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왜 그러냐?” 한 번은 몰라도 두 번 사긴 무섭다는 수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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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만은 수입차 브랜드다. 한때 독일 3사로 불리며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판매량을 보여주던 독일 자동차 브랜드 ‘아우디’가 또 난관에 봉착했다. 아우디는 일관적이지 못한 할인정책을 펼치면서 논란이 많았던 브랜드다. 그래도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며 인기를 유지해 왔었는데 이번만큼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얼마 전 판매를 시작한 신형 A6의 돌발 판매중지 소식이 들려오면서 또다시 소비자들은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우디는 그냥 사면 안 되는 차 인가보다”,”이제 더 이상 터질 문제도 없을 듯”,”재판매하면 할인 시작하겠네”라며 브랜드를 향한 강한 불만을 내비치고 있는데 아우디는 대체 왜 매번 이렇게 논란이 되는 것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는 ‘한 번 사보면 두 번 다시 안 사게 된다는 아우디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또 판매중지
판매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 정도면 아우디에서 일하는 딜러들이 안타까울 정도다. 판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우디의 신형 A6가 돌연 판매중지되었다. 판매가 중지된 이유는 ‘뒷좌석 안전벨트 인식 오류’였는데 기존에 판매된 차량들은 모두 리콜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정확한 내막을 살펴보면 신형 아우디 A6는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오류가 생겨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현재 국내 법규상 전 좌석 안전벨트 의무화가 되었기 때문에 출고되는 모든 차량엔 안전벨트 경고음 센서가 탑재되어야 한다. 하지만 아우디 A6에는 탑재되어 있지 않아 판매가 중지되었다.

인증은 어떻게 받은 것이냐 vs
아우디만 유독 못살게 군다
안전벨트 센서가 없어서 판매가 중단된 것에 대해 두 가지 의견이 존재했다. 첫 번째는 “애초에 법규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차량이 어떻게 인증된 것이냐” 였으며 두 번째는 “다른 브랜드 내버려 두고 유독 아우디만 못살게 구는 거 같다”라며 불만 섞인 목소리를 이어갔다.

지난 2015년 폭스바겐 그룹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으로 세계를 뒤흔들었던 디젤 게이트 사건 이후 아우디의 브랜드 이미지는 거의 바닥에 떨어진 상황이다. 과거의 영광을 되돌리기 위해 이미지 회복을 시작하였지만 이렇게 또다시 삐걱대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아우디는 특히
‘조명’에 일가견이 있다
하지만 이런 논란 속에도 아우디는 절대 저평가될 별 볼일 없는 브랜드가 아니다. 모던한 디자인과 아우디의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는 매트릭스 LED 헤드 램프 등 다른 브랜드를 앞서는 아우디만의 개성과 기술들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다. 그들은 람보르기니 우라칸과 엔진을 공유하는 ‘R8’같은 슈퍼카도 만들어 낸다.

하지만 끊임없는 논란과 문제 속에 아우디는 계속 비판을 받아왔다. 일각에선 “조명회사에서 자동차를 만들면 아우디가 된다”라고 하기도 했으며 “아우디는 원래 그렇게 타는 것”,”소비자를 기만하는 브랜드는 더 이상 사줄 필요가 없다”라며 브랜드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번은 사도
두 번은 안 산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입차는 할인을 받지 않고 정가에 구매하면 바보”라는 말이 생기게 된 것도 어떻게 보면 BMW와 아우디가 크게 한몫했다고 할 수 있다. 매번 신차가 나올 때마다 “이번엔 할인이 없을 것”이라고 발표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적게는 몇백만 원, 크게는 천만 원단위까지 올라가게 되는 할인 금액을 제시했기 때문에 처음에 구매한 소비자들은 뿔이 날 수밖에 없다.

다른 독일 3사 브랜드 대비 잔고장이 많다는 이야기 역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자동차를 만드는 기본기와 브랜드 파워 역시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에는 조금 밀리는 ‘독일 3사 만년 3등’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논란이 컸던
평택항 에디션 재고떨이
아우디의 이미지가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진 건 크게 몇 가지 이유를 제시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바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을 ‘평택항 에디션 재고떨이 사건’이다. 이는 2017년 한국에 들어왔으나 판매되지 않고 평택항에 재고로 묶여있던 아우디 차량들을 할인 판매했던 사건이다.

당시 9,980만 원짜리 ‘A7 50TDI 프리미엄’을 10% 정도 할인해 주었고 아우디 코리아가 재고로 1년 넘게 방치했던 판매차량은 총 146대였는데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재빠르게 완판이 되었다. 이는 평택항에 있던 아우디 재고 차 2,900대중 일부였으며 이후에도 평택항 에디션으로 몇몇 차량이 등장하곤 했다.

