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짜리 ‘인민 카니발’, 실물 살펴보니 역대급 상품성 확보했다

카니발급 미니밴 지커 009
본격 생산 돌입
800km 주행 가능한 순수 전기차

없어서 못 살 정도로 인기가 많은 MPV 카니발이 순수 전기차로 나온다면 어떨까? 요즘 전기차 화재 관련 소식들이 연이어 들려오면서 부정적인 여론도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출시되길 바라는 소비자들이 꽤 많았다. 그런 와중에 국산차는 아니지만 중국에서 순수 전기 미니밴이 등장했다. 이름은 지커 009.

이 자동차는 지리 자동차 산하에 있는 ‘지커’라는 브랜드에서 만든 자동차다. 폴스타 3와 같은 지리 SEA 플랫폼을 사용하여 만들었으며, 럭셔리 MPV를 표방해서 만든 차량이기 때문에 카니발 하이리무진 같은 사양과 비교해볼 수 있겠다. 물론 국내에 출시 될 계획은 전혀 없지만, 중국이 만든 순수 전기 미니밴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소개해 보겠다.

글 박준영 편집장

호불호 갈리는 디자인
특유의 ‘중국차’ 느낌 던지지 못했다

먼저 디자인을 살펴보자. ‘박스 형태의 MPV 디자인이 거기서 거기’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제조사별로 개성과 특징이 분명하게 녹아있기 때문에 지커 009의 디자인 역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체적으론 확실히 중국인들의 취향을 많이 고려한 흔적들이 곳곳에 묻어있다. 전면부 그릴엔 크롬이 과하게 들어가 있는데, 순수 전기차임에도 내연기관 자동차처럼 그릴을 크롬 디자인으로 살려주었다.

DRL과 헤드램프는 분리되어 있는데, 무언가 보닛 아래에 엔진이 숨쉬고 있을것만 같은 실루엣이다. 측면부는 2열 도어 레일을 3열 글라스 바로 아래에 자연스럽게 숨겨놓았는데, 이 부분은 깔끔하게 잘 처리를 했다. 후면부는 길게 가로로 배치된 테일램프속 디테일이 눈에 띈다.

크기 제원은 카니발보다 ‘우월’
길이는 79mm, 휠베이스는 114mm

참고로 이 차는 작년 8월 최초로 대중들에게 공개가 되었고, 최근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크기 스펙은 길이 5,209mm, 너비 2,024mm, 높이 1,856mm, 휠베이스 3,205mm다. 공차중량은 전기차인만큼 배터리 때문에 2,830kg으로 상당히 무겁다.

카니발이 길이 5,155mm, 너비 1,995mm, 높이 1,775mm, 휠베이스 3,090mm 이니 카니발보다 모든 제원이 조금씩 더 큰 차량이다. 길이는 79mm 길고 휠베이스는 114mm가 더 기니 실내 공간도 훨씬 쾌적할 것이다.

최대출력 534마력
CATL 배터리 탑재
최고속도 190km/h

파워트레인은 최대출력 534마력을 내는 전기모터를 탑재했고, 4륜구동 방식이다. 배터리는 CATL의 퀼린 셀투팩 배터리를 적용한 최초의 자동차다. 배터리 사양은 2가지가 제공되는데, 기본 116kWh, 옵션으로 140kWh 배터리를 선택할 수 있다. 용량이 엄청나다.

저 큰 덩치임에도 최고속도는 190km/h, 1회 완충시 최대 주행거리는 700km 수준이다. 어지간한 내연기관 카니발보다 훨씬 먼 거리를 갈 수 있는 것이다. 지커는 2025년까지 글로벌 판매 목표를 65만대로 설정했는데, 009가 어느정도의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한다.

2+2+2 시트 구성
가격은 1억원 대
카니발 전기차는 언제쯤?

실내는 매우 화려하다. 좌석은 2+2+2 구성의 6인승이며, 모든 좌석과 내장재 가죽은 고급으로 둘러쌌고 2피스 파노라마 선루프도 적용되어 탁월한 개방감을 누릴 수 있다. 2열은 비행기 퍼스트클래스 급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구성으로 만들었으며, 레그레스트와 15.6인치 접이식 스크린이 탑재되어 쾌적한 여행이 가능하다.

스펙은 상당히 화려한 지커 009의 가격은 얼마일까? 기본 사양인 ME 그레이드는 49만 9,000위안, WE 그레이드는 58만 8,000위안인데, 한화로 환산하면 9,140만 원~1억 770만 원 수준이다. 그러니까 1억짜리 미니밴이라는 뜻이다. 아무리 화려하고 스펙이 뛰어난 전기 미니밴이라지만, 중국 회사인 지커에서 만든 자동차를 이 가격주고 사기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어쨌든 국내에 출시될 가능성은 당분간 없으니 카니발 전기차를 기대해보며 글을 마친다.

편집장  |  content_group@fastviewkorea.com

이 기사를 공유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