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그랜저 닮았다 놀림당했어도 알고 보면 무시할 수 없다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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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자들의 자동차 ‘김민태’님)

‘그랜저’가 ‘더 뉴 그랜저’로 페이스리프트 되기 전, 이 차와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특히 테일램프를 보며 누군가는 “그랜저가 베낀 것이다”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그랜저는 HG 때부터 이 디자인을 고려했다”라고 말한다. ‘닷지 차저’이야기다.

6세대 그랜저 IG의 테일램프를 보며 ‘닷지 차저’를 닮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은 그랜저가 페이스리프트 되면서 옛날이야기가 되었지만, ‘닷지 차저’는 아직 모델 체인지가 없어 여전히 그랜저와 닮은 뒤태를 가졌다. 오늘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는 그랜저 닮았다고 놀림당하던 ‘닷지 차저’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1966년에 등장한 1세대
지금과 다른 2도어 쿠페
7,000cc, 425마력
1966년에 처음 등장한 1세대 ‘차저’는 지금과 다른 2도어 쿠페였다. 초기에는 머슬카 ‘닷지 코로넷’을 기반으로 만든 롱 휠베이스 모델로 등장했다. 닷지는 이 당시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였고, 크라이슬러는 당시 인기였던 닷지의 고성능 머슬카 양산을 승인했다.

엔진 라인업이 다양한 것으로 유명한데, 그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것은 단연 ‘426 헤미’ 엔진이다. 나스카 레이싱에 출전했던 차량의 엔진을 그대로 옮겨왔다. 이 엔진은 7,000cc 배기량, 출력은 무려 425마력을 발휘했다. 공인 연비는 4km/L 내외였다.

닷지는 공기 저항을 개선한 ‘차저 500’을 출시했지만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레이스용으로 쓸 것이라는 계획도 실패로 돌아갔다. 헤미 엔진으로 출력을 올리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하여 에어로 다이내믹을 다시 손봤고, 이로써 45cm 짜리 에어로파츠, 60cm 짜리 스포일러를 장착하게 된다.

이 차의 이름, 사진 속 자동차의 이름이 ‘닷지 데이토나’로 불렸기 때문에 ‘차저’를 기반으로 만든 차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나스카 레이싱 최초로 약 321km/h를 넘은 차이기도 하며, 과한 에어로파츠 장착 시 배기량을 낮추는 페널티가 추가되면서 경기에서 철수했다.

1971년 3세대 차저
마지막 426 헤미 엔진
1971년에 등장한 3세대 ‘차저’도 역사적인 모델 중 하나로 꼽힌다. 3세대 차저는 새로운 규제에 따라 배기가스와 안전장치가 개선되었다. 옵션으로 ‘슈퍼비’ 사양이 1971년 한 해 동안만 존재했었다. 앞뒤 스포일러가 추가되고, 후드에 벌 한 마리가 그려진 것이 특징이었다.

하이 임팩트 컬러 등 독특한 외장 색상이 존재하기도 했으며, 3세대 차저는 역사상 마지막으로 ‘426 헤미’ 엔진을 장착한 차이기도 했다. 당시 차저는 4차 중동전쟁과 석유 파동 등으로 판매량에 타격을 입었다. 1973년 이후 판매량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는 다른 머슬카들도 마찬가지였다.

2005년부터 문 4개 달린
스포츠 세단으로 나왔다
4세대와 5세대를 거쳐, 2005년에 등장한 6세대 차저부터 스포츠 세단으로 행보를 걷는다. LX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든 차저는 190마력을 내는 2.7리터 엔진부터 425마력짜리 6.1리터 엔진까지 라인업도 다양했다. 엔진 라인업과 문 개수만 봐도 이전 차저보다 훨씬 대중적이다.

출시 당시 기존과 다르게 세단으로 나왔던 터라 말이 많았다. 북미 현지에서는 ‘그랜저’와 크기가 비슷한 모델로 분류됐고, 2도어 쿠페 모델처럼 세단 모델도 영화 ‘분노의 질주’에 등장한다.

