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남자들의 자동차 ‘김동한’님)

‘크기’하면 떠오르는 차라 할 수 있는 ‘익스플로러’도 작아 보이게 만드는 차가 있다. 한국에선 대형 SUV라 불리지만 북미에서 ‘익스플로러’는 미드 사이즈 SUV로 분류된다. 그런데 이 차는 북미에서조차 ‘풀 사이즈 SUV’로 불린다. ‘링컨 내비게이터’다.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에 익스플로러와 내비게이터가 나란히 서있는 사진이 공개되었다. 캐딜락으로 치자면 트래버스 옆에 에스컬레이드가 서있는 격이다. 아직 국내에는 정식 출시되지도 않은 신차, 오늘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는 링컨 내비게이터의 특징과 국내 출시 소식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2016 뉴욕 오토쇼
콘셉트카로 처음 등장
내비게이터는 2016 뉴욕 오토쇼 무대에서 콘셉트카로 최초 공개되었다. 당시 링컨 디자인 팀은 요트에서 영삼을 받아 내비게이터 콘셉트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곧고 길게 뻗은 웅장한 차체와 Storm Blue 페인트 워크 역시 요트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얼굴에는 링컨이 ‘컨티넨탈’을 통해 처음으로 선보인 새로운 패밀리룩이 적용되었다. 실내에는 링컨이 특허를 보유한 30방향 전동 조절 시트 6개가 장착되어 있다. 6개 중 4개 시트에는 헤드레스트 뒤에 대화면 터치스크린이 달려있고,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에도 주요 정보가 표시되는 대형 패널이 달려있다.

2017년 세대교체
실내 공간은 더 넓어졌고
차체 무게는 더 가벼워졌다
양산형 모델은 2017년 4월에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10년 만에 세대교체된 것으로, 모던 럭셔리와 첨단 기술 적용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또한 실내 공간이 더욱 넓어짐과 동시에 차체 무게도 가벼워졌다. 컨티넨탈처럼 신형 내비게이터도 링컨의 최신 디자인 패밀리룩을 적용받았다.

헤드라이트는 컨티넨탈처럼 깔끔하다. 차체가 크기 때문에 컨티넨탈보다 그릴과 헤드램프 사이즈가 훨씬 크다. 차체 옆면은 매끈하고 깔끔하다. 다소 심심해 보일 수 있는 심플한 측면 디자인은 화려한 디자인이 적용된 휠이 커버한다. 이 휠의 크기는 22인치다.

시트 디자인 종류도 여러 가지다. 그중에는 링컨이 콘셉트카를 통해 선보였던 가로 줄무늬 타입 클래식 스타일 시트 디자인도 포함된다. 12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프리 스탠딩 타입 센터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고, 이와 함께 옛 자동차 라디오 기기를 연상시키는 오디오 볼륨 조절 장치가 센터 콘솔에 달려있다.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는 마사지, 냉난방 기능, 최대 30방향 조절 기능을 지원한다. 시트, 스티어링 휠, 공조 장치, 선호 라디오 채널, 내비게이션 등은 개인화 설정할 수 있다. 2열에선 별도로 오디오와 공조장치 설정이 가능하고, 3열 시트에도 파워 리클라이닝 기능이 제공된다.

세대교체되면서 내비게이터는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차체를 통해 90kg 정도 무게가 감소했다. 편의 장비가 이전보다 많아지고, 실내 정숙성 향상을 위한 이중 접합 유리 등 소재가 보강되었으며, 차체 크기가 커졌다는 것도 감안하면 작은 성과는 아니다.

내비게이터는 450마력, 70.5kg.m 토크를 발휘하는 3,496cc 트윈터보 V6 엔진과 자동 10단 변속기를 장착한다. 후륜구동 기반 파트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을 지원한다.

가장 큰 내비게이터
‘L’ 모델도 있다
같은 해 6월에는 ‘내비게이터 L’도 공개되었다. 링컨은 이를 “브랜드에서 가장 길고, 가장 고급스러우며, 가장 넓은 SUV”라고 소개했다. 내비게이터 L은 일반 모델보다 차체 길이가 300mm 길다. 차체와 함게 휠베이스도 늘어났다.

내비게이터 L은 300mm 길어진 차체로 더욱 넓은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2열 도어 크기가 커지면서 승하차도 더욱 편리해졌다. 휠베이스도 250mm 늘어났다. 이 덕에 2열 시트 뒤쪽 적재 공간이 늘어났다. 3열 시트 뒤편 바닥에는 새로운 수납공간도 생겼다. 내비게이터 L의 길이는 5.6미터다.

