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온과 티구안을 국내에 출시한 후 자신감을 얻은 폭스바겐이 지난 6일, 신형 투아렉을 출시했다. 디젤 게이트로 인증이 취소된 이후 4년여만이다. 새로운 기술로 한층 더 발전된 투아렉을 국내에 투입함으로써 폭스바겐의 가치를 높이고 점점 치열해지는 대형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투아렉을 출시함과 동시에 폭스바겐은 무려 1,500만 원까지 할인 가능한 할인 카드를 꺼냈다. 여기에 구형보다 저렴하다는 문구까지 덧붙여 이목을 끌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는 구형보다 저렴하다는 신형 투아렉의 진실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역시 폭스바겐
시작부터 1,000만원 넘는 할인
신형 투아렉의 정가는 8,890만 원부터 시작한다. 3.0리터 디젤만 판매 중이며, 트림은 프리미엄, 프레스티지, R-Line 3가지로 나뉜다. 프레스티지의 경우 9,690만 원, R-Line은 1억 90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옛날부터 아우디와 함께 할인으로 유명한 폭스바겐답게 이번에는 출시한지 이제 1주일이 된 차를 최대 1,500만 원 할인해주는 파격적인 프로모션 정책을 내세웠다. 수입 SUV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라면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

기본 트림 기준으로 할인 정보를 상세히 살펴보면 파이낸스 이용 시 977만 원 할인, 현금 구매 시 889만 원을 할인해준다. 여기에 현재 보유하고 있는 차를 폭스바겐을 통해 투아렉으로 대차하면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폭스바겐에서 투아렉으로 대차 시 500만 원, 폭스바겐 이외 차량 300만 원을 할인해준다. 상세 조건이 적용되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은 전시장에서 상담을 받아야 한다.

파이낸스를 이용했다고 가정하고 폭스바겐 이외 차량을 투아렉으로 대차 시 총 1,277만 원을 할인받아 7,613만 원, 폭스바겐 차량에서 투아렉으로 대차 시 1,477만 원을 할인받아 7,413만 원에 구입 가능해진다. 구형 모델 시작가인 7,690만 원보다 저렴해진다.

정말 구형보다 저렴할까?
할인가격 모두 고려해 살펴보니
하지만 여기에 한 가지 간과한 사실이 있다. 여기에는 구형 모델의 할인이 포함되지 않았다. 디젤 게이트로 이슈가 되기 전 2015년 5월 기준 투아렉의 공식 할인은 6%(465만 원)를 제공했다.

할인을 적용할 경우 구형 모델의 기본 트림 가격은 7,255만 원으로 신형 모델보다 158만 원~358만 원 저렴한 것이다. 여기에 비공식 할인이 들어가면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이처럼 구형과 신형 가격을 할인까지 모두 포함해 비교해본 결과 구형보다 저렴하다는 사실은 맞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비교라는 것은 모든 조건을 다 적용한 후에 진행하는 것이 맞지만 투아렉의 경우 신형은 할인을 적용하고 구형은 할인을 적용하지 않은 채 “구형보다 저렴한 신형”이라는 것을 내세웠다.

또한 신형 모델의 경우, 자신이 타던 차를 폭스바겐을 통해 대차하지 않으면 천만 원이 넘는 할인 혜택을 온전히 다 받지 못한다. 물론 대차로 인한 할인을 제외해도 할인금액이 큰 점은 사실이긴 하다.

투아렉 구형 모델
2천만 원 가까이 할인한 적 있어
또한 투아렉 구형은 2천만 원 가까이 할인한 적이 있었다. 2015년 말, 디젤 게이트로 위기를 겪은 폭스바겐이 폭탄세일을 진행했다.

이때 할부 이용 시 공식 할인만 1,861만 원을 제공했으며, 딜러 비공식 할인까지 더하면 2천만 원에 가까운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차 값의 20%가 넘는 금액이었다. 공식 할인만 받았다고 가정하면 투아렉 구형 모델은 5,829만 원부터 구입할 수 있었다.

구형과 신형 차 값
기본적으로 천만 원이 넘어
이쯤 되면 최대 1,500만 원 할인에 대해 의문이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수입차가 할인이 많다고 해도 출시하지 얼마 되지 않은 차를 1,000만 원 넘게 할인해주는 경우는 아우디 Q7 등 재고 처리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신차 출시부터 왜 파격적인 할인 정책을 진행하는지 여러 가지로 고민해본 결과 구형과 신형 모델의 기본 트림 정가가 1,100만 원가량 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를 보면 한 가지 추측을 할 수 있다.

몇몇 네티즌들은 제값에 차를 팔기 위해 가격을 일부러 올려 출시한 후 파격적인 할인 정책으로 내세워 실제로 할인하는 것처럼 눈속임을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투아렉뿐만 아니라 할인금액이 높은 수입차 모두가 같은 지적을 받고 있다.

물론 수입사들이 실제로 이런 식으로 차를 판매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가격 책정은 전적으로 수입사 재량이며 책정 과정에서 원가, 운송비, 인건비, 관세 등 가격 책정에 고려해야 하는 점이 많다. 하지만 구형과 천만 원이 넘는 가격차이, 출시하자마자 천만 원 이상 할인한다는 점 때문에 사실 여부에 관계없이 소비자들에게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신형 투아렉
가격 대비 메리트는 있을까?
할인이야 어찌 됐든 다른 모델 대비 메리트가 있으면 투아렉을 구매해볼 만하다. 과연 투아렉은 7,613부터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 모델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메리트를 찾기 어렵다. 왜냐하면 7,613만 원이면 수입 대중 브랜드가 아닌 프리미엄 브랜드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가격이기 때문이다.

7,613만 원~9천만 원대로 구입할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 차를 나열해보면 5시리즈, E클래스, A6, XC90 , F-Pace, 디스커버리, 에비에이터 등이 있고 욕심을 좀 부린다면 GLE나 X5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또한 투아렉은 차체 크기와 엔진 등 여러 가지 차이가 있지만 포드 익스플로러랑 거의 동급이라고 볼 수 있다. 대중 브랜드, 대형 SUV라는 공통점이 있다. 익스플로러는 투아렉보다 1,600만 원가량 더 저렴하면서 크기는 더 크다. 이 점을 살펴보면 굳이 투아렉을 사야 하나? 싶은 의문이 들게 된다.

지금까지 구형보다 저렴하다는 투아렉 가격의 진실에 대해 알아봤다. 물론 투아렉 자체는 좋은 차라는 점은 틀림없지만 구형보다 정가를 천만 원 이상 올리고 이를 다시 할인해준다는 사실과 꼼꼼히 비교했을 때 구형보다 저렴한 것도 아니라는 사실에 실망한 사람이 많다.

차는 수천만 원 이상 하는 비싼 물건이며, 한번 구입하면 오래 타야 하는 특성상 여러 모델을 비교하고 구입하는 것이 최선이다. 단순히 홍보문구에 눈이 멀어 덜컥 구매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