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광복절 기념 폭주 모임
자동차, 오토바이 집단 난폭 운전
경찰들도 상황 통제 못해
대구는 중요한 기념일마다 파티마 사거리 등지의 도로에서 대규모 폭주 행사가 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때 동안에는 LED 관제, 튜닝으로 점철이 된 차, 오토바이가 폭주 운전으로 다른 운전자들과 보행자들을 위협하는 아찔한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올해에만 3.1절, 5월 5일 어린이날에 두 번 폭주 행사가 열려 화제가 되었는데, 얼마 전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또다시 행사가 열렸다고 한다. 많은 네티즌이 영상을 촬영해 게시했는데, 이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글 오대준 수습 에디터
미성년자 오토바이까지 모여
경찰 버스로 도로 봉쇄하기도 해
행사에 참여한 운전자들은 성향부터 타는 차, 오토바이까지 다양했다. ‘양카’의 대명사인 제네시스 쿠페부터 온갖 LED 관제가 달린 오토바이가 도로 위에 그려진 차선을 무시하며 ‘깎기’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상의를 벗고 태극기를 휘두르는 사람들이나 자동차 창문, 선루프에 몸을 내밀고 춤을 추는 사람들도 있었다.
애당초 이러한 행사를 염려한 경찰에서는 도로를 최대한 통제하는 등의 조처를 취했으나, 과거 오토바이 폭주족과는 달리, 폭주운전을 하는 자동차 운전자들, ‘카폭족’이 늘어나 통제가 더 어려워졌다고 한다. 오히려 차폭족이 너무 많아 오토바이 수가 적어 보일 정도였다는 증언도 있다. 이에 경찰에서는 순찰차와 버스를 동원해서 도로를 봉쇄하기도 했다.
경찰에게 ‘손가락 욕’한 라이더들
경찰과 폭주족 추격전
도로 위에서, 혹은 보행자를 대상으로 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이미 행사가 시작되기 전 이미 많은 순찰차, 싸이카가 대구 시내 곳곳에 배치되었다. 일부 심각한 폭주 운전자들을 막기 위해 경찰이 나섰지만, 오히려 순찰차를 피하면서 중지를 드는 운전자들도 있었다.
이쯤 되면 왜 경찰이 폭주 오토바이를 단속하지 못하냐고 말이 나올 법도 하지만, 경찰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다. 만약 단속 과정에서 사고가 나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부상을 당한다면, 그에 따른 치료 비용도 본인이 부담해야 하며, 이것이 인사에 반영되는 등, 단속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이익을 모두 현장 경찰관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을 단속하기보다는 캠코더로 도로를 촬영하는 경찰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고 한다.
폭주족 리더 ‘이게 내 인생이다’
네티즌 ‘계획 출산이 필요한 이유’
과거 대구에서 이러한 행사에 참여하는 폭주족 모임의 리더를 인터뷰한 영상을 보면, 이들은 이러한 난폭운전이 스트레스가 풀리는, 신나는 행위라고 한다. 따라서 이들에게 도로 위의 일반 운전자들, 그리고 보행자들을 위협하는 난폭운전은 단순히 유희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경찰 역시 이를 단속할 엄두를 못 내기 때문에 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이러한 운전자들에게 비난과 조롱을 쏟아냈다. ‘인생이 바닥이니까 저렇게라도 스스로를 뽐내고 싶은 거다’라는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으며, ‘한국 배달 문화의 미래가 밝다’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총으로 쏴도 무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