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에 등장한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가격이 무려 ‘100만 원’
뜨거운 네티즌들 반응
최근 폭우로 인해 침수차가 다량 발생하면서 행여나 이 차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유입되지 않을까 우려하거나, 혹은 이미 유입될 것이라 확신하는 사람들이 많다. 침수차는 냄새도 빠지지 않고 정비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딜러들 역시 추천하지 않거나, 수리한 뒤 속여서 판매한다.
하지만 최근 중고 직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 많은 네티즌을 어이없게 만든 침수 중고차 매물이 올라왔는데, 그 주인공은 시가 5~6억 원에 달하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였는데, 당근마켓에 올라온 가격은 100만 원이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글 오대준 수습 에디터
서울에서 침수된 람보르기니
장식용으로 사가라는 판매자
해당 차량은 사진만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경기도 이천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판매자는 서울에 차를 끌고 갔다가 하필 침수되었다고 증언했으며, 이 때문에 아벤타도르는 시동이 걸리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부가 기능들, 오디오나 전조등, 에어컨, 후미등은 작동되며, 실내도 깨끗하고, 사진으로 봤을 때 외관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판매자는 주행이 아니라 견인하여 장식용으로 차고에 넣어두거나 마당에 놓는 것을 추천한다는 말을 붙였다.
만약 진짜라면 100만 원 타당한가?
사기라고 생각하는 이유
만약 저 매물이 진품이라고 가정했을 때, 누구도 100만 원을 과한 가격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아벤타도르를 실제 주행용이 아니라 장식, 과시용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100만 원은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심지어 본인이 수리비를 지불하고, 침수차 특유의 악취를 버틸 수 있다면, 람보르기니의 껍데기를 100만 원을 주고 사는 것은 생각보다 알뜰한 지출이 아닐까?
하지만 해당 아벤타도르는 허위 매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선 당근마켓에서 제공하는 신뢰도 지수인 ‘매너 온도’는 지금까지 판매자의 전적으로 보여주는 수치인데, 해당 아벤타도르 판매자의 지수가 0이라는 것은 기존에 무언가를 판매한 전적이 없거나, 다른 상품으로 사기를 쳤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아무리 침수차라고 해도 분해를 한 뒤에 부품과 타이어를 판매만 해도 100만 원을 훨씬 상회하는 가격이 나오기 때문에, 100만 원이라는 가격에 올린 것은 다분히 의심할 여지가 있다.
1만 대에 이르는 침수차 대란
네티즌 ‘이걸 믿는 사람이 바보’
이번 폭우는 한국 자동차 업계 전체를 뒤집어 놓았다. 1만 대에 이르는 침수차 피해는 중고차 시장, 자동차 정비 시장과 보험 업계, 완성차 업체 모두에게 상당한 변화를 줄 것이고, 이번 아벤타도르 이슈는 이러한 대격변의 가벼운 전초전이 아닐까?
네티즌들 역시 대부분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타이어 하나만 팔아도 저 값보다 많이 나온다’라는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으며, ‘보험처리 돼서 판매 못하는데 당연히 사기다’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