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픽업트럭 열풍
국내 시장 확대될 듯
업체별 계획 살펴보니
픽업트럭 점유율이 높은 북미, 호주 시장의 전동화 열풍이 국내에도 들이치는 모습이다. 기아와 KG모빌리티는 이미 해당 차종을 출시를 예고했으며 한국GM도 전기 픽업트럭의 국내 출시를 적극 고려하는 모습이다.
오랫동안 인기가 지속되는 SUV는 넓은 실내, 차박 문화 확산 등이 그 비결로 꼽히는데, 해당 차종 역시 비슷한 장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같은 제조사의 SUV와 픽업트럭이 플랫폼을 공유하는 경우도 많아 SUV에 질린 수요가 일부 분산될 가능성도 보인다.
글 이정현 기자
모하비 기반 픽업트럭
디젤차, 전기차 나온다
외신 모터원(Motor 1)의 보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호주 딜러망을 대상으로 한 콘퍼런스에서 모하비 기반 픽업트럭의 출시를 사실상 확정했다. 이날 기아는 2025년 보디 온 프레임 방식의 프로젝트명 TK1 출시를 목표로 하며 전동화 모델 역시 출시할 계획이다.
해당 차량 개발에 관한 소문은 대략 2년 전부터 꾸준히 전해졌는데, 작년 기아 호주 법인 관계자는 당초 2022년이었던 차량의 공개 예정일이 2024년으로 미뤄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디젤 엔진을 탑재한 내연기관 모델과 순수 전기차 등 두 가지로 출시되는 해당 차량은 호주 시장에 우선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또한 기아는 모하비 기반 모델 외에도 전용 플랫폼 기반 전기 픽업트럭을 2027년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토레스 기반 전기 픽업트럭
콘셉트카 ‘O100’이 힌트
KG모빌리티 역시 전기 픽업트럭 출시를 공식화했다. 토레스를 기반으로 개발 중이며 2024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 동력 계통은 올해 서울 모빌리티쇼를 통해 실물이 공개된 전기차 ‘토레스 EVX’와 상당 부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토레스 EVX는 최고 출력 204마력을 발휘하는 전기 모터와 73.4kWh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된다. 주행 가능 거리 420km 이상을 목표로 하며 오는 11월 공식 출시 예정이다.
서울 모빌리티쇼에 함께 전시된 콘셉트카 ‘O100‘을 통해 해당 차량의 모습을 일부 엿볼 수 있다. 토레스 EVX와 유사한 DRL이 적용된 해당 콘셉트카는 ‘X’자 형태의 세로형 테일램프와 아웃도어에서의 활용성을 강조한 설계가 특징이다. 최종 양산형은 콘셉트카와 마찬가지로 V2L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이며 적재함 용량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전장이 5m에 육박할 것이라는 업계 예측도 나온다.
한국GM도 적극 고려 중
보조금이 승용차의 2배?
한국GM이 해당 차종을 들여올 가능성도 크다. 한국GM은 작년 브랜드 데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10종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내 출시가 확정된 캐딜락 리릭 외에도 GMC 시에라 EV, 허머 EV, 쉐보레 실버라도 EV 역시 라인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한편 픽업트럭은 국내에서 화물차로 분류된다. 승용 전기차의 경우 국고 보조금이 최대 680만 원 수준이지만 화물차는 최대 2배에 가까운 1,200만 원까지 지원된다. 여기에 지자체 보조금까지 합하면 보조금만 2천만 원 이상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현시점에서는 향후 전기차 보조금 체계가 어떻게 달라질지 예상하기 어려우나 승용 전기차 대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