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악의 디자인을 선정한다면 어떤 차가 1위로 뽑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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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소중한 애마를 구매할 때 어떤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가. 운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성능을 중시할 것이고 무엇보다도 안전을 가장 중요시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이쁘면 그만!”이라는 사람들도 실제로 주변에서 꽤 많이 보았다.

자동차를 살 땐 디자인이 꽤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내차 디자인이 이쁘다고 싫어할 사람들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번 올해의 잘생긴 차 어워드에 이어 이번엔 올해의 못생긴 차를 살펴보려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디자인이 아쉬웠던 올해의 자동차’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1. 현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앞모습이 너무해”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하며 호불호가 강한 디자인으로 변신한 그랜저 페이스리프트가 첫 번째 주자다. 분명 후면부는 멋지게 잘 바뀐 거 같은데 전면부는 아무리 봐도 적응을 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거 같은 느낌이다.

이모티콘 ‘>_<‘를 연상시키는 방향지시등 디자인과 벌집 모양처럼 자리 잡은 특유의 그릴은 분명 긍정적으로 보면 파격적인 디자인이지만 부정적으로 보면 절제가 필요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다. 어쨌든 그랜저는 호불호가 강한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역대 사전계약 대수 기록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2. 현대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삼각떼 우는소리 안 나게 하라”
이제는 지겨울 정도로 워스트 디자인을 언급하면 필수로 등장하는 자동차가 아닐까 싶다. 그만 등장시키고 싶었으나 도저히 아반떼 페이스리프트를 빼놓고 이야기를 할 순 없었다. 삼각형 헤드 램프를 적용하여 “삼각떼” 라는 별명을 얻은 아반떼 페이스리프트는 “지면을 스치듯이 낮게 활동하는 제트기에서 영감을 받았다”라고 보도자료를 냈으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후면부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기존 AD 디자인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직선으로 곧게 뻗은 테일램프를 사용했으며, 트렁크 정중앙에 있던 기존 번호판 위치는 범퍼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번호판이 있던 자리에는 “AVANTE” 로고가 대신 자리했는데 이후 출시하는 현대차 세단들은 계속 이런 스타일을 고수하는 중이다.

3. 현대 베뉴
“이거 타면 정말…”
세 번째는 현대 베뉴다. 야심 차게 “혼라이프 족들을 위한”을 외치며 등장했으나 판매량은 그렇게 신통치 않다. 사회 초년생들이 구매하기 좋은 금액대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점점 작은 차보단 큰 차를 선호하게 되는 요즘 국내 정서 특성상 사회 초년생들도 대부분 셀토스급 소형 SUV들을 첫차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광고에서 나오는 스타일리시한 베뉴가 아닌 대부분 소비자들이 많이 구매하는 하위 트림 베뉴를 길에서 실제로 보았을 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저거 타면 정말 평생 혼자 살아야 할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더 이상은 노코멘트하겠다.

4.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
“모하비 마우스피스”
네 번째 영광의? 주인공은 기아의 ‘모하비 더 마스터’다.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가 무산되면서 기아차는 10년이 넘은 모하비를 반강제로 부활시켜 페이스리프트를 감행하였다. 새롭게 바뀐 디자인과 6인승 모델을 추가하고 내장재, 옵션 개선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상품성 개선은 있었으나 기본적으로 모하비는 너무나 오래된 차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기본기 측면에선 별다른 발전이 없는 것이 문제였다.

또한 새로운 디자인은 처음 공개했던 2019 서울 모터쇼에선 ‘모하비 마스터피스’라는 이름으로 공개되어 ‘모하비 마우스피스’라고 네티즌들은 별명을 붙이기도 하였다. 아무리 뜯어고쳐도 사골의 흔적을 지우기란 어려운 법이다.

5. 메르세데스 벤츠 CLS
“아… 옛날이여!”
다섯 번째는 수입차인 메르세데스 벤츠 CLS다. 3세대로 탈바꿈한 신형 CLS는 새로운 벤츠 패밀리 룩을 입히면서 어딘가 어정쩡한 디자인이 되어버렸다. “실물은 사진보다 낫겠지”라고 생각하였으나 실제로 확인해 본 모습 역시 뒷모습은 어딘가 어색함을 지울 수 없었다.

바로 이전세대인 2세대 CLS의 디자인 완성도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신형 CLS의 디자인이 더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일각에선 신형 CLS의 디자인을 두고 “AMG GT 4도어를 만들기 위해 CLS를 일부러 저렇게 디자인한거 아니냐”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6. 토요타 아발론
“캠리 대짜 어서 오세요”
“이 시국에 감히 일본차를 논하는 것이냐”라고 발끈하실 수도 있지만 다행히 베스트가 아닌 워스트에 올랐다. 주인공은 토요타 아발론이다. 현행 캠리와 비슷한 외모를 가진 아발론은 캠리의 상위 모델로 우리나라의 그랜저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디자인 요소 역시 캠리에서 사용하던 부분들을 그대로 사용한 흔적들이 여럿 보인다. 그러나 사이즈를 너무 키운 프런트 그릴은 부담스럽기만 하고 고급차로서의 위용은 전혀 없어 보이는 게 문제다. 후면부 디자인 역시 완성도가 그리 높지 않다. 기자 개인의 생각이지만 토요타뿐만 아니라 다른 일본차 디자인들도 요즘은 점점 산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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