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후속
위장 필름 씌운 테스트카 포착
어설픈 테일램프 스티커 눈길
1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 아무리 디자인에 혼신을 쏟은 자동차일지라도 그 정도 시간이 지나면 세월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는 특별히 예외로 칠 수 있는 자동차다. 지난 2011년에 출시되어 작년 7월 7일 LP780-4 얼티매를 마지막으로 주문이 마감되었지만 여전히 아름답다.
아벤타도르의 퇴장이 유독 아쉽고 그 뒤를 이를 후속작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는 이유다. 그래서 레볼루토(Revoluto), 토르멘타(Tormenta) 등의 추측성 이름만 떠돌 뿐 정확한 모델명도 알려지지 않은 아벤타도르 후속작 테스트카가 등장할 때마다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에는 독일에서 테스트카가 포착되었는데 의미 없는 위장 요소가 보는 이들을 웃기고 있다.
글 이정현 에디터
‘생선가시’ 테일램프
Y자 디자인으로 변경
이번에 포착된 테스트카는 위장막을 모두 벗기고 위장 필름만 두른 덕에 전반적인 실루엣이 드러나보인다. 리어 미드십 엔진 슈퍼카들이 으레 그렇듯 긴 프런트 오버행이 눈에 띄며 거대한 측면 에어 인테이크는 위장 필름으로도 가리기 버거운 수준이다. 가장 큰 변화는 뒷모습에서 드러난다.
전작은 일부 특별판을 제외하고 배기구가 대부분 뒷범퍼 하단에 위치했지만 후속작은 스포일러 바로 아래에 쿼드 머플러 팁이 자리 잡는다. 그 양쪽에 붙은 테일램프 위장 필름은 상당히 어색하다. 흔히 ‘생선 가시’로 불리던 아벤타도르의 테일램프 형상이 스티커로 인쇄되어 붙어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테일램프는 그 위에 Y자 형태로 위치해있다.
V12 PHEV 탑재
후륜 조향 추가
아벤타도르는 람보르기니 역사에서 V12 엔진을 탑재하는 마지막 순수 내연기관 모델이다. 후속작은 V12 레이아웃을 유지하나 완전히 새롭게 설계되며 전기 모터를 더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된다.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카와우(carwow)’에 따르면 합산 출력이 1,000마력을 넘을 수도 있다고 한다.
배터리, 모터 등으로 인해 늘어날 중량은 전작보다 섀시 곳곳에 카본 소재 적용 범위를 넓혀 상쇄할 전망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되며 후륜 조향 시스템이 추가된다. 이외에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 스마트폰 미러링, 360도 서라운드 뷰 시스템까지 다양한 첨단사양이 적용될 전망이다.
2024년까지 전 모델 전동화
2023년 상반기 공개 유력
작년 5월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CEO는 온라인 행사를 통해 람보르기니의 미래 전략 ‘디레지오네 코트 타우리’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2024년까지 모든 라인업을 하이브리드 구동계로 전환하고 2020년대 중후반에는 첫 순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마침 아벤타도르 후속작의 공개 시점이 2023년 상반기가 유력한 만큼 첫 하이브리드 모델이 될 전망이다. 전동화 파워트레인이 탑재되는 만큼 전작보다 가격대가 대폭 오르겠지만 실수요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다. 앞으로의 10년을 책임질 람보르기니의 플래그십 슈퍼카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기대해보며 글을 마친다.
베라리 미만 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