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부품 불량으로 전량 리콜
하루 만에 주가 7.3% 폭락
미국의 전기 픽업트럭 및 SUV 전문 스타트업 ‘리비안‘이 악재에 직면했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오토 레볼루션 등 외신에 따르면 리비안은 R1S, R1T와 EDV 등 현재까지 생산된 모든 차량에서 프런트 서스펜션 결함 가능성이 확인되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결함이 단순 조립 문제인지 설계 결함인지는 확실히 밝혀진 바 없으나 주행에 크게 관여하는 서스펜션 관련 부품인 만큼 결함 증상이 나타날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리비안 주가는 10일 종가 기준 7.3%가 하락해 시가총액 20억 달러(약 2조 8,600억 원)가 증발했다.
어퍼 컨트롤 암 체결 불량
주행 중 갑자기 주저앉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리비안은 지난 8월 13일 결함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해당 차량은 주행 중 서스펜션 어퍼 컨트롤 암과 스티어링 너클이 분리되어 운전석 쪽 앞 바퀴가 옆으로 눕듯이 주저앉았다. 이후 9월 24일에 2대의 차량에서 스티어링 너클 고정이 풀려 느슨해지거나 분리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으며 9월 28일에는 6건의 관련 제보를 추가로 접수했다.
지금껏 보고된 결함 사례 중 고객 부상 등의 문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리비안은 2021년 8월 23일부터 2022년 9월 27까지 생산된 모델 12,212대 중 1%에만 결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나 잠재적 위험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량 리콜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처구니없는 품질 수준
토요타 bZ4X 연상시켜
안전을 위해 전량 리콜을 결정한 리비안 측의 대처와 별개로 핵심 부품이 고정되는 너트가 풀려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품질 수준에 대한 차주들의 실망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 차주는 “테슬라 품질이 못 미더워서 리비안을 샀는데 이런 문제가 터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
한편 토요타의 첫 전용 전기차 ‘bZ4X’의 결함과 대처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 6월 bZ4X의 휠 볼트가 풀리며 주행 중 바퀴가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전 세계에 판매된 2,700여 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은 물론, 파격적인 보상안을 내세워 화제를 모았다. 고객이 원한다면 누적 주행거리 등의 제한 없이 전액 환불은 물론이며 자사 내연기관 신차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5천 달러 상당 크레딧, 무료 렌터카와 연료비까지 지원했다. 최근 토요타는 bZ4X의 결함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속 페달 부러지기도
회사는 아직도 묵묵부답
리비안의 초기 품질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6월에는 리비안 차주 온라인 커뮤니티 ‘리비안 포럼’에 페달 관련 이슈가 올라오기도 했다. 리비안 R1T 차량을 탁송 받은 한 차주는 출고 일주일 만에 품질 결함을 경험했다. 차에서 내리면서 가속 페달 아래에 신발이 꼈고 이를 약간 당겨서 빼자 가속 페달이 통째로 빠진 것이다.
리비안 서비스 센터는 당일 차량을 수거해 무상 수리를 마쳤고 다음 날 차주에게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사과와 함께 차량을 전달했다. 차주는 리비안 서비스 센터 측의 대처에 만족했으나 리비안 본사는 현재까지 해당 결함에 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