제와도 같다.

굼퍼트의
정신을 계승하다
아폴로가 브랜드 가치를 올려야 하는 이유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알 수 있다. 잠깐 아폴로의 전신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면 뉘르부르크링 양산차 랩타임 1위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던 ‘굼퍼트 아폴로’로 들어간다.

굼퍼트는 아우디의 엔지니어 감독이었던 롤란트 굼페르트가 세운 하이퍼카 브랜드였다. 레이싱팀 엔지니어였던 굼페르트인만큼 그들은 아폴로를 시장에 선보이며 최고의 양산차 랩타임을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들은 타 브랜드 하이퍼카들 대비 디자인이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며 부호들의 지갑을 여는 데는 실패하여 결국 2013년 도산하고야 만다.

그 뒤 2015년 중국의 한 부호에 의해 인수되며 아폴로 오토모빌로 사명을 바꾸었으며 2016 제네바 모터쇼부터 신차를 공개하였다. 아폴로로 사명을 바꾼 뒤 처음으로 출시하는 양산차가 바로 IE인 만큼 그들은 굼퍼트 아폴로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

다른 브랜드에서 볼 수 없는
파격적인 디자인
아폴로 IE는 굼퍼트 시절 아폴로처럼 트랙에서 어마 무시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도록 개발된 하이퍼카지만 전작과는 다르게 어느 브랜드에서도 볼 수 없었던 날이 선 외관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다행히도 더 이상 이차가 디자인으로 혹평에 가까운 평가를 받을 일은 없어 보인다.

우리나라 도로에서 이차가 돌아다닐 것을 생각해 보면 얼마나 비현실적인 느낌일지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현재 도로에서 굴러다니는 모습을 보기는 어렵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유명한 ‘부가티 베이론’과 ‘페라리 라페라리’등 소수의 하이퍼카들이 국내에 존재하긴 한다. 최근엔 ‘코닉세그 제스코’ 가 등장하면서 대한민국에서도 점점 하이퍼카 시장의 시작을 알리는 여러 신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이퍼카를 국내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면
10년 전 페라리와 람보르기니가 흔치 않았던 시절엔 ‘무르시엘라고’나 ‘F430’ 같은 차량들이 지나가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차를 향했으며 자동차 마니아들은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곤 하였다. 하지만 요즘은 포르쉐나 페라리, 람보르기니가 너무 많아져 옛날만큼의 감동은 느끼지 못한다는 마니아들이 많다.

더 자극적이고 희소한 슈퍼카를 찾는 마니아들에게 하이퍼카는 그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이다. 10년 전 슈퍼카에 감동을 느끼던 그때를 생각해보면 국내 도로에서 하이퍼카들을 볼 수 있다는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내년엔 파가니도
론칭할 예정이다
반가운 소식은 앞으로 국내에서 더 다양한 하이퍼카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란 소식이다. 내년 ‘아폴로’ 공식 매장이 국내에 생길 예정이며 이태리 하이퍼카 ‘파가니’ 역시 국내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자동차 기자가 아닌 같은 마니아의 입장에서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겠다. ‘A1 인터내셔널’은 앞으로도 더 다양한 하이퍼카들을 국내에 수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29일 강남 ‘SJ 쿤스트할레’
일반인, 학생도 관람 가능
그동안 하이퍼카나 귀한 슈퍼카는 대부분 VIP 고객들만 초청하여 소수에게만 공개했던 사례들과는 달리 ‘에이원인터내셔널’은 일반인과 차를 좋아하는 학생들 모두에게 ‘아폴로 IE’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9일 강남 ‘SJ 쿤스트할레’에서 아폴로 IE 론칭쇼가 진행될 예정이며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일반인 관람이 가능하다. 세계에 10대만 존재하는 하이퍼카를 실물로 감상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시간을 내서라도 꼭 방문해 보길 권해드린다. 한국에서 진행하는 아폴로 IE 프리뷰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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