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0건 이상 발생한다
사망률 높은 고속도로 역주행
방향 인지했는데도 역주행을?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2019~2021년 최근 3년 동안 고속도로 역주행 사고는 매년 30건 이상 발생했으며, 특히 6월과 10월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른 사망 사고 발생률은 10.2%로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2배 이상 높았고, 주로 야간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원인으로는 음주 운전으로 인해 진출입로를 헷갈린 경우가 42.5%로 가장 많았고, 이 외에도 운전 미숙, 원인 불명 등 대체로 방향을 착각한 경우가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분명히 역주행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체 왜 이러는 걸까?
글 김현일 에디터
길 잘못 들어 돌아온 듯한데…
목숨 걸고 시간 아끼려는 운전자
유튜브 한문철TV에 올라온 제보에 의하면 지난 21일 아침, 서울문산고속도로 문산 방면을 주행 중이던 제보자는 고양 분기점 부근에서 역주행 차량을 맞닥뜨렸다. 제보자는, “순간 몸이 굳어서 바로 반응하기가 힘들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는데, 한문철 변호사 역시 별의별 일이 다 있다며 놀란 반응을 보였다.
톨게이트 하이패스 인근에서 역주행한 것으로 보아 해당 운전자는 실수로 길을 잘못 들어, 왔던 길을 되돌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내비게이션 안내를 혼동하거나 딴생각을 하다가 진출 시기를 놓치는 운전자들이 종종 있는데, 이때 무리하게 차선을 바꾸거나 역주행을 감행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다.
어떤 이유든 역주행은 금물
갓길에 주차 후 신고해야 해
말도 안 되는 상황이지만, 도로가 비교적 한산한 시간대에 통행료나 시간을 아끼기 위해 갓길 등을 통해 엉금엉금 역주행을 시도하는 운전자들의 사례는 실존한다. 이 외에도, 휴게소 입구를 출구로 착각하거나 초행길이라 진출입로를 혼동하는 경우도 잦다.
고속도로 등 중앙분리대가 설치된 도로에서 고의로 역주행하다 적발될 시, 범칙금 6만 원이 아닌 1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만일 뒤늦게 자신이 역주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무리하게 차를 돌리기보다 갓길에 안전하게 주차한 후 경찰이나 도로교통공사에 신고해 조치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면허 압수해라”
네티즌들의 반응
한편, 고속도로에서 길을 잘못 들어 역주행을 시도한 운전자를 본 네티즌들은, “역주행 행위만으로 무겁게 처벌할 수 있는 법이 필요하다”, “무조건 신고해야 합니다”, “면허를 대체 어떻게 딴 건지…”, “자연스럽게 유턴해서 가는 거 보니 고의성이 다분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찰청은 일부 도로의 특정 구간에서 역주행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진입 방향이 명확하지 않거나 혼동의 여지가 있는 표지판, 도로를 발견하면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한국도로공사는 역주행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확충하고 있는데, 순간의 이기적인 선택으로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