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미 법무부 조사
일부 워딩 오해 소지 있어
현대는 워딩 전혀 달라
흔히 미국을 소송의 나라라고 표현하곤 한다. 이는 설명서나 매뉴얼의 아주 작은 부분이 오해를 불러와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 목욕시킨 고양이를 말리려고 전자레인지에 넣은 한 노인이 해당 전자레인지를 만든 기업을 설명서에 그런 내용이 없었다는 근거로 고소해 억만 금을 타낸 것도 이러한 전통 때문이다.
이처럼 미국은 매뉴얼에 들어가는 단어와 뉘앙스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테슬라가 미국 법무부의 조사를 받은 것 역시 이와 일맥상통한다. 과연 테슬라가 조사받은 이유가 무엇일지 빠르게 알아보도록 하자.
글 오대준 수습 에디터
머스크 발언과 기능 명칭
충분히 오해의 소지 있다?
법무부가 지적한 점은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의 발언과 고객에게 제공되는 일부 설명 때문이었다. 일론 머스크는 공개적으로 테슬라의 자율주행시스템, FSD에 대해 ‘테슬라 운전자들이 편의점에 갈 때 핸들에 손을 대지 않고 갈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라 설명했다. 또한 FSD라는 이름,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이라는 명칭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법무부의 핵심은 이러한 발언과 명칭 자체라기보다는, 이를 받아들일 일반 운전자였다. 법무부는 이들이 자율주행시스템을 과신하여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야 자사 제품의 기능을 과시하기 위해 최대한 긍정적으로 네이밍과 설명을 제시하겠지만, 소비자들은 기업이 제공하는 정보를 믿고 운전 중에 안전을 등한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의 워딩은 조심스럽다.
네티즌 ‘오토파일럿도 문제냐’
테슬라와는 달리 현대의 워딩은 성격이 전혀 달랐다. 테슬라의 자신감 넘치는 네티밍과는 달리, 현대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자율주행’ 등의 심플한 워딩을 사용하는 편이다. 현대 자체의 보수적인 분위기가 반영된 것일 수도 있지만, 오해의 소지를 아예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이기도 한다.
해외 네티즌은 이에 대해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그렇게 워딩을 신경 쓴다면 차가 운전을 다 해주는 것도 아닌데 ‘오토파일럿’이라는 말도 잘못된 거 아니냐’라는 댓글을 달았고, 이에 많은 네티즌이 공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