그랜저 닮았다는 차는
7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
그랜저 닮았다고 하는 차는 7세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우선 페이스리프트 전 모델부터 살펴보자. 2010년에 처음 등장한 7세대 차저는 2세대 차처로부터 파생된 머슬카 룩을 지향하고 있다. 보닛과 측면에 근육질을 강조한 주름을 넣어 파워풀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새롭게 다듬어진 프런트 그릴은 더욱 강렬한 인상을 가졌고, 다소 밋밋했던 테일램프를 떼어내고 풀-와이드 테일램프를 새롭게 장착했다. 테일램프에 장착된 LED는 총 64개다. 3.6리터 펜타스타 엔진 외에 ‘R/T’ 모델에는 5.7리터 V8 엔진이 들어가기도 했다.

2014년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등장한다. 디자인이 크게 바뀐 것이 특징이다. ‘다트’ 스타일을 지향하며 프런트 그릴이 변경되었고, 헤드램프 앞쪽으로 돌출되었던 그릴은 안쪽으로 들어갔다. 헤드 램프를 포함하여 전면부 대부분이 바뀌면서 보닛 높이도 낮아졌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윈도 몰딩을 검정으로 처리했다. 프런트 그릴도 검정으로 처리되었으며, 새로운 헤드램프와 안개등, 그리고 그랜저와 닮았다는 테일램프도 LED다. 닷지는 이 테일램프를 ‘레이스 트랙 테일램프’라 부른다.

2015년형 차저에는 8단 자동변속기만 장착된다. 3.6리터 펜타스타 엔진과 더불어 375마력을 발휘하는 5.7리터 V8 HEMI 엔진과 조회를 이룬다. 후륜구동 방식뿐 아니라 AWD 시스템도 장착된다. V6 엔진은 기본 296마력을 발휘하고, 퍼포먼스 패키지를 장착하여 300마력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출시 당시까지 ‘차저’는 인기 차종이었다. 출시 바로 전 해 동안 9만 8,336대가 판매됐었다. 이는 당시 ‘토요타 아발론’, ‘닛산 맥시마’, ‘포드 토러스’ 보다 많이 팔렸던 것이다. 물론 이 판매량에는 경찰에 공급되는 ‘파퍼 퍼슈트’도 포함되어 있었다.

7세대 닷지 차저
707마력 6.2리터 V8
SRT 헬캣 등장
마치 과거 머슬카 시절의 차저를 그리워하던 팬들에게 보답하듯, 세계에서 유일한 4도어 머슬카로 불리던 차저가 숨겨뒀던 본능을 드러냈다. 2014년 여름, 707마력을 내는 고성능 6.2리터 V8 엔진이 장착된 ‘차저 SRT 헬캣’이 등장한 것이다.

‘차저 SRT 헬캣’은 고성능 ‘HEMI’ 슈퍼차저 엔진에서 707마력, 89.9kg.m 토크를 낸다. 피렐리 P 제로 도로용 타이어를 장착하고 11초 만에 400미터 트랙을 완주한다. 이는 2도어 쿠페 ‘챌린저 SRT 헬캣’보다 0.2초 빠른 기록이다.

위에서 언급한 89.9kg.m 토크는 출시 당시 크라이슬러에서 생산된 역대 V8 엔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토크다.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리며, 브레이크는 브렘보 390mm 디스크와 6피스톤 캘리퍼가 앞바퀴에 달린다.

고성능 브레이크 덕에 0-100-0 마일 가속 및 제동을 13초 안에 끝낸다. ‘차저 SRT 헬캣’은 물론 달리기도 잘 달린다. 슈퍼카와 맞먹는 204마일, 우리 식으로 따지면 최고 속도가 약 328km/h에 달한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김민태’님)

범퍼와 보닛은 ‘바이퍼’를 따라 했다. 이 덕에 인상이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볼록 튀어나온 알루미늄 보닛 중간에는 공기를 흡입해 뜨거운 바람을 배출하는 덕트가 갖춰져 있다. 20×9.5인치 단조 알루미늄 휠도 ‘헬캣’ 모델에만 장착되는 전용 부품 중 하나다.

주행 모드는 스포츠, 트랙, 디폴트, 에코 등으로 이워져있다. 커스텀 옵션도 있어 변속 속도, 서스펜션 특성, 접지력, 엔진 출력 등을 변경할 수 있다. ‘챌린저 헬캣’처럼 차저에도 엔진출력을 제한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닷지는 이에 대해 “엔진 출력을 제한하여 발레파킹을 맡겨야 하는 상황에서 불안감을 떨칠 수 있도록 검은색 키, 그리고 오너를 위한 붉은색 키 두 가지를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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