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크라운 국내 진출 확정
원래 내수 플래그십 모델이었다
성공 핵심 포인트는 ‘가격’
불과 몇 년 전 한국에서 일본차를 산다는 것은 남들에게 말하는 것이 망설여질 정도로 떳떳하지 못한 일로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분명 일본차는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아온 상품성과 품질을 가지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토요타는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이라는 칭호가 부끄럽지 않은 저력을 보여준다. 비록 한국에서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 책정으로 힘을 못 써온 토요타지만, 한국에서 대부분 일본 브랜드가 그렇듯, 꾸준한 수요층을 확보하는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토요타가 자국에서의 플래그십 모델이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크라운의 해외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그 진출국에 한국이 포함되어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은은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나 세단, 크로스오버 SUV 버전이 동시에 출시된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안겨줬던 크라운, 과연 어떤 차이고, 국내 시장 포지션은 어떻게 잡게 될까? 이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글 오대준 기자
일본 내수 시장 최정상 모델
머스탱과 비슷한 상황이다
크라운은 일본 내수 시장에서 70년 가까이 되는 역사를 가진 고급차로, 가격은 비교할 수 없지만, 렉서스를 제외한 토요타 라인업의 정점이었다는 점은 현대의 그랜저와 비슷하다. 즉, 그랜저와 마찬가지로 오랜 역사 속에서 많은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반 일본인들이 이 차에 갖고 있는 고급스러움과 중후한 무게감이 강하게 형성된 상태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모델이 갑자기 세단과 크로스오버 SUV로 출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일본 자동차 마니아들은 일동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는 포드의 머스탱이라는 이름이 하나의 라인업이 되어 다양한 모델에 머스탱이라는 이름이 달려 출시되었을 때 수많은 머스탱 마니아가 분노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그랜저IG가 기존 그랜저의 고급스러움과 무게감을 완전히 저버렸다는 평을 받았다는 점도 함께 언급할 수 있겠다. 여기에 애매한 포지션으로 판매량이 급감한 아발론이 단종되고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흔히 말하는 ‘어그로란 어그로’는 다 끌어놓은 것이 현재 크라운의 상태이다.
디자인은 프리우스 페이스룩
일본차답지 않은 느낌 강해
먼저 파격적이란 평을 받은 신형 프리우스의 헤드램프 디자인이 페이스룩으로 적용되었다. 이는 프리우스와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로만 출시되는 점에서 친환경 자동차의 미래지향적 성향을 더 강하게 녹여내기 위해 채택한 디자인으로 보인다. 전기차 강세 속에서도 하이브리드를 놓지 않는 토요타의 고집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자신의 강점을 더 강조한다는 점에서 전략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기존 일본차 디자인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처럼 보이는데, 심플하면서도 최대한 굴곡이 적은 디자인을 선호하는 기존 일본차 시장의 디자인 언어와는 달리, 마치 쉐보레 SUV처럼 실루엣이 상당히 입체적으로 변했다. 특히 이는 세단 모델이 아닌 크로스오버, 스포트 모델에서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아마 수출 전략형 모델이라는 점, 그리고 최근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5천만 원 후반에서 가격 시작
가장 중요한 게 결국 가격
북미 시장을 기준으로 크라운의 가격은 현재 39,950달러에서 시작해 최대 56,500달러로 책정되었다. 한국 기준으로 이는 약 5,000만 원에서 약 7,200만 원에 달하는 정도인데, 상당히 넓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으며, 상한가를 생각하면 토요타 특유의 옵션 상품을 통한 가격 상승이 분명히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이러한 높은 가격 책정이 국내에서 많은 수요를 받고 있는 자사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와의 시장 침범을 불가피하게 만든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아마 하극상이 벌어진다기보다는, 크라운의 국내 출시 가격을 옵션을 통해 조절하여 렉서스와 선택지 중복을 피하거나, 혹은 최악의 경우 렉서스의 가격을 올리는 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랜저 G80 아성 깰 수 있나
네티즌 ‘어림없는 소리다’
아마 국내 시장에서는 그랜저, G80의 아성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G80의 완성도가 역대급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리고 가격 측면에서도 생각보다 큰 메리트가 없어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소비자들이 실제로 G80과 크라운을 같은 구매 후보 선상에서 놓고 생각할지는 아직 섣불리 판단할 수 없어 보인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소비자의 선택이지만 말이다.
네티즌은 크라운의 국내 출시에 대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괜히 렉서스랑 부딪쳐서 집안싸움만 나는 거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분명 좋은 차인 거는 알겠는데 굳이 사야 할 이유는 못 찾겠다’라는 댓글도 있었다. 반면 ‘장거리 운전 많이 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하이브리드차’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어느 네티즌들이 g80이 도요다 크라운 보다 낫다고. ..
어림없다는 얘기를 하는지
혹 결함 얘기 하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