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로 정속주행 차량
답답하다고 추월하더니
보복으로 총 쏜 가해자
경찰청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고속도로 사고 사망자는 총 71명이었고, 그중 46명이 화물차 운전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의 주요 원인은 지정차로 위반이었는데, 화물차나 버스가 1, 2차선을 모두 막고 있는 상황에 닥치면 누구나 답답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는 일반 승용차에도 적용되는데, 고속도로에서는 교통 체증을 막기 위해 규정 속도를 지키되 추월 차선은 비워 두고 주변 상황에 따라 속도를 내주는 것이 일반적인 예의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최근, 이를 두고 최악의 보복행위를 저지른 운전자가 화제가 되었다.
글 김현일 수습 에디터
난무하는 상향등 이후
창문 열어 비비탄 발사
SBS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밤 9시쯤 통영-대전 고속도로 남대전IC 부근을 지나던 운전자가 황당한 공격을 당했다. 1차선에서 주행하던 피해자의 뒤에는 멀리서 상향등을 여러 번 켜며 빠른 속도로 붙는 SUV 차량이 있었다.
가해자 차량은 비키라는 듯이 상향등을 몇 번 더 켜더니 속도를 내며 위협적으로 피해자 차량을 추월했다. 이에 대응하여 피해자가 상향등을 켜자 2차로로 빠진 가해 차량은, 피해자가 항의하기 위해 창문을 열자 비비탄 총알 20여 발을 발사했다.
가스식 비비탄총 발사
이유는 “답답하고 화나서”
범행에 사용된 총은 위력이 강한 가스식 비비탄총이었는데, 조수석에 있던 동승자는 팔에 총알을 맞아 상처를 입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가해 차량 번호를 확인하여 범인을 검거했고, 차량에서 가스식 비비탄총과 총알 3천여 개, 휴대용 가스통 등을 발견했다.
가해자인 40대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추월 차선인 1차선에서 속도를 내지 않고 비키지 않아 화가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특수상해로 가해자를 입건했고, 추가 조사를 통해 운전자 폭행의 고의성을 물어 가중 처벌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총 맞아도 싸다”
피해자 억울함 호소
해당 사건이 보도되고, SNS나 커뮤니티에서는 “총을 맞아도 싸다”라며 피해자의 운전을 비난하는 여론이 형성되었다. 문제는 1차선에서의 정속주행과 추월당한 이후 상향등을 켰다는 점인데, 이를 본 피해자는 시속 120km 정도로 주행 중이었는데 억울하다며 유튜브 한문철TV에 해당 사건을 제보했다.
블랙박스 영상을 자세히 보자, 피해자가 꽤 빠른 속도로 주행했다는 점과 2차선으로 빠질 의도가 있었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그런데도 일부 네티즌들은 1차선을 비우지 않았다는 점을 계속해서 꼬집었는데, 정체되지 않은 도로에서 1차선 정속 주행은 적발 시 범칙금 4만 원과 벌점 10점이 부과된다.
“둘 다 거기서 거기네”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편, 고속도로에서 비비탄총을 쏜 가해자를 두고 네티즌들은, “아무리 화나도 비비탄을 쏘는 건 아니다”, “운전자에 비비탄을 발사한 것은 살인미수에 해당하는 중대 범죄이다”, “이럴 때 사용하려고 비비탄총을 준비한 것 자체가 소름 돋는다”, “꼭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1차로를 점유한 채 주행하던 피해자에게도, “1차로는 추월이 끝나면 2차로로 들어와야 합니다”, “하이빔 쏴도 요지부동이다가 추월당하니까 하이빔 튕기는 것도 잘한 건 아니죠”, “2차로로 그냥 비켜줬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