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조차 몰랐죠” 유럽에선 초대박났는데 한국에선 판매하는 지도 몰랐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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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유독
인기 없는 왜건
이제는 판매도 안한다

현재 국산차 중에서 시판하지 않는 장르가 하나 있다. 바로 왜건이다. 그렇다 보니 왜건을 구입하고 싶다면 무조건 수입차를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제네시스가 G70 슈팅브레이크를 출시한다는 것이지만 프리미엄 모델이다 보니 기본 가격이 꽤 비싸다.

물론 왜건을 안착시키려는 노력을 안 한 것은 아니다. 꾸준히 왜건 모델을 선보였지만 많은 소비자가 왜건을 기피하다 보니 수익성이 낮아 단종시키고 유럽 시장에 왜건을 집중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에 출시했던 왜건을 살펴보자.

글 이진웅 에디터

역작도 피할 수 없었던 실패
현대 아반떼 투어링

흔히 구아방이라고 불리는 2세대 아반떼는 역대 국산 차 중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는 차량 중 하나다. 디자인, 성능, 상품성 모든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경쟁치를 제치고 준중형급 독보적인 1위로 우뚝 섰으며, 지금도 준중형급을 아반떼급이라고 부를 정도로 아예 대명사가 되었다. 이 아반떼를 기반으로 왜건 모델인 아반떼 투어링을 1995년에 출시했다.

하지만 세단 모델과 다르게 투어링은 판매량이 영 신통치 않았다. 기본적으로 왜건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었던 데다가 세단 형태에 루프를 뒤로 그대로 연장한 형태여서 완성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세단 모델에서는 동급 1위에 올라선 것과 다르게 왜건 모델은 아래에 언급할 누비라 스패건에 밀렸다. 단종 몇 년이 지난 후 아반떼 기반의 i30 CW가 뒤를 이었지만 오래 가지 못하고 2세대로 풀 체인지 되면서 단종되었다.

당시에는 그나마 많이 팔린
대우 누비라 스패건

현대차가 아반떼를 기반으로 왜건을 내놓은 것처럼 대우 역시 동급 준중형차인 누비라를 바탕으로 왜건을 내놓았다. 이름은 누비라 스패건으로 지었다.

누비라 스패건 역시 국내에서 왜건 자체가 인기 없는 편이라 판매량이 신통치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반떼 투어링보다 완성도는 높았으며, 판매량도 더 많았다. 그래서 아반떼 투어링보다도 오래 판매되었으며, 단종 몇 년이 지난 2007년에 라세티 왜건으로 이어졌다. 이 역시 판매량이 많지는 않아도 완성도는 높은 편이었으며, 차주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었다. 다만 판매가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다.

직원들도 모른다는
기아 파크타운

비슷한 시기, 현대차와 대우차가 준중형차를 기반으로 왜건을 출시한 데 반해, 기아는 중형차인 크레도스를 기반으로 한 왜건 파크타운을 출시해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왜건 자체가 국내에서 외면받는 상황이어서 이는 오히려 악수가 되었고, 판매량도 아반떼 투어링, 누비라 스패건보다 훨씬 적었다. 정확하게 기록된 것은 없지만 판매 기간 1천 대도 못 팔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심지어 이 차는 당시 기아자동차 직원들도 있는지 몰랐다고 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고 한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파크타운이 출시된 이후 등장한 카렌스가 효율성이 더 높았고, 소비자들도 카렌스에 주목했기 때문에 파크타운이 존재감이 없었다. 단종 이후 10년도 더 넘은 뒤 후속 모델인 K5 왜건이 출시되었지만,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았다.

그나마 성공한 왜건
현대 i40

그나마 국내에서 성공한 왜건을 꼽으라면 현대차의 i40이 있다. 2011년 출시되었으며, 비슷한 시기에 i30가 풀 체인지 되었지만 왜건 모델은 출시하지 않게 되면서 현대차의 왜건 계보는 자연스럽게 이쪽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쏘나타와 형제 차인 모델로, 유럽 시장을 노리고 나온 차를 국내에 출시한 것이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쏘나타 대신 판매되는 모델로, 세단인 살룬도 따로 있다. 물론 이 살룬도 왜건 출시 이후 국내에 출시되었다.

i40은 현대차가 실수로 잘 만든 차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다만 디자인 부분에서 아반떼와 비슷해 하위 모델이라는 인상이 있다. 심지어 유럽형은 전면이 아예 아반떼랑 똑같다. 판매량이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국산 왜건 중 가장 오래 판매되었다. 2019년까지 무려 8년간 판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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