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 기억도 안나겠다” 요즘 유럽에서 자주 포착되는 테스트카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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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비 대체할 모델
전기 준대형 SUV
기아 EV9

모하비의 단종은 많은 소비자, 특히 모하비 운전자와 이들을 포함한 SUV 마니아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겨줬다. 이는 단순히 유일한 바디 온 프레임이라는 점을 넘어, 사실상 유일무이했던 고급 준대형 SUV로서의 모하비가 가진 존재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이제는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을 점령하고 있고, 기아는 그에 맞춰 라인업을 전동화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결과물이 최근 유럽에서 빈번히 목격되고, 이번 부산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발표된 기아의 준대형 전기차, EV9이다.

부산에서 공개된 EV9 콘셉트카
부산에서 공개된 EV9 콘셉트카

전기 준대형 SUV EV9
부산에서도 평 좋았다

많은 이들이 이번 부산 모터쇼의 진정한 주인공이 아이오닉 6가 아니라 EV9이라고 꼽았다. 이는 모하비라는 강력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모델의 대체제가 전기차라는 사실에 의문과 불안을 품은 소비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의문에 대한 대답으로서 기아는 EV9 콘셉트카를 부산에서 공개했다.

발표된 EV9의 콘셉트카의 디자인은 앞으로 정식 출시될 양산형 EV9 디자인의 청사진이라 할 수 있었다. 소울을 연상시키는 정면 디자인과 전기차 특유의 미래지향적 요소가 융합된 디자인에 많은 관객들이 부산 모터쇼 최고의 수혜자로 EV9을 뽑기도 했다.

기아자동차 모하비
현대차그룹 / 기아자동차 모하비

사실상 모하비의 후속
걱정보단 기대 앞선다

모하비는 가격, 옵션, 성능, 크기면에서 흔히 ‘국산 SUV의 왕’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모델이었다. 그러한 정체성이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하나의 상징으로 굳어지면서, 모하비를 소유한 사람이 아니었음에도 그 단종을 안탓까워했다.

따라서 EV9가 모하비를 시장에서 대체하여, 나아가 다시 국산 SUV의 정점을 차지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모터쇼에서 기아는 그런 불안감이 괜한 걱정이었음을, 그리고 EV9이 그 왕좌를 다시 이을 수 있음을 콘셉트카를 통해 공표한 것과 다름없었다.

해외에서 목격된 EV9 위장막
해외에서 목격된 EV9 위장막

같은 형제지만
생각보다 갈린 평

의외로 같은 계열사이자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라인이 늘 걱정과 우려, 그리고 조금은 근거가 부족한 비난에 시달리는 데 반해, 기아의 전기차는 그러한 걱정에서 늘 조금씩 비껴있는 듯하다. 국내외에서 목격담이 올려와도 대부분은 감탄과 기대를 표하는 댓글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하비에서 EV9으로 이어지는 기아의 SUV 왕좌 계보는 문제없이 계승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은 바야흐로 대 SUV 전국시대이고, 수많은 수입 브랜드의 준대형, 대형 SUV의 한국 진출이 확정된 지금, EV9이 해외 브랜드를 상대로도 경쟁성을 갖출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행보를 보아야 알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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