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심상치 않은 중국차 업계
자율주행차 분야는 이미 상위권
최근 안전성마저 국산차 따라잡아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산 자동차’ 하면 불량한 품질과 성능, 형편없는 안전성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진 듯하다. 중국 정부로부터 대규모 지원을 받은 중국 자동차 업계는 빠르게 성장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이미 상위권을 달리고 있으며 전기차 또한 가성비를 앞세워 기존 자동차 업계를 위협하는 상황이다. 그 와중에 최근에는 안전성 테스트에서 국산차보다 앞서는 결과를 보여 모두에게 충격을 안겨줬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
글 이정현 에디터
유로 NCAP 안전성 테스트
중국 전기차 2종 최고 등급
지난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 ‘유로 NCAP’에서 제네시스 GV60와 기아 니로, 테슬라 모델 Y, 중국 장성자동차의 ORA 펑키 캣, WEY 커피 01 등 5개 차종의 안전성 테스트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테슬라 모델 Y는 성인 탑승자 보호 97%, 어린이 탑승자 보호 87%, 보행자 보호 82%, 안전 보조 기능 98%로 전 부문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았다.
장성자동차 전기차 2종 또한 최상위 등급인 별 5개를 받았다. ORA 펑키 켓은 성인 탑승자 보호 92%, 어린이 탑승자 보호 83%, 보행자 보호 74%, 안전 보조 기능 93%를 기록했으며 WEY 커피 01은 각각 91%, 87%, 79%, 94%로 골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산차들은 어땠을까?
GV60는 별 5개 간신히 사수
니로는 별 4개에 그쳐
제네시스 GV60는 성인 탑승자 보호 89%, 어린이 탑승자 보호 87%, 보행자 보호 63%, 안전 보조 기능 88%를 기록했다.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기 위해선 각 항목에서 80%, 80%, 60%, 70% 이상을 충족해야 하는데 GV60는 보행자 보호 부문에서 낮은 성적을 보여 별 5개를 가까스로 지켜냈다. 유로 NCAP에 따르면 GV60는 보행자를 충돌했을 때 골반 보호가 전혀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아 니로는 성인/어린이 탑승자 보호 능력이 각각 91%, 84%로 GV60와 비슷했으며 보행자 보호 능력은 75%로 GV60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안전 보조 기능은 60%로 별 4개의 최종 성적표를 받았다. 유로 NCAP은 니로의 일부 돌발 상황 반응 속도가 느리며 장애물을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게 무슨 망신이냐”
“인정할 건 인정하자”
유로 NCAP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업계가 안전성 개선에 많은 투자를 하며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 차량은 물론 미국, 유럽차를 능가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신차 안전성 테스트 프로그램인 KNCAP에는 보행자 골반 보호 평가 항목이 없다. 그래서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국산차 대부분은 보행자 골반 보호 능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네티즌들은 “중국차 업계는 공산당 정부가 밀어줘서 자본부터 상대가 안 됨”, “유럽에서 실시한 테스트라 의심의 여지가 없다”, “생산만 중국에서 했을 뿐이지 기술은 전부 유럽, 미국 거라 진정 제조사 실력이라고 볼 수는 없음”, “니로 별 4개는 무슨 국제 망신이냐”, “내연기관은 몰라도 전기차는 확실히 중국 차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음”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