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감행
유예기간 없는 미국의 폭탄선언
한국 자동차 업계는 비상
최근 미국의 과감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통과로 인해 한국 자동차 업계엔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미국에서 차를 판매하는 현대기아차는 당장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되어 그야말로 초비상인 상황. 다급히 여러 대책을 내놓고는 있다고 하지만, 당분간 미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IRA가 통과되자, 국내 네티즌들 역시 쓴소리를 이어갔다. 일각에선 “우방이고 뭐고 역시 믿을 나라는 없다”라는 반응까지 쏟아지고 있는데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생각보다 심각한 이 상황에 대해 알아보자.
글 박준영 편집장
미국의 폭탄선언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실시
IRA : Inflation Reduction Act
몇 달 전부터 이야기가 흘러나오던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이 결국 8월 16일 바이든의 서명으로 시행됐다. 일반적으로 법안은 충분한 검토 기간 및 유예기간을 두면서 시행하지만 이번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은 유예기간 없이 곧바로 시행이 되어 타격을 입는 기업이 생겼다. 그 기업 중 하나는 다름 아닌 한국 자동차 기업이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전기차 보조금 부분이 가장 크다. 이제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무조건 미국 내에서 생산이 된 자동차여야 하며, 2024년부터는 배터리 및 원자재도 미국이나 미국과 FTA를 한 국가의 원자재 40%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 최종적으론 80% 이상 사용 목표를 잡아 중국산을 완전히 배제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이
당장은 불가능한 현대차
마땅한 묘수 없어 최악의 상황
물론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현대기아차 그룹이다. 현재 현대기아는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전용 공장이 없기 때문에 미국 내 생산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 말인즉슨, 현대기아차가 생산하는 전기차는 당분간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현재 아이오닉 5나 EV6는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을 보내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곧바로 대응에 나서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완공 시점을 기존 2025년 상반기에서 2024년 10월로 6개월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그래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현지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기 때문에 미국 내 현대기아 전기차 판매량이 영향을 크게 받을 전망이다.
“중국도 이런 식으론 안 해”
뿔난 한국 네티즌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통과 소식을 접한 한국 네티즌들은 날이 선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중국도 이런 식으로 뒤통수는 안친다”부터 시작해서 “우방 동맹 그딴 소리는 사탕 발린 말”, “결국 미국도 이득 앞에선 장사 없다”, “한국 정부는 대응 안 하고 뭐 하고 있냐”라는 반응들이 쏟아졌다.
어쨌든 물은 엎질러졌다. 이 모든 게 중국과 미국의 패권 싸움으로부터 벌어진 일이다. 결국은 글로벌 시장 상황이 모두 자국에게 유리한 정책들을 펼칠 수밖에 없게 되는 상황인데 한국 정부는 이에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