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기아자동차가 3세대 신형 K5를 정식 출시했다. 사전계약 4일 만에 1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고, 디자인도 호평받고 있어서 “1세대 K5의 영광을 재현할 것 같다”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사전계약 첫날에는 기존 K5보다 약 2배 많은 7,003대가 사전계약되었다고 한다.
지난달에 분명 정식 출시되었는데, 최근 위장막을 다시 두른 K5가 국내 도로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하이브리드와 LPG 모델, 그리고 1.6 터보 모델도 동시에 출시되었는데 무슨 문제라도 생긴 것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는 최근 국내에서 다시 포착되고 있는 K5 테스트카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2.5 터보 가솔린+8단 DCT
290마력, 43.0kg.m 토크
제로백은 6.6초
사진 속 자동차는 이미 외신을 통해 많이 알려진 ‘K5 GT’ 테스트카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는 K3에 GT 모델을 출시한 것에 이어, K5도 고성능 GT 모델을 출시한다. 이미 기존 K5에도 GT 라인업이 있었는데, 그때와 차이가 있다면 신형 K5 GT는 ‘고성능’이라는 키워드에 더 가까워졌다는 것 정도다.
기아차는 신형 K5 출시 당시 2.0 자연흡기 가솔린 모델과 1.6 터보 가솔린 모델을 동시에 출시했다. ‘K5 GT’는 ‘쏘나타 N’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2.5리터 터보 GDi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다. 이 엔진은 290마력, 43.0kg.m 토크를 내며, 제로백은 6.6초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 터보 가솔린 엔진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델들과 다르게 신현 8단 습식 더블클러치 변속기와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진은 2.5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처럼 저속에서 MPi, 고속에서 GDi, 중간 정도 속도에서는 두 가지 방식이 모두 일한다.
엔진 스펙 외에 다른 부가적인 정보는 아직 많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기본 모델의 외관 디자인도 워낙 공격적으로 나온 터라 큰 폭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일명 ‘수도꼭지 머플러’가 아닌 진짜 배기구를 장착하고 있는 테스트카도 포착된 바 있어 GT 모델은 진짜 배기구를 적용한다고도 추측할 수 있다.
K5 스펙 본 네티즌 반응
“서민의 M340i가 될 듯”
“출력에 비해 제로백이…?”
K5 GT의 엔진 스펙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꼭 나왔으면 좋겠다”, “서민의 M340i가 될 것 같다”, “말 그대로 GT 세팅이다. 가속감보다는 꾸준히 밀어주는 안전빵 세팅인 것 같다”라며 긍정적인 의견이 있었다.
반면 “2.5 터보 290마력, 토크는 43.0kg.m인데 성능이 왜 그러냐”, “미션이 유리 미션인가 290마력인데 6.6초?”, “330i는 2.0 터보로 5.8초 나오던데 기아는 2.5 터보로 6.6초네. 뭐 때문에 이렇게 차이가 심하지?”라며 출력 대비 성능에 대한 의문을 갖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다만, 해당 스펙은 외신들의 추측으로, 아직 기아차 측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다.
4륜 구동 K5 GT
“개발은 끝내놓은 상태
출시 여부는 아직이다”
아직 4륜 구동 시스템이 K5에 적용되는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자료는 없다. 기아차 개발 관계자에게 이에 대해 물었다. 관계자는 “개발은 이미 끝내놓은 상태다. 개발 코드도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적용 및 출시 계획은 아직 없다”라고 덧붙였다.
출시 여부에 대해 다시 묻자 “출시는 가능하다. 그러나 출시되더라도 해외부터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답했다. 이와 더불어 쏘나타 N에도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되는지 묻자 “쏘나타는 아예 코드조차 없다”라며,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K3 GT는 전륜구동
K5는 사륜구동 가능한
3세대 새로운 플랫폼
기아차의 ‘GT’ 라인업하면 ‘K3 GT’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기아차는 2018년 10월 K6 GT 라인업을 새롭게 출시했다. 터보 엔진과 듀얼 클러치 기어 조합을 신규 적용하였고, 4도어 모델과 5도어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되었다.
K3 GT에 적용된 엔진은 1.6 터보 엔진이다. 204마력, 27.0kg.m 토크를 낸다. 1.6 터보 엔진에는 급가속 시 순간적으로 토크 양을 높여 가속력을 끌어올리는 오버부스트를 지원한다. 이는 일상 주행에서 주로 활용되는 1,500~4,500rpm 영역대에서 발휘된다고 당시 기아차는 설명했다.
K3 GT는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 및 튜닝 스프링이 적용되었다. 승차감과 코너링 안정성을 개선했고, 전륜 브레이크 사이즈를 늘려 제동 성능도 일반 모델과 차이를 두었다. K5 GT도 이와 비슷한 성격의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K3 GT는 모든 모델이 전륜 구동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럼에도 K5에 사륜구동 시스템 적용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이유는 K5는 3세대 플랫폼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3세대 플랫폼은 전륜 구동 기반 AWD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외신에서는 K5 출시 전부터 AWD 구동 방식 도입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었다.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재형 현대차 제품 부분 책임자는 “현대 미국 시장에서 전륜 구동 모델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라며, “미래에는 SUV에 이 플랫폼(3세대 플랫폼)이 활용될 것이고, 이 플랫폼에는 AWD 방식이 적용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AWD 구동 방식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데, 세단 모델은 모두 후륜 구동 기반 AWD 시스템이었다. 제네시스 G90, G80, G70 등의 후륜구동 기반 AWD 모델은 모두 ‘HTRAC’이라는 이름의 AWD 시스템을 적용하고, 기아 K9, 스팅어 등은 ‘AWD’라는 이름으로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3세대 플랫폼을 통해 후륜구동 기반 모델뿐 아니라 전륜구동 기반 모델도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한편, K5 GT의 국내 출시 여부도 관심이 간다. 외신들은 K5 GT가 북미에 출시될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으며, 국내에선 아직 별다른 소식이 없다. 위에서 언급했듯 현대기아차 관계자 역시 해외에 먼저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말하고 있다.
기아차는 이에 대해 “시장에 따라 특정 엔진을 장착할 것”이라 말했다. 국내에서는 스팅어와 일정 부분 겹치고, 판매량이 높지 않을 것 같은 모습이 보이면 출시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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