파워 트레인은 기본 모델과 동일하다. 기존 6단 자동변속기 대신 새롭게 개발한 10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에코부스트 3.5리터 트윈터보 V6 엔진을 품는다. 엔진은 450마력, 70.5kg.m 토크를 발휘한다. 첫 공개 당시 ‘내비게이터’의 북미 시장 기본 가격은 약 8,300만 원이었다.

‘내비게이터 L’의 북미 시장 기본 가격은 약 9,300만 원부터 시작되었다. 기본 모델에서 두 번째 등급인 ‘셀렉트’트림이 L 모델에선 기본 트림이다. 이에 따라 2인치 더 큰 22인치 휠과 열선 스티어링 휠, 무선 충전 패드, 어댑티브 서스펜션 등이 기본으로 장착된다.

최고급 트림 ‘블랙 라벨(Black Label)’을 선택하면 2열 시트 중간에 두툼한 센터 콘솔이 장착된다. 천장에는 파노라믹 선루프를 적용하여 개방감을 높였다. 이 외에 전자식 후방 LSD, 고성능 라디에이터, 2단 트랜스퍼 케이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헤드업 디스플레이, 차선이탈 경고, 자동 주차 시스템, 오토매틱 하이빔 헤드라이트 등도 적용된다. 북미 시장 가격은 약 1억 1,100만 원이다.

링컨의 다른 블랙 라벨 모델들처럼 내비게이터 블랙 라벨도 소비자 취향에 따라 실내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위 사진 속 자동차에는 ‘데스티네이션’ 실내 테마가 적용되었다. 빈티지 가방에서 영삼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호가니 레드 베네시언 가죽과 레이저 식각으로 무늬가 새겨진 카야 우드 등이 적용되었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김동한’님)

출시 앞둔 링컨 신차
XT6와 경쟁할 에비에이터
내비게이터는 정식 출시되지 않은 것치고는 국내에서 꽤 자주 볼 수 있다. 덩치도 커서 눈에 매우 잘 보일 뿐 아니라 직수입을 통해 구매한 소비자들이 꽤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에도 국내 포착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다.

링컨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차는 ‘에비에이터’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캐딜락 XT6’와 직접적으로 경쟁할 북미 기준으로는 미드 사이즈 SUV, 한국 시장 기준으로 치면 대형 SUV다.

에이에이터는 13년 만에 부활했다. 최근 북미 시장에서 대형 SUV가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에비에이터라는 이름이 부활한 것이다. 13년 만에 부활하면서 오늘날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럭셔리함을 대거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차의 단점이던 ‘내실 없던 럭셔리’를 눈에 띄게 개선했다. 한 외신은 이에 대해 “최근 들어 링컨 경영진이 그간 사랑받지 못했던 디자인을 피하고 싶었나 보다”라며, 신형 에비에이터의 디자인을 호평했다. 볼보처럼 기존의 겉치레 럭셔리에서 벗어나 ‘차세대 럭셔리’를 갖춰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내년 1월 국내 출시 예정인 ‘에비에이터’ 앞에 캐딜락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캐딜락도 비슷한 시기에 ‘XT6’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XT6는 2019 북미 국제 오토쇼를 통해 최초로 공개되었다. CT6와 같은 포지션에 위치하며, ‘XT5’와 ‘에스컬레이드’ 사이에 위치한다.

에비에이터와 XT6, 그리고 최근 출시한 신형 익스플로러까지 미국 SUV의 치열한 공방이 예고되어 있는 한국 자동차 시장이다. 독일 자동차보다 저렴하고, 요즘 불매운동으로 시들한 일본 자동차보다는 고급스러우니 한국 소비자들을 공략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매우 많다.

“2021년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
꽤 오래전부터 에스컬레이드의 대항마로 내비게이터 국내 출시를 원하던 소비자들이 많다. 과거에 국내 출시 계획이 있다는 보도를 보신 분들도 많을 것이다. 관계자에게 내비게이터 국내 출시에 대해 묻자 “아직 신차 출시 계획에는 없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아직 기대를 저버리긴 이르다. 관계자는 이어 “내비게이터의 2021년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에스컬레이드’도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는 시기인 만큼 크기부터 압도하는 미국 풀사이즈 SUV들의 경쟁이 기대된다.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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