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돈 주고 사도 될까”
모델 선택 좌우하는 가성비
미국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자동차 구매 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가성비’를 꼽을 수 있다. 최근에는 차량의 가격이나 연비 등 경제성뿐만 아니라 가격 대비 효용, 즉 ‘내가 이 돈을 지불하는 것이 아깝지 않은 차량인가’를 통칭하는 단어가 되었다. 이에 따라 특정 모델을 선정할 때는 실제 차주들의 평가나 믿을 수 있는 사람의 시승기 등이 구매 결정을 좌우하기도 한다.

이 같은 소비 성향에 따라 높은 판매량으로 가성비가 증명된 모델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있지만, 자동차는 개성을 나타내는 재화이기 때문에 개인 취향을 한껏 반영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더불어, 고가 차량의 경우 아무리 품질이 좋아도 판매량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미국 소비자협회 월간지에서 실제 소유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차량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모델은 무엇일까?

94%가 재구매 의사 밝혔다
가장 만족스러운 모델, 콜벳

실제 소유주 94%가 ‘재구매 의향이 있다’라고 응답하며 모델 만족도 1위의 영예를 안은 모델은 미국의 상징적인 스포츠카, 쉐보레 콜벳이다. 콜벳은 한때 국내시장에 출시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현행 8세대 C8 스팅레이는 6.2L V8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하여 최고 497마력과 최대 토크 64.2kg.m를 발휘하는 미드십 스포츠카이다.

미 공군의 주력 전투기 F-22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8세대 콜벳은 미국 시장에서 59,995달러(한화 약 7,622만 원)라는 엄청난 가성비로, 등장과 동시에 예약이 폭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덕분에 엔트리 모델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되었는데, 실제로 하차감과 퍼포먼스는 훌륭하지만 고급스러움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절반 이상 소유주가 “다시는 안 산다”
최악의 만족도, 아틀라스 크로스 스포츠

미국 소유주 중 38%의 선택만을 받은 가장 만족스럽지 못한 모델에는 준대형 SUV 폭스바겐 아틀라스 크로스 스포츠가 꼽혔다. 한국 시장 출시 유력 모델 중 하나이기도 한 아틀라스는 중국 시장에서 ‘테라몬트’라는 차명의 동급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MQB 플랫폼 기반으로 제작된 아틀라스 크로스 스포츠는 전장 4,966mm, 전폭 1,989mm, 전고 1,710mm, 휠베이스 2,979mm의 제원으로 팰리세이드보다 약간 작다.

아틀라스 크로스 스포츠는 기존 아틀라스의 쿠페형 모델인데, 이 때문에 7인승 모델을 제공하지 않으며 파워트레인은 2.0L 4기통 터보차저와 3.6L V6 자연흡기로 두 가지 선택지를 갖고 있다. 자동차 전문 매체 Carscoops는 “기본형 아틀라스는 더 저렴하고 7인승도 제공한다”라며 일부 소비자들이 꺼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언급했지만, 한 네티즌은 “차량 정보를 다 알고 구매하는 건데 다른 단점이 있지 않을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미국 소비자의 확고한 취향 반영?
상위권은 대체로 전기차와 스포츠카

쉐보레 콜벳 외에 만족도 2위 모델로는 90%가 재구매 의사를 밝힌 포르쉐 911이 꼽혔고,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린 도요타 GR 86과 공동 5위의 마쯔다 MX-5, 닷지 챌린저 등 상위권에는 주로 퍼포먼스를 중시하는 스포츠카가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카 사이사이에 이름을 올린 만족도 상위 모델은 대부분이 전기차 혹은 하이브리드였는데, 리비안 R1T와 포드 매버릭 하이브리드, 폴스타2, 도요타 RAV4 프라임 등이 높은 순위에 등극했다. 비교적 저렴한 스포츠카와 친환경차는 각각 가격 대비 하차감과 유지비 절감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 단순히 실용적인 차를 선호하지 않는 미국인들의 취향일 수도 있다.

하위 9개 모델이 SUV
패밀리카의 반전 굴욕

폭스바겐 아틀라스 크로스 스포츠를 필두로, 가장 만족스럽지 않은 자동차로 꼽힌 하위 9개 모델은 놀랍게도 전부 SUV였다. 아틀라스 크로스 스포츠와 단 1% 차이로 뒤에서 2등을 한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GLB였고 인피니티 QX50과 벤츠 GLA, 지프 컴패스 등이 차례로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닛산 킥스, 폭스바겐 타오스 등 하위권에 랭크된 모든 차량은 우리나라 기준 소형 혹은 중형, 미국 현지에서는 컴팩트 서브컴팩트 SUV 세그먼트에 해당한다. 이처럼 차종에 치우친 결과는 미국 소비자들이 디자인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며, 소개된 차량들이 특정 차종에서 얼마나 좋은지 혹은 최악인지를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아 내에서도 희비 갈렸다
한국 모델의 소비자 만족도는

그렇다면 이번 설문에서 상위권 및 하위권에 이름을 올린 국산 모델은 무엇이 있을까? 상위권부터 살펴보면, 현대 아이오닉588%의 재구매율을 기록하며 전체 공동 3위에 등극했다. 기아 텔루라이드는 RAV4 프라임과 함께 4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상위 10개 모델 중 유일한 내연기관 차량이자 패밀리카라는 점에서 두드러진다.

소형 SUV가 차트를 점령한 하위권에서는 기아 셀토스가 48%의 지지밖에 얻지 못하며 하위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국산 모델 중 제일 낮은 순위이기도 한데, 카앤드드라이버의 소형 SUV 랭킹에서는 코나, 베뉴와 함께 상위권에 있었던 모델이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 외에 기아 K3의 수출형 모델인 포르테도 51%의 재구매 응답과 함께 하위 공동 8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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