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의 두 번째 전기차
마칸 EV, 출시 일정 조정
그 이유는 폭스바겐 그룹에?

포르쉐 마칸 전기차 테스트카 / 사진 출처 = “Autocar”

타이칸을 통해 전기차 전환을 성공적으로 시작한 완성차 업체, 포르쉐에 최근 빨간불이 켜졌다. 이들이 2023년도에 출시를 예정한 두 번째 전기차, 마칸 EV의 출시 일정에 커다란 조정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참고로 마칸 EV는 국내 시장 출시도 예정, 올해 10월부터 사전 계약을 받기 시작했던 차량이기도 하다.

포르쉐가 새로 조정한 마칸 EV의 출시 일정은 2024년. 이들은 해당 차량의 출시 일정을 조정하게 된 원인으로 차량 내 탑재될 예정이었던 “이것”을 꼽았다고 한다. 포르쉐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그룹 내 모든 업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것”. 과연 그 정체가 무엇일까? 이번 시간을 통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조용혁 기자

소프트웨어 문제로 인해
출시 일정 늦춰진 마칸 EV

포르쉐의 마칸 EV가 출시 일정을 조정하게 된 원인, 바로 소프트웨어 때문이다. 포르쉐는 마칸 EV에 폭스바겐 그룹의 차세대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예정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폭스바겐 그룹의 차세대 소프트웨어는 그룹 내 자율주행 프로젝트로 알려진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될 예정이었던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2024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뒀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그러나 현재는 기술 개발이 계속해 늦춰지고 있다고 한다. 개발이 늦춰지고 있다 보니 탑재하기로 했던 소프트웨어의 탑재가 불가해졌고,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해 차량의 출시 일정을 조정하기에 이른 것. 이것이 마칸 EV의 출시 일정이 조정된 핵심 원인이다.

결집되지 않은 조직
결국 일정에도 차질 빚어

그렇다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속 기술 개발은 왜 계속 늦춰지고 있는 것일까? 이를 알기 위해선 해당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주체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곳은 폭스바겐 그룹의 자회사이자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 카리아드로 알려져 있다.

카리아드는 소프트웨어 개발 인원 5,000여 명으로 구성된 업체이다. 문제는 이 인원들이 서로 다른 브랜드에 흩어져 있다가 한데 모인 인원들이라는 점이다. 그렇다 보니 하나의 브랜드를 향한 귀속 의식이 옅어지게 된 것. 이러한 점이 원인이 되어 기술 개발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트리니티 프로젝트도
사실상 연기가 된 상태

카리아드의 결집력 부재는 또 다른 문제점을 안고 있다. 바로 트리니티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트리니티 프로젝트는 폭스바겐 그룹의 전기차 플랫폼, MEB와 프리미엄 전기차 플랫폼, PPE를 통합한 플랫폼인 SSP 플랫폼을 적용하는 전기차이다. 폭스바겐 그룹은 해당 차량을 오는 2026년까지 개발, 출시할 예정을 갖고 있었다.

문제는 이 트리니티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조직이 바로 카리아드라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폭스바겐 그룹의 최고경영자, 올리버 블루메는 지난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트리니티 프로젝트가 2020년대 말까지 연기될 것이라 시사했다. 주주총회에서 그룹이 당면하고 있는 과제 10가지 중 하나로 “2020년대 말까지 폭스바겐 그룹 전체에서 사용할 수 있는 SSP 플랫폼의 개발“을 꼽은 것이다.

포르쉐 718 박스터 전기차 테스트카 / 사진 출처 – “Carscoops”
포르쉐 718 박스터 전기차 테스트카 / 사진 출처 – “Carscoops”

다른 차량에도 영향 미쳐
외부 파트너십 찾아 나섰다

앞서 언급한 대로 카리아드의 기술 개발 지연은 포르쉐의 차세대 전기차, 마칸 EV의 출시 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결국 포르쉐는 2023년 중으로 예정했던 마칸 EV의 출시일을 2024년 중으로 연기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는 마칸 EV만의 문제가 아니다. 포르쉐 측은 차후 해당 소프트웨어를 적용할 예정이었던 차세대 718 박스터, 718 카이맨, 카이엔 등의 출시 일정도 늦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블루메 CEO는 25일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개발에 외부 파트너십을 고려하고 있는 중이라 설명했다. 내재화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려워진 현시점, 외부 협력을 통해 프로젝트를 완성하겠다는 의미이다. 폭스바겐 그룹은 지난 10월, 중국의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호라이즌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합작회사를 설립한다고 공개한 바 있었다.

우리가 폭스바겐 그룹을
계속 주목해야 하는 이유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이들은 “생각지도 못한 이유네”, “그냥 다른 소프트웨어 넣어주면 안 되나?”, “마칸 전기차 엄청나게 기대 많이 했는데, 보기 참 힘들다”, “이런 것도 결함으로 봐야 하나?”,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고 가는 게 맞긴 함”, “생각보다 과정이 복잡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생각지도 못한 이유로 출시 일정이 조정된 포르쉐의 마칸 EV. 과연 폭스바겐 그룹은 현재 그룹 내 팽배해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무리 없이 신차 출시를 진행할 수 있을까? 물론 아직은 해당 질문에 대해서는 시간이 더 흘러봐야 알 수 있겠다는 말밖에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폭스바겐 그룹을 계속해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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