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막으로 가려진 차량
개발비만 수백억 원?
사고가 난다면?
종종 도로 위에서 차체를 천으로 감싸거나 얼룩무늬 같은 장식으로 디자인을 숨기는 차들이 목격되는데, 우리는 이런 차를 흔히 ‘테스트카’라고 부른다. 테스트카는 아직 공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차들을 위장막으로 가려 디자인 유출을 막는다. 대부분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테스트카의 사진이 올라오면, 많은 네티즌들이 관심을 가진다.
최근 한 커뮤니티를 통해 테스트카의 사진이 공개되었다. 해당 사진의 테스트카는 주행하던 중이 아닌 앞 버스와 사고가 난 사진이었다. 많은 네티즌들은 해당 사진을 보고 “테스트카 가격이 엄청 비싸다던데, 보험은 어떻게 하지?”라는 의견들을 남겼는데, 해당 사건과 비슷한 사례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글 유재희 에디터
버스를 들이받은
현대 엑센트 테스트카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은 테스트카가 버스와 충돌한 모습이었다. 당시 사고에 대한 이야기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사고 난 테스트카의 정체는 ‘BN7’이라는 코드네임을 가진 현대 엑센트라고 많은 네티즌들이 추측하고 있었다.
당시 게시글에 따르면, 테스트카가 버스를 박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일부 네티즌들은 “직접 충돌 테스트를 진행한 것” 또는 “신형 엑센트의 강성 테스트다”라며 농담 섞인 댓글을 남겼다. 해당 사고를 본 법률 전문가는 “만약 테스트카 운전자가 자신의 실수로 사고를 냈으면, 보험이나 사고 처리는 운전자가 아닌 기업 차원에서 빠른 처리가 진행될 것”이라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어려워 단정 짓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위장막으로 가려진 램프
교통사고로 이어진 상황
테스트카의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과거 유튜브 한문철TV를 통해 위장막으로 가려진 차량과 사고가 난 사건이 소개되었다. 당시 사고는 좁은 길을 차례대로 가던 중 위장막 차가 급정거하는 바람에 따라오던 차가 그대로 들이받는 사고였다. 당시 운전자는 “위장막으로 가려진 차의 브레이크등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라며 “보험사는 100% 내 잘못으로 주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문철 변호사는 “안전거리 미확보라고 볼 수 있는 사고지만, 운행 시 뒷차는 앞차의 브레이크 등을 보고 대처한다”며 “만약 앞차의 깜빡이나 브레이크등이 안 보여 사고로 이어진다면, 위장막으로 가려진 차도 사고 책임이 어느 정도 있다”라고 말했다.
두 가지 테스트카 사고에 대해 네티즌들은 공통된 의견을 내놓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차량 보험 문제였다. 많은 테스트카들은 양산차가 아니라 따로 제작된 차량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차량보다 가격이 비싸다고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람보르기니나 롤스로이스 같은 차와 사고 나는 것보다 테스트카와 사고 나는 게 더 골치 아픈 일이다”라며 “종종 테스트카가 개발용으로 만들어져 운행되다 보니 부품값은 백지수표 같은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테스트도로가 아닌 일반도로를 주행하는데 브레이크등을 가린다니 이 무슨 말이 되지 않는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