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존더분쉬 프로그램
한국 시장에도 론칭했다
나만의 포르쉐 만들 수 있어
지난 12일 포르쉐 코리아가 K팝 스타 블랙핑크 제니와 협업해 주문 제작한 원-오프 모델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다. ‘타이칸 4S 크로스 투리스모 포 제니 루비 제인‘은 제니가 제안한 디자인 컨셉을 반영한 모델로 포르쉐 디자인 부서 전문가들이 약 9개월에 걸쳐 현실화했다. 이는 포르쉐가 작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존더분쉬 프로그램이 있어 가능했다.
존더분쉬(Sonderwunsch)는 특별 요구 사항(Special Request)를 뜻하는 독일어로 롤스로이스의 비스포크 및 코치빌드, 페라리의 원-오프와 유사한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 고객이 기존의 다양한 옵션 선택권을 넘어 세상에 하나뿐인 차를 원할 경우 포르쉐와 협업해 차량을 주문할 수 있다. 상상 이상의 주문 자유도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인데 어떤 일들이 가능한지 살펴보자.
글 이정현 에디터
착수 비용만 1억 넘어
없던 옵션 사양도 제작
우선 존더분쉬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선 프로젝트 착수금으로 10만 유로(약 1억 4천만 원)를 지불해야 한다. 이후 추가 비용과 제작 기간은 소비자 요구사항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통상 1~2년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주문 사항의 실현 가능 여부를 조율하고 방향을 잡은 후에는 본격적으로 실현화 단계에 들어간다. 모든 요청 사항은 프로젝트 문서로 기록되는데 디자인 컨셉트와 렌더링, 테크니컬 데이터 등을 모두 고객과 공유하고 협의한다.
이미 포르쉐는 170여 종의 외장 페인트 샘플을 제공하지만 이것으로도 부족하다면 자신만의 색을 창조할 수도 있다. 이때 만들어진 색상에는 고객의 이름을 붙이는 것도 가능하며 이후 페인트 샘플로 편입돼 다른 소비자가 선택할 수도 있다. 색상뿐만 아니라 옵션 사양 또한 선택지에 없던 것도 만들 수 있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프로토타입 파츠를 만들어주기도 하며 다른 모델의 파워트레인을 탑재하는 것도 가능하다. 필요시 아예 차체의 모든 부분을 분해한 다음 재결합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포르쉐든 주문 가능
클래식카 복원 부서도 있다
포르쉐의 어떤 모델이든 존더분쉬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판매되는 신차뿐만 아니라 이미 구입한 포르쉐라도 상관없다. 애초에 차량 모든 부분의 맞춤 제작이 가능한 만큼 차종과 연식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게 포르쉐 측의 설명이다. 존더분쉬 프로그램에는 클래식 모델을 전담하는 부서도 별도로 있어 수십 년이 지난 클래식 모델을 신차처럼 복원하는 ‘리스토어’도 가능하다.
현재 존더분쉬 프로그램은 전 세계 850개 포르쉐 지점 중 100여 개 딜러사에서 상담을 받아볼 수 있으며 한국에서도 3개 지점이 있다. 차량을 제작하는 동안 전담 부서와 정기적인 화상 미팅이 진행되며 필요시 주펜하우젠에 위치한 존더분쉬 본사 및 슈투트가르트에 방문할 수도 있다. 제니의 존더분쉬 국내 1호차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