일반적인 재고 차를 할인하여 판매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평택항 에디션은 바닷바람을 맞으며 1년 넘게 장기간 방치된 재고 차량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차량 상태에 대한 의구심을 품었다. 많게는 2~3년까지 방치되었던 재고 차량들도 있었기에 타이어의 변형은 물론 차량 도장 문제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문제가 있을 것임을 예상했다.

아우디 코리아는 당시 “당연히 오래 방치된 재고 차량인 만큼 정확하게 품질검사를 실시하고 타이어나 문제가 있는 부분들은 교체를 진행한 뒤 판매가 된다”라며 재고 차량 판매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시사했다. 30%에 가까운 파격적인 할인을 한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은 몰려들었으며 결국 이 물량들은 모두 완판되었다고 알려졌다. 이를 보고 일각에선 “1년 넘게 방치된 재고차를 할인해 준다고 덥석 사는 건 미련한 짓”,”할인에 눈먼 소비자들”이라고 하기도 했다.

아우디 A3 대란
30% 할인 판매
2018년 8월엔 ‘아우디 A3 대란’이 일어났다. 아우디 코리아는 보도자료를 통해 아우디 ‘A3 세단 40TFSI’ 모델을 공식 인증 중고차를 통해 판매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여기에 구매 방법은 현금 일시불, 할부와 리스 모두 가능하다고 밝혔으며 당시 정부가 고시한 저공해차 의무 판매 비율 9.5%를 맞추기 위하여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크게 할인된 A3 세단을 2천만 원 대로 구매가 가능하다는 소식에 앞다투어 전시장을 찾았으나 막상 구매를 하려고 전시장에 가보면 리스 구매만 가능하다는 처음과는 다른 답변을 받고 당황했던 사건이다. 또한 일부 딜러사에선 기존 잔존가치 700만 원 이상의 중고차를 반납해야 A3를 할인해 준다는 이상한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후 논란이 되자 아우디 코리아는 정확하게 신차로도 계약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했으며 신차가격 3,950만 원짜리 A3 세단을 1,300만 원가량 할인해 준다는 정확한 할인정보도 전했다. 하지만 현금이나 일반 할부 구매는 불가능하며 아우디 파이낸셜 금융리스 상품을 꼭 이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여기에 잔존가치 700만 원 이상의 중고차를 반납하는 조건이 붙었기 때문에 사실상 눈속임 할인이라는 비판을 피해 갈 수 없었으며 소비자들은 “고객들을 우롱하는 아우디를 가만두면 안 된다”라며 분통을 터트렸었다. 일부 소비자들은 “아우디 코리아 마케팅 수준이 동네 바자회 수준이다”라며 비판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아우디
Q7 계약자 뒤통수 사건
디젤 게이트 사건 이후로 조용한 나날을 보냈던 아우디 코리아는 새롭게 ‘Q7 2.0 가솔린 모델’을 재고 처리를 위해 할인 판매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판매되는 모델은 아우디 Q7 2.0 45TFSI 가솔린이었으며 사전계약을 진행하는 고객들에게 약 700만 원 정도의 할인 가격을 적용해 주었다.

하지만 사전계약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지 않자 아우디는 곧장 할인율을 높여 파이낸스를 이용하면 1,299만 원, 현금 구매 시 1,149만 원을 할인해 주었으며 이에 따라 사전계약을 한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트리는 상황이 오고야 말았다.

700만 원 할인을 받고 차를 구매했는데 곧바로 할인 금액이 두 배가 되어버렸을 때 기분이 좋은 소비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심지어 당시 아우디는 사전계약을 진행하던 9월까지만 해도 “한정 수량을 할인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프로모션은 없을 것”이라는 방침을 내세웠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아우디는 항상 이랬다”,”사전계약 흑우 에디션 탄생”,”아우디 이 10Bird들은 한국 사람들을 개돼지로 아네”,”이 정도면 아우디 불매운동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라며 아우디 코리아를 강하게 비판했다.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 오랜만에 판매를 시작한 자동차임에도 바로 논란이 이어지며 아우디는 더 이상 이미지 회복이 어려워 보였다.

이어지는 프로모션 논란에도
“차량 판매는 각 딜러사의 재량”이라는
아우디 코리아의 태도
이렇게 이어져온 논란 속에서도 아우디 코리아만큼은 일관된 태도를 보였다. “차량 판매는 각 딜러사의 재량” 이기 때문에 별문제 없다는 것이었다. 아우디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고객에게 판매하는 차량 가격과 프로모션은 각 딜러사의 재량으로 결정된다”라고 밝혔다.

최근 벌어진 Q7 고무줄 할인 논란 이후 소비자들은 아우디 할인정책에 대한 비판을 거세게 이어나가고 있다. 이 와중에 A6 판매 중단까지 이루어져 앞으로의 이미지 회복은 더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올해 A7과 Q8등 주요 신차들을 출시할 계획이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한번 등이 돌아선 소비자 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데 과연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다. 오토포스트 비하인드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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