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를 가르는 디자인
유행어처럼 떠도는 단어
공기저항계수 ‘cd’
신차들이 나올 때마다 유행어처럼 번지는 단어가 있다. 바로 공기저항계수로 여러 제조사들이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기록했다며, 앞다투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전기차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는 추세다.
왜 이렇게 제조사들은 전기차 시대에서 공기저항계수에 집착하는 것일까? 많은 제조사들이 낮은 공기저항계수로 극한의 효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데, 이를 본 대중들의 반응은 어떤지 살펴보자.
글 유재희 에디터
낮을수록 좋다
그래야 멀리 간다
공기저항계수는 물체의 공기저항을 수치로 표기한 것으로 단위로는 Cd로 표현한다. 쉽게 설명하면 공기저항계수가 0에 가까울수록 공기저항을 덜 받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많은 제조사들이 낮은 공기저항계수에 목숨을 거는 이유는 바로 이론적으로 공기저항계수가 0.01이 낮아질수록 차체 무게가 약 40kg 정도 줄어드는 것과 동일한 효율을 가진다.
업계에서는 차량의 배터리양이 같은 경우에 공기저항계수가 낮은 쪽이 더 멀리 간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제조사들이 고전적인 SUV 모양을 고집하는 쪽보단 크로스오버 형태로 날렵한 디자인과 곡선형 디자인을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공기저항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론을 설명하기에
딱 좋은 예시
그렇다면 전기차인 경우 공기저항계수가 낮을수록 차가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것을 이해했을 것이다. 여기서 정확한 비교를 할 수 있는 좋은 예시가 있다. 바로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로 둘의 최대 배터리 용량은 77.4kWh로 동일하다.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각각 458km와 524km로 약 66km가 차이 난다.
같은 배터리 용량인데도 66km라는 차이가 나는 것은 물론 배터리 성능과 차체 무게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중점은 바로 공기저항계수라고 볼 수 있다. 아이오닉 6의 공기저항계수는 0.21Cd이고 아이오닉 5는 0.288Cd로 아이오닉 6와 0.078이 차이 난다. 기본적으로 공기저항계수가 낮은 게 전기차 효율에 도움이 된다는 이론이 어느 정도 설명된다.
현존 양산차 중
가장 낮은 공기저항계수
여기서 궁금한 것은 바로 현재 양산되고 있는 차량 중 가장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가진 차가 어떤 차냐고 생각할 것이다. 현재 양산차 중 가장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가진 차는 벤츠의 EQS가 0.20Cd로 가장 낮다. 대형 세단이지만 1회 충전으로 478km를 달릴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고, 이런 성능을 가진 이유는 바로 ‘원 보우’ 디자인 때문이다.
원 보우 디자인은 활과 동일한 비율을 만들어, 전면과 후면을 길게 만들어 쿠페형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곡선형 디자인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디자인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곡선형 디자인은 미래지향적이고 아름답다”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반대 의견으로는 “멍청해 보이고 물방개 같은 모습이 별로인데, 미래 전기차 디자인이 이렇게 퇴화할까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