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이 또 일냈다
시화공단에서 발견된
대파된 K5 하나
과연 이대로 괜찮을까?
보통 자동차가 없는 이들은, 필요한 순간이 찾아올 때 렌터카를 찾는다. 그러나 일반적인 렌터카는 최소 대여 단위가 24시간, 즉 하루 단위의 대여만 가능하다 보니 잠깐만 필요하여 빌린 것 치곤, 중형차 기준 하루 평균 6~7만 원을 지불해야 하니 가성비가 굉장히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참고로 자차보험은 또 별도다.
아무튼, 이러한 고충을 파고들어 틈새시장으로 전락한 게 바로 카셰어링이다. 기본 30분부터 시작해 10분 단위로 예약이 가능하다는 장점, 흔하게 보이는 카셰어링 스팟, 그리고 다양하게 구비된 차들은 잘만 이용하면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하여, 차가 없는 소비자들에게 널리 사용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카셰어링 서비스가 도입된 이후, 도로에서 사고 나는 풍경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과연 어떤 이유에서 발생하는 문제인지 함께 알아보자.
글 권영범 에디터
그린카에서 빌린
차량으로 추정되는 K5
사진을 바라보면, 한눈에 바라봐도 심각하게 파손된 K5 한대가 길가에 버려져 있는 걸 확인해 볼 수 있다. 사고 장소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하는 시화공단에서 벌어진 사고이며, 정확한 위치는 제공되지 않았지만 사진 주변의 풍경을 바라볼 때, 공장이 밀집된 왕복 4차선 도로 일대로 추정되고 있다.
발견 당시, 차량은 인도를 타고 넘어 공터에 방치된 상태로 최초 발견되었다. 사진상에 보이는 보도블록의 높이만 보더라도 일반 승용차가 타고 넘기엔 굉장히 높은 보도블록인데, 운전석 기준으로 파손도가 심각한 것을 미뤄볼 때 사고 당시, 보도블록을 타고 차가 날아오른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사고의 충격이 커 보이는 또 다른 사진 한 장이다. 이미 하체 부품은 쓸만한 게 없어 보이며, 일자로 곧게 서 있어야 할 휠들은, 뭐가 그리 힘들었는지 전부 다 누워있다. 아울러 충격으로 인해 커튼 에어백부터 시작해, 사이드 에어백, 운전석 및 조수석 에어백까지 전부 다 전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사고를 바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았다. “직선구간이 길다 보니, 차나 바이크 겁내 밟아요”, “이 동네 젠쿱, 아반떼들 전부 밤마다 기어 나오는데 죽겠어요”, “공터 있는 거 보니, MTV 쪽 거북섬 근처 같은데?”, “운전한 사람은 살이 있어요?”. 등의 반응을 볼 수 있었다.
접근성이 높은 서비스
그리고 난폭운전
사실 앞서 전술했던 시화공단 K5 외에도, 카쉐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다 사고를 겪은 경우를 찾는 건 생각보다 많이 존재한다. 그만큼 사고율이 높다는 뜻도 되며, 가벼운 접촉사고 부터 사망사고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
그렇다면, 카셰어링 서비스는 어째서 사고율이 높은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서비스 접근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내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카셰어링 쏘카와 그린카를 보더라도 그 이유를 금방 알 수 있는데, 만 21세 기준으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부 수입차 혹은 승합차의 경우, 만 26세로 제한을 두기도 하지만 웬만한 차들은 만 21세 이상의 나이가 되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어린 나이 때부터 운행이 가능한 부분에서 한가지 허점이 존재하게 되는데, 그 부분은 바로 ‘난폭운전’이다.
100% 다 그런 건 아니다. 그런데도 제법 높은 확률로, 어린 나이 때 운전 경험이 많은 경우는 흔치 않으며, 대다수가 면허를 취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생각보다 운전이 쉽다는 이유로 인해, 난폭운전으로 번질 확률 또한 높다는 점이다.
차량 파손 후
도주하는 이들 많아
카셰어링 서비스의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편리하게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답게, 대여부터 반납까지 모두 무인 서비스로 운영되며 차량의 세차와 정비는 해당 회사의 담당자들이 각 스팟별로 순회 정비를 실시한다.
카셰어링 서비스의 허점이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파손된 위치를 보고하는 방식도 어플리케이션 내에서 해결하다 보니, 차량 상태를 애초에 보고하지 않는 것은 기본이며 경미한 스크레치 혹은 파손이 심각하지만 업체에 보고하지 않아, 업체가 인지하지 못한 파손이 생각보다 많다.
그러나 무인 서비스의 특성과 관리하는 인원은 한정되어 있다 보니, 차량 상태에 있어 좋지 못한 경우가 매우 많은데, 카쉐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연식이 조금 지난 차량을 대여해 본다면, 엔진 경고들이 들어오는 경우는 흔하게 볼 수 있다.
아울러 신차로 출고된 지 얼마 안 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비정상적으로 주행거리가 높거나 폐차 수준으로 상태가 좋지 못한 경우도 종종 만나볼 수 있다. 모두가 정상적으로 이용한다면, 정말 합리적이고 저렴하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이 맞지만, 악용되는 사례가 더욱 많아지는 요즘이다. 과연 카셰어링 서비스의 현 위치는 이대로 괜찮을지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보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