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6개월 기다려야 출고할 수 있다는 현대 ‘팰리세이드’는 출시된 지 1년 2개월이 지났다. 지난 2018년 12월 혜성처럼 등장한 이 차는 판매 시작부터 사상 유례가 없는 계약자들이 몰렸으며 이에 따라 예상 출고기간이 1년까지 지체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었다.
요즘은 그나마 대기 기간이 짧아진 게 6개월 정도라고 하는데 그래도 국산차 치곤 꽤 오랜 기간 대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아직 부분변경 소식이 들려오진 않지만 최근 국내의 도로에서 정체불명의 팰리세이드 테스트카가 포착되었다. 과연 이차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국내포착 플러스는 ‘도로에서 포착된 팰리세이드 테스트카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혹시 연식변경 때 등장할
인스퍼레이션은 아닐까
최근 포착된 테스트카는 별다른 위장막을 두르지 않고 외부가 그대로 노출된 채 주행을 하고 있었다. 따라서 기존 모델의 개선형 테스트카 이거나 예전 테스트카의 주행거리를 채우기 위해 돌아다니던 것이 포착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개선형 모델이라면 차후 등장을 예고한 “팰리세이드 인스퍼레이션이 아닐까”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해 볼 수 있는데 아쉽게도 신형 모델은 아닌 기존 모델 테스트카가 돌아다닌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달라지는 점이라고 할만한 것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릴 역시 북미형에 적용되던 가로 그릴이 아닌 내수형 그릴이 그대로 적용되었다.
이 테스트카의
정체는 무엇일까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테스트카는 보통 세 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위장막을 두텁게 씌운 프로토타입으로 이 땐 그릴이나 램프 같은 부품에 양산형이 적용되지 않으며 2단계 테스트카는 실차 외관 컬러가 일부 적용되고 양산형 모델에 적용되는 부품들도 장착이 된다고 한다. 마지막 3단계 테스트카는 최종 양산형 모델로 테스트를 진행하거나 최종 출시 전 마지막 담금질을 하는 경우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사진 속 테스트카는 어떠한 위장막도 없이 양산형 부품들을 온전히 장착하고 도로 위를 다니고 있었으므로 새로운 모델은 아니며 기존 테스트카가 일정 킬로수를 채우기 위해 돌아다니다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 범퍼나 휠 등 적용된 부품들이 인스퍼레이션에 들어가는 사양은 아닌 것 역시 확인된다.
외관상 차이는
휠과 그릴이 존재한다
사진으로 확인한 팰리세이드 테스트카는 테일램프 방향지시등에 일명 호박등으로 불리는 황색 램프를 적용하고 있어 언뜻 “북미형이 아닌가”라는 착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북미형 팰리세이드에도 리어 램프에 호박등은 적용되어 있지 않으며 이는 테스트카에만 적용된 것이다.
내수형과 북미형 팰리세이드의 외관상 차이는 국내에선 선택할 수 없는 북미 사양 전용 휠과 그릴 디자인 정도가 있겠다. 어떤 것이 더 보기 좋은지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듯하다.
GV80 유출 사진에서
북미형 팰리세이드가 포착되었다
눈여겨볼 점은 지난번 GV80 출시 전 유출된 공장 사진에서 ‘북미형 팰리세이드’가 유출되었다는 점이다. 사진상의 왼쪽 부분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하얀색 팰리세이드는 북미 사양에 적용되는 휠을 장착하고 있었으며 범퍼 역시 북미형과 동일한 것을 장착해 주목받기도 했었다.
한때 국내에서 북미 사양과 동일한 테스트카가 돌아다니는 것이 포착되기도 하여 “인스퍼레이션이 나오는 게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 여름까지만 하더라도 연말쯤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아직까지 팰리세이드의 변경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가장 큰 차이점은
디지털 계기판의 유무
그 외 북미형 팰리세이드와 내수형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바로 ‘디지털 계기판’의 적용 유무이다. 내수형엔 옵션으로도 선택이 불가능한 디지털 계기판이 북미 수출형에는 적용이 된 것이다. 계기판을 만들어 놓았음에도 내수용에는 적용해 주지 않아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었다.
그래서 많은 소비자들은 연식변경 또는 싼타페처럼 인스퍼레이션 트림을 신설하여 디지털 계기판을 적용해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1년이 더 지난 현재 아직까지도 내수형 팰리세이드에는 디지털 계기판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출고가 6개월이나 밀려있기 때문에 연식변경과 관련된 소식 역시 없다,
내수형엔 옵션이지만
북미형엔 기본으로 적용되는 사양들
그 외에도 내수형엔 옵션으로 선택해야 하는 사양들이 북미형엔 기본으로 적용이 되어 또 한번 원성을 샀다. 해당되는 옵션은 안전 하차 보조, 후방 교차 충돌 방지, 전방 충돌 방지, 2열 USB 포트, 2열 시트 원터치 워크인,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이다. 여기에 디지털 계기판은 선택조차 할 수 없게 만들었으니 오너들의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겠다.
이미 국내용 디지털 계기판이
존재하는 것은 확인되었다
그나마 희소식은 디지털 계기판이 연식변경때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작년’더 팰리세이드 카페’를 통해 내수용 디지털 계기판의 존재 유무를 확인할 수 있었고 연식변경이 진행된다면 상위 등급 또는 옵션으로 제공이 될 전망이다.
현재 그랜저를 포함한 현대기아차의 중형 세단급에도 디지털 계기판이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에 팰리세이드에 적용되는 것은 전혀 어색하지 않으며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연식변경 땐
내외수 차별 논란 없애야 할 것
다만 아직까지 팰리세이드의 연식변경이 언제 이루어질지에 대한 소식이 전혀 없다는 것이 문제다. 팰리세이드를 출고 받기 위해선 여전히 6개월 정도 대기 기간이 소요되며 굳이 연식변경을 진행하지 않더라도 잘 팔리고 있기 때문에 현대차 입장에선 서두를 이유가 없을 것이다.
5월경 ‘싼타페 페이스리프트’가 출시되면 팰리세이드와 비슷하거나 더 뛰어난 최신 사양들이 적용될 것이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시기에 맞춰 팰리세이드 역시 부분변경을 진행할 전망이다. 차후 등장하는 모델엔 부디 내외수 차별 논란이 없길 바래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