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를 흔들었던
현대차 애플카 프로젝트
다들 기억하시나요?
이게 벌써 1년 반이 다 되어가는 이야기라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지난해를 시작하며 자동차 업계를 크게 뒤흔들었던 애플카 관련 내용이다. 연초부터 애플이 본격적으로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움과 동시에,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위해 다양한 브랜드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여기엔 오늘의 주인공인 현대차도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 수많은 제조사가 거론되던 상황에서 현대기아차는 유력 후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고, 이를 바라보는 네티즌들 역시 다양한 반응을 쏟아낸 바 있다. 물론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무산됐다. 이후 소식이 잠잠해지나 싶더니 1년 반 정도가 지난 지금, 현대차 내부 임직원들이 애플카 내부 정보를 이용하여 불법 주식 매매를 진행했다는 소식이 들려 오늘은 이 내용을 다뤄보고자 한다.
글 박준영 편집장
말 많고 탈 많았던
애플카 프로젝트
굵직했던 CEO들의 발언
애플카 프로젝트 소식이 한창 들끓어 오를 당시를 회상해 보면,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은 물론, 네티즌들 역시 이 소식을 주목하고 있었다. 굵직한 자동차 업계 사람들 역시 다양한 발언들을 쏟아냈었는데 폭스바겐 CEO인 헤드베르트 디스는 ‘애플의 전기차 생산 계획이 미칠 영향에 대해 우리는 별다른 우려를 하지 않고 있다’라는 견해를 밝힘과 동시에 ‘애플은 우리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말을 남겨 주목받았었다.
토요타 사장인 토요타 아키오는 여기에 한술 더 떠서 ‘애플이 자동차 산업에 뛰어드는 건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자동차를 만든다고 해도 적어도 40년 정도는 고객들이나 다양한 변화에 대응하는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었다. 한마디로 이 시장을 쉽게 보지 말란 이야기였다.
유력 후보 올랐던 현대차
결국 직접 나서 해명까지
2021년 1월 18일, 한 국내 매체가 애플이 현대차에 애플카 생산 협력을 제안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이미 검토가 마무리된 상태로 정의선 회장의 재가만이 남아있다고 했었다. 이 소식을 시작으로 삽시간에 퍼져나간 애플카 관련 루머에 시종일관 현대차는 관련 소식으로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결국 현대차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를 통해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전기차 관련 공동 개발 협력 요청을 많이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가 없다’라고 직접 밝히며 해프닝을 마무리 지었다. 그 이후엔 실제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현대차 일부 임원
미공개 정보 이용하여
주식매각 흔적 발견
그렇게 현대차 애플카 관련 소식들은 자연스레 잊혀 가나 싶었는데 최근, 현대차 임직원이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해 불법 주식 매매를 한 것이 밝혀져 논란이다. 금감원 정보에 따르면, 일반 직원도 아닌 현대차 사장급 인사 등이 애플카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 불법 거래 정황을 포착했다.
미공개 정보 이용이란 회사 내부자 등이 직무 중 얻은 중요 정보를 특정 기업 증권을 매매하는데 이용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사용하도록 하는 행위를 말한다. 자본시장법에는 당연한 불공정거래 행위로 1년 이상의 징역이나 이익의 최대 5배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하도록 명시되어 있다.
현대차 애플카 협력설
결국 누군가를 위한
루머였던 걸까
정확하게는 애플카 관련 소식이 퍼지며 한창 주가가 올라가고 있던 시점에서 자율주행차 개발 협력에 대한 중단 공시가 나오는 시점에 현대차그룹 5개 사 주가는 그대로 폭락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 13조 5,000억 원이 사라졌으니 그야말로 대규모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현대차 임원 12명이 현대차 주식 3,402주 (8억 3,000만 원 상당)를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도 해당 내용이 언급됐으며, 질문에 대해 은성수 금융 위원장은 ‘거래소에서 살펴보고 문제가 있을 때 금융당국에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합당한 조치가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애플카 찌라시는 결국 임원들의 주식을 위한 장난에 불과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