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의 안일한 판단
사고 규모 큰 화물차
난폭 운전 빈번하다
과적, 결속 불량에 따른 낙하물이나 타이어 마모, 브레이크 파열 등 관리 소홀로 인한 화물차 사고는 사소한 방심이 큰 화를 불러일으키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전국 도로에서 발생하는 화물차 교통사고는 매일 끊이지 않고 있으며, 거의 모든 사고에서 중상 이상의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차량 관리 소홀과 더불어, 졸음운전과 난폭 운전도 화물차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운전이 직업이고, 매일 다니는 길이다 보니 좁고 비탈진 지방도에서도 쌩쌩 달리는 화물차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내리막길에서 과속을 하다가 전도된 대형 화물차가 화제가 되고 있다.
글 김현일 에디터
내리막 커브길에서 과속하다가
타이어 터져서 그대로 넘어졌다
15일 오후 4시경, 전남 영암군의 편도 2차선 지방도로에서 덤프트럭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장면은 마주 오던 SUV 차량의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는데, 내리막 급커브길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던 화물차는 이내 차체가 기울더니 타이어 손상으로 전도되었다.
넘어진 화물차는 그대로 반대 방향의 SUV를 덮쳤으며, 이 사고로 20대 화물차 운전자는 다발성 골절을 포함해 크게 다쳤고, SUV 운전자 역시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음주나 과적은 없었고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을 과속으로 판단하고 있다.
화물차 자주 다니는 지방도
마을 주민들은 무서워서 못 다녀
사고가 발생한 도로는 평소에도 화물차가 자주 다니며, 산비탈을 굽이굽이 오르내리는데도 과속하는 차량이 많다고 한다. 지역 주민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커브니까 천천히 오면 되는데, 과속해서 농사짓는 사람들이 불안해서 다니질 못해요”라고 말했다.
도로가 좁고 별도의 보행자 통행로가 없는 지방도의 경우, 인근 마을주민들이 통행에 불편함을 겪는다. 경기도의 조사 결과, 최근 3년간 지방도 보행사고 사망자는 다른 도로에 비해 1.4배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각 지자체는 2015년부터 ‘마을 주민 보호구역’을 지정하여 속도 제한을 두고 있다.
“저건 미친 주행이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편, 내리막 커브길에서 전도된 덤프트럭을 본 네티즌들은, “급커브를 저렇게 빠르게 내려오니 전복되죠”, “커브 앞뒤로 과속방지턱 5개씩 설치해주세요”, “속도 20km/h로 제한합시다”, “도로는 죄가 없다 운전자 잘못이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방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을 주민 보호구역이나 실버존 등 교통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구간에서는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더불어, 대형 사고를 유발하는 화물차 운전자들은 차량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무리한 가속이나 급제동을 지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