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S 소방차와 충돌
운전자는 사망, 동승자 부상
알고 보니 자율주행 상태
새로운 기술은 그것이 더욱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수록 받아들이는 것이 더욱 쉽지 않다. 자동차는 우리 생활에 가장 밀접한, 그리고 가장 기술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제품이기 때문에 더더욱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는 일은 어렵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전기차와 함께 테슬라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어준 1등 공신인 자율주행 시스템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현지 시각 2월 18일, 테슬라 모델S가 주행 중, 주차되어 있던 소방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문제는 소방 당국이 조사 결과 당시 모델 S가 자율주행 상태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점이다. 오늘은 이와 함께 자율주행이 현재 마주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자.
글 오대준 기자
운전자는 현장에서 사망
자율주행 시스템 의심
사고가 발생했던 것은 2월 18일 새벽이었으며, 당시 주차되어 있던 소방차를 향해 달려가면서 충돌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모델 S를 몰던 운전자는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다른 승객은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다행히도 소방차에 타 있던 소방관들, 그리고 그 반대편, 소방차 옆에 서 있던 소방관들은 모두 부상이 없이 안전한 상태였다고 한다.
당국은 조사 결과 운전자가 약물, 음주 등으로 인사불성 상태가 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진 않지만, 아마 FSD나 오토파일럿과 같은 자율주행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물론 구체적으로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는 당국도 알 수 없음을 붙였다. 다만 최근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가 잦음을 고려한다면 어느 정도 타당한 추론이라 할 수 있다.
북미 운전자들 자율주행 불신
테슬라 내부 사정도 작용
최근 북미에서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80%에 가까운 응답자가 브랜드와 상관없이 자율주행 시스템을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일반 운전자들이 테슬라의 FSD, 혹은 오토파일럿과 같은 기술들에 어떠한 인식을 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알 수 있었는데, 당장 어디서 사고가 날지 모르고,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 소재 역시 모호하다는 점이 그 근거였다.
여기에 FSD를 개발했던 테슬라 내부에서 FSD가 불완전한 기술이었다는 폭로가 터져 나오면서 이러한 불신은 더욱 확대되었다. 테슬라는 이 때문에 주주들로부터 고소장을 받기까지 했다고 한다.
아직 갈 길 먼 FSD
네티즌 ‘난 아직 못 믿는다’
FSD와 오토파일럿이 대단한 기술이라는 점에는 반박의 여지가 없다. 이 기술은 지금까지 실생활에서 적용되었던 그 어떤 기술보다 진보적이고 훌륭한 기술 중 하나이다. 하지만 진보적이라는 이면에는 급진적인 실용화에 따르는 부작용도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빠른 개선책이 필요해 보인다.
네티즌 역시 자율주행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한 네티즌은 ‘길 가다가 갑자기 오작동해서 나랑 부딪치면 누가 책임질 거냐?’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으며, ‘다들 산다고는 하지만 난 더 기다렸다 기술 개선이 이루어지면 사련다’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