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주행거리에
큰 영향을 주는 ‘이것’
바로 히트펌프 시스템
전 세계에 불고 있는 전기차 열풍, 이는 국내도 예외가 아니다. 전기차에 있어서 국내 소비자들이 유독 신경 쓰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전기차의 주행거리다. 제아무리 잘 만든 전기차라 할지라도 주행거리가 짧으면 국내 소비자들에겐 선택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은 여름철과 겨울철, 전기차 주행거리에 큰 고민을 갖는다. 에어컨과 히터를 많이 사용하는 해당 시기에는 그만큼의 전력을 추가로 소모하게 되고, 결과적으론 주행거리가 평소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국내 소비자들은 최근 전기차에 ‘이것’이 장착됐는지 확인까지 하는 상황이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이것’의 정체, 과연 무엇일까?
글 조용혁 에디터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냉ㆍ난방 시스템 다른 전기차
국내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볼 때 확인한다는 ‘이것’의 정체, 바로 히트펌프 시스템이다. 히트펌프 시스템이 대체 뭘까? 히트펌프 시스템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선 전기차의 냉ㆍ난방 시스템이 어떤 구조를 갖췄는지, 또 내연기관 차량과 어떤 차이점을 가졌는지 이해해야 한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냉ㆍ난방 시스템은 냉방장치와 난방장치가 별도의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전기차의 냉ㆍ난방 시스템은 내연기관 차량과 같은 냉방장치로만 구성되어 있다. 전기차의 작동 구조상 내연기관 차량과 같은 난방장치를 탑재할 수 없는 까닭이다.
크게 PTC 히터 시스템과
히트펌프 시스템으로 나뉜다
그렇다면 전기차는 난방을 어떻게 하느냐?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PTC 히터 시스템이다. PTC 히터는 고전압 배터리의 전원을 사용해 작동하는 전기난로다. 고전압 배터리가 있어야 하는 만큼 PTC 히터 시스템은 전기차 배터리에 영향을 크게 미치게 되고, 결국 주행거리를 낮춘다는 특징이 있다.
다른 하나는 전기차의 냉방장치로 난방을 함께하는, 히트펌프 시스템이다. 히트펌프 시스템은 냉방장치를 작동원리와 반대로 구동시켜 압축된 뜨거운 열을 실내로 흘려보내 난방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이해하기 어려운가? 쉽게 말하자면 요즘 건축물에 많이 사용하는 시스템 에어컨과 같은 방식이다.
더 긴 주행거리를 원한다?
히트펌프 시스템이 효율적
국내 소비자들이 히트펌프 시스템을 확인하는 이유. 바로 히트펌프 시스템이 PTC 히터 시스템보다 배터리 소모량이 적기 때문이다. 배터리 소모량은 전기차 주행거리에 알파이자 오메가다. 배터리 소모량이 적은 히트펌프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면, PTC 히터 시스템이 탑재된 차량보다 상대적으로 더 긴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난방 효율조차 PTC 히터 시스템보다 월등하다. 히트펌프 시스템은 평균적으로 PTC 히터 시스템보다 3배 정도 더 높은 난방 효율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배터리의 손실을 극한으로 최소화하기 위해 히트펌프 시스템과 PTC 히터 시스템을 함께 탑재한 전기차들도 출시되는 중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
히트펌프 시스템이 갖는 가치?
최근 환경부는 히트펌프 시스템이 탑재된 전기차들과 그렇지 않은 전기차들 사이 상온과 저온에서 큰 주행거리 차이가 발생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더욱 긴 주행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전기차에는 히트펌프 시스템이 탑재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가고 있다.
히트펌프 시스템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갖는 가치는 앞으로 더욱 커지리라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 지리적으로 사계절이 매우 뚜렷한 위치에 자리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주행거리의 핵심이라 불리는 히트펌프 시스템. 해당 시스템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