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소문만 무성했다
상상 속 자동차 애플카
과연 출시할 수 있을까?

모든 업체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완성차 업체들은 보편적으로 신차 출시까지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 정도의 계획을 세워둔다. 이런 신차를 세간에 공개하는 때는 보통 차량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에 들어가기 직전이다. 물론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처럼 차량 공개를 했음에도 양산을 3년 동안 미루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테슬라의 사이버트럭보다 그 출시일을 더 알기 어렵다는 자동차가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그 차량의 정체는 바로 애플카다. 해당 차량은 이름 그래도 미국의 IT기업, 애플에서 출시하려는 자동차다. 다만 애플카는 이 글을 쓰는 현재까지 그 어떤 형태로도 포착된 적이 없는 차량이기도 하다. 소문만 무성한 애플카. 해당 차량은 지금 어떤 단계를 밟고 있는 것일까?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2010년 스티브 잡스가
구상한 애플카

애플카는 2010년부터 개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의 사업 분야가 아닌 스티브 잡스의 호기심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보기 쉬울 것이다. 당시 미국에는 브라이언 톰슨이 플라스틱과 유리섬유로 만들어진 자동차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톰슨은 잡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잡스는 톰슨과 만나 “플라스틱을 숨기는 것보단 재료를 강조하는 방식을 강조해라”라며 조언했다.

이후 애플에서는 차량과 통합된 소프트웨어 ‘iOS in the Car’를 공개했고, 업계에서는 “이는 이제 애플이 자동차 사업에도 손을 벌리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일각에선 “아이폰을 자동차와 연결하기 위한 일종의 서비스 개선”이라고 반박했다. 사실상 당시 애플은 본격적인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이전이라 가능성이 매우 낮은 사업의 일부였다.


엔진이 아닌
자율주행부터 개발

2015년 캘리포니아 도로에선 이상한 차량이 발견되었다. 당시 차량에 라이다 센서와 카메라를 부착하고 있었다. 해당 차량은 애플이 자율주행을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이는 애플 지도를 완성하기 위해 데이터 수집이라고 밝혀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애플은 테슬라에게 차량에서 얻은 도로 주행 데이터를 판매하려는 움직임이 알려졌고, 이 프로젝트는 애플의 자율주행 프로젝트 ‘타이탄’이라고 알려지게 되었다.

사실상 자동차 기술력이 없던 애플은 자동차 기술이 아닌 자율주행을 먼저 개발하고 있었고, 타이탄 프로젝트는 주로 AR 디스플레이와 휠과 내장재와 같은 요소들의 특허를 개발하고 있었다. 이때 엔지니어들은 완전 자율주행을 개발하냐, 반자율 주행을 개발하냐는 의견 대립이 강력하게 갈렸는데, 당시 프로젝트 수장이 애플을 떠나 개발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애플 엔지니어들이
개발하는 사항들

2017년 뉴욕타임스는 프로젝트 ‘타이탄’의 연구진들이 가장 고려하는 것들에 대해 공개한 적이 있다. ‘타이탄’ 연구진들이 애플카를 개발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총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로는 소음 없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문, 두 번째로는 AR과 VR로 구성된 내부 디스플레이, 세 번째는 차량이 옆으로도 주행할 수 있는 바퀴, 마지막으로는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형태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타이탄’ 연구진들이 밝힌 연구 방향들은 전부 자율주행 기반 자동차의 기본이 되는 것들로 애플은 오래전부터 자동차의 고유적인 부품이 필요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이런 개발 요소들이 밝혀지자 2018년 애플 직원이었던 중국인이 자율주행 기술을 훔쳐 달아나다 FBI에 의해 체포되었다. 애플은 수준 높은 상품성의 제품들을 만들어 오던 기업이라 기술력을 노리는 업체들은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에서야
언급된 애플카

2021년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애플 CEO 팀 쿡은 애플카와 관련해 “자율주행 시스템은 일종의 로봇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면서 “자율주행 시스템은 어떤 분야에서든 활용할 수 있는 가치가 높기 때문에 애플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 사실상 애플이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것을 공공연하게 알려졌지만, 아직 공식 석상에서 애플카에 대해 확답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어떤 분야보다 애플이 잘하는 자체 CPU와 프로세스 등을 활용한다면, 현존하는 어떤 자율주행 시스템보다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금씩 어그러지는
애플의 계획

본래 애플은 운전석에 스티어링 휠과 페달이 없는 모양인 자율주행 레벨 5에 해당하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하고자 했었다. 하지만 계획과 달리 일반 자동차와 똑같이 스티어링 휠과 페달이 있는 형태의 자동차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들은 “애플이 자체적으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개발하고자 했지만, 실현 가능성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판단해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차량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애플이 차선책으로 내놓은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전혀 늦은 기술력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2023년 기준으로 레벨 4 자율주행 시스템을 가진 차량이 나올 계획이 있는 상황이라 2026년에 나올 애플카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시기상 적절한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애플은 AI 기술 처리는 클라우드를 통해 비상시 운전자를 지원하는 서비스와 안전을 고려한 프로그램도 구상 중에 있다. 아직 소문만 무성한 자동차지만 애플에서 만든다면 어느 정도 기대해 볼 만한 자율주행 자동차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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