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초 만에 불이 붙는다고?” 결국 난리 난 전기차 화재… 동호회 반응은 이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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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영주에서 발생한 아이오닉5 화재
다시 불거지는 전기차 화재 불안
아이오닉 동호회 반응은 이랬다

사진 출처 = ‘SBS뉴스’

전기차는 아직 실생활에 들어온 지 오래되지 않은 기술이다. 그리고 기술의 초반부에는 많은 결함과 오류, 그리고 오해가 나타나기 마련이며, 이는 전기차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전기차의 배터리 폭주로 인한 화재 위험은 잠재적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거나, 이미 전기차들을 구매한 운전자들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자신의 차를 바라보게 하곤 한다.

최근 영주에서 발생한 아이오닉5 화재 사고는 또다시 70대 운전자의 생명을 앗아갔다. 아이오닉5가 충돌 후 화재로 인해 전소, 탑승자가 사망한 사건은 올해에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사고는 전기차에 대한 대중들의 두려움을 재점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오늘은 이번 사고에 대한 분석과 함께, 이에 대한 아이오닉5 운전자들의 반응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오대준 기자

화재가 진압된 영주 사고의 아이오닉5 / 사진 출처 = ‘아이오닉 맴버스’
앞부분이 전소된 아이오닉5 / 사진 출처 = ‘아이오닉 맴버스’

상가와 충돌한 아이오닉5
화재 진압 2시간 반 걸렸다
아이오닉5 화재 이번 처음 아냐

해당 사고는 지난 12월 5일 경북 영주시 하망동 부근에서 발생했다. 아이오닉5 택시가 상가 건물로 돌진하여 화재가 발생하였고, 차량이 상가를 들이받은 5초 후 순식간에 화재가 차량을 덮쳤다. 바로 신고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6분 내로 도착했지만 이미 차는 전소된 상태였다고 한다. 당시 운전 중이던 70대 운전자는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당시 소방관들이 도착하기 전 주민들이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으나 불은 꺼지지 않았고, 불길을 잡는데 2시간 반의 긴 시간이 소모되었으며, 배터리를 냉각까지 마무리되어 재발화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시간은 새벽 3시였다.

지난 6월 4일 밤 11시에 부산 남해고속도로에서 발생했던 사고 역시 아이오닉5가 톨게이트 충격 방지 대와 충돌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의심을 받았었다. 당시 전기차 화재에 대한 논란을 야기했던 해당 사고는, 이후 탑승자 두 사람 모두 안전벨트를 미착용한 상태로 충돌 당시 이미 사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전기차의 누명을 벗겨준 것처럼 보였다.

충돌 직전에도 브레이크등 안 들어온 모습 / 사진 출처 = ‘아이오닉 맴버스’
아이오닉5 하부 배터리 / 사진 출처 = ‘아이오닉맴버스’
차량용 소화기 / 사진 출처 = ‘ 엔카매거진’

CCTV에서는 브레이크등 목격 안 돼
하부 충격도 배터리 폭주 원인 가능
소화기는 전기차 화재에서 쓸모없다

이번 사고에 대해 아이오닉 동호회에서도 다양한 분석과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당시 사고 직전 장면이 담긴 CCTV가 공개되었는데, 이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당시 아이오닉5 택시는 60km의 속도로 주행 중이었기 때문에, 만약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면 당시 에어백이 작동했을 것이다. 또한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고 직후에는 운전자의 의식이 있었다고 한다. 즉 고령 운전자가 의식을 잃어 발생한 사고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오닉5는 스포일러에 브레이크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CCTV에서 담긴 차량의 후측방에는 브레이크등이 들어와 있지 않았다. 따라서 운전 부주의를 지적하는 이들도 있지만, 결론을 내리기엔 시기상조이다.

왜 화재가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도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중 눈여겨볼 분석 중 하나는 하부 충격에 의한 배터리 폭주이다. 아이오닉5는 하부에 배터리가 위치해있으며, 언더커버가 있어 웬만한 충격에는 끄떡없지만 차가 주행 중에 하부에 직접적으로 가해진 충격을 막아줄 골격은 없는 상태이다. 지난 톨게이트 사고 당시에도 하부에 고정용 레일이 돌출되어있었으며, 영주 사고에서도 보도의 연석 모서리가 배터리와 충돌하여 폭주했다는 것이 해당 주장의 핵심이다. 물론 이 역시 여전히 추측에 불과하다.

많은 사람이 잘 알지 못하는 점인데, 전기차 사고에서 소화기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 소화기는 소화제를 불의 진원지에 발사하여 불을 끄는 도구이다. 하지만 전기차 화재의 진원지는 당연히 배터리이다. 배터리는 전천후에 대비해 철저한 방수 처리가 되어있다. 괜히 지난여름 물난리에서도 배터리가 물이 들어가 방전되었다는 사례는 한 차례도 없었던 것이 아니다. 따라서 동호회 회원들은 화재가 발생할 경우 빠르게 뒷좌석으로 넘어가 차를 탈출할 것을 추천한다.

영주 아이오닉5 화재 / 사진 출처 = ‘SBS’

원인이 뭐든 공포는 존재하고 있어
보조금 들어간 상황, 대안 필요해

전기차 화재의 원인은 여러 사람의 분석만큼이나 실제로도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원인과 상관없이 전기차의 화재에 대한 공포가 사회에 분명히 존재한다. 실제로 최근 실내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상할 우려가 커지자, 전기차 전용 주차장을 건물 외부에 따로 두거나, 충전기를 건물 외부에 배치하자는 의견이 나타난 것도 이러한 우려에서 비롯되었다.

특히나 국산 전기차, 즉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들은 제네시스의 GV60을 제외하면 구매 시 세금에서 나온 높은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즉, 보조금의 원천인 세금을 납부하는 국민들의 공포심이 올라간 것이라면, 이것은 전기차에 대한 오해를 푸는 캠패인 등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전기차 전용 외부 주차장이나 충전소 외부 이전 등을 고려하는 것도 정부의 하나의 해결책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정부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다. 정부는 갈등 당사자들, 이 상황에서는 전기차 운전자들과 비 전기차 운전자들의 사이를 분리하는 집단이 아닌, 이들이 조화를 이루게 하는 집단이다. 따라서 정부가 해결해야 하는 것은 전기차 설계의 화재 취약성 여부 확인과 후속 조치이지, 전기차 운전자들을 격리하는 것이 아니다.

부산 고속도로 아이오닉5 사고 / 사진 출처 = ‘한국경제’

진실과 사실은 별개의 문제
네티즌 ‘아직도 대안이 없냐, 어떻게’

정리하자면 전기차에 대한 도를 넘은 공포가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있는 것은 지난 부산 고속도로 사고 당시에 밝혀졌다. 지금도 이런 주장을 하면 정부와 현대자동차의 언론플레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해당 사고에 대해 소방, 경찰 당국이 내린 조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전기차로의 변화는 막을 수 없는 현실이고, 이에 대해 막연한 공포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문제인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현대자동차 또한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대중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여 더 이상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네티즌들 역시 전기차에 대한 무리한 비난에 우려를 표했다. 한 네티즌은 ‘내연기관차들도 불이 나는데 어떻게 전기차 화재만 재앙 취급하는 거냐’라는 댓글을 달았으며, ‘전기차들 사실상 움직이는 폭탄 아니냐’라는 우려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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