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0년 넘었어도 6개월이나 기다려야 산다는 국산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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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sung.jung.hee’님)

일반적으로 자동차는 출시한지 3년이 지나면 페이스리프트를 거치고 6년이 지나면 풀체인지를 거친다. 요즘은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예정보다 이른 시기에 페이스리프트나 풀체인지를 거치는 경우가 있다. 올해 출시될 아반떼 풀체인지와 싼타페 페이스리프트가 이에 해당한다.

반대로 기아자동차 모하비는 2008년 출시 이후로 12년 동안 2번의 페이스리프트만 거쳤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모하비 더 마스터’의 경우 풀체인지라고 봐도 될 정도로 대대적으로 변경되었으며, 계약 후 6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인기 많은 모하비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파격적으로 변한 모습
네티즌들의 다양한 반응
모하비는 기아자동차 SUV 중 유일하게 보디 온 프레임을 사용하는 플래그십 SUV다. 지난해 출시한 2차 페이스리프트 ‘모하비 더 마스터’는 풀체인지급 변화를 거친 것이 특징이다.

먼저 파격적으로 변한 외관을 들 수 있다. 그릴과 일체화된 전면 버티컬 큐브 램프는 전작보다 차를 더욱 각져 보이게 만들어 정통 SUV 이미지를 더욱 강화한다. 후면 역시 전면처럼 버티컬 큐브 테일램프를 적용해 디자인 통일성을 높였다. 범퍼 하단에는 트윈 쿼드 머플러를 적용해 모하비의 강력한 성능을 짐작하게 한다.

파격적인 변화에 네티즌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디자인’, ‘차가 더 웅장해 보인다’, ‘대형 SUV와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라는 호평이 있는 반면, ‘너무 과하다’, ‘너무 투박하다’, ‘하모니카 같다’라며 부담스럽게 보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반면 실내에 대해서는 대체로 반응이 좋다. 올드했던 모습을 벗어던지고 K7의 인테리어 요소를 이식해 플래그십 SUV에 걸맞은 고급스러운 실내를 연출한다. 인테리어는 블랙, 브라운, 그레이 3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모하비 더 마스터에는 V6 3.0리터 S2 엔진을 탑재한다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kg.m을 발휘하며, 유로 6를 만족해 환경 오염을 최소화했다. 특히 최대토크가 나오는 구간을 1,500rpm까지 낮춰 실용 구간에서 모하비의 강한 힘을 느낄 수 있다.

편의 장비 또한 대거 보강되었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보조 등 각종 안전 사양을 기본으로 포함했으며, 12.3인치 내비게이션,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운전자세 메모리 시스템, 세차장 진입 지원 가이드, 헤드업 디스플레이, 무선 충전, 공기청정기 등 최신 장비들을 탑재했다. 플랫폼과 엔진, 이름을 제외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출고까지 6개월
모하비 대기 기간이 긴 이유
모하비 더 마스터는 국산차임에도 불구하고 수입차만큼 오래 대기해야 한다. 지금 계약을 넣으면 6개월을 대기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모하비가 국산차임에도 대기 기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모하비는 화성공장에서 월 1,500~2,000대가량 생산 중이며, 지금도 월 계약 대수가 월 생산 대수를 앞지르고 있다.

그렇다고 생산량을 늘리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같은 라인에서 생산 중인 쏘렌토 역시 인기가 많기 때문에 쏘렌토 생산량을 줄여가면서 모하비를 생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더군다나 곧 쏘렌토 4세대 풀체인지가 출시되기 때문에 오히려 모하비의 생산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현재 월 2,300대 수준으로 증산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유연한 생산을 위한 노사 협의가 지지부진한 관계로 빠른 시일 내 증산은 어려워 보인다. 장기간 대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모하비 이외에
대기 기간이 긴 기아차
대기 기간이 오래 걸리는 기아차는 모하비뿐만 아니다. 등장과 동시에 소형 SUV 시장을 평정한 셀토스는 투톤 도색을 주문할 경우 4개월가량 대기해야 한다. 투톤 도색은 추가 공정이 필요해 생산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는 데다 셀토스 계약자 중 대다수가 투톤 도색을 선택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기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모하비와 마찬가지로 생산량을 높이는 것이 어렵다. 셀토스는 스포티지와 쏘울과 함께 생산 중이기 때문에 증산량이 제한되는데다 시간당 생산 대수 역시 사측이 인위적으로 조절이 불가능하다.

이외에 K5 하이브리드는 4개월을 대기해야 하며,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는 3개월 이상 대기해야 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일반 모델과 같은 라인에서 생산하는데다 배터리, 전기모터 등 관련 부품의 조립 공정이 추가되기 때문에 대기 기간이 길어진다.

대기 기간이 길다는 것은 판매량을 늘리기에 한계가 있으며, 기다리다 지친 소비자들이 다른 차로 이동할 수 있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기아자동차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모하비 더 마스터
얼마나 많이 팔렸나
그동안 월평균 400여 대에 불과했던 모하비 판매량이 페이스리프트 이후 월평균 판매량이 1,736대로 4배 이상 올랐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럭셔리해진 인테리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 사양 탑재로 상품성이 높아진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모하비 더 마스터의 구매자 중 대다수는 50대 이상이라고 한다. 50대 이상은 인터넷을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인터넷 여론이 구매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이외에 국산차 유일 3.0리터 디젤엔진을 탑재한 프레임 SUV라는 점도 한몫한다. 출시된 지 12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여전한 것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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