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는 이런 거 없죠” 국내서만 유독 저평가 받고 있어서 억울하다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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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카는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로망이지만 입문하기 매우 어려운 차다. 고성능을 지향하는 만큼 제조사의 가진 모든 기술력을 총동원하여 만들기 때문에 다른 차보다 가격이 비싸다.

여기 ‘스포츠카는 비싸다’라는 편견을 깬 차가 하나 있다. 트랜스포머 범블비로 익숙한 쉐보레 카마로다. 포드 머스탱, 닷지 챌린저와 함께 미국 3대 머슬카 중 하나며,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과 준수한 옵션을 가지고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현실 드림카로 손꼽힌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가성비 끝판왕 스포츠카 ‘쉐보레 카마로’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각진 머슬카의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한 모습
카마로는 유럽형 스포츠카를 표방했기 때문에 머스탱, 챌린저보다 세련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전면부의 모습은 투구를 쓴 듯한 느낌을 살렸고 중앙에 위치한 쉐보레 금색 보타이 엠블럼은 가운데가 뚫려있는 플로우타이 엠블럼으로 변경되어 냉각 성능을 향상시켰다.

하지만 전면부에 대한 디자인은 대체로 좋지 못한 편이다. 페이스리프트 이후 스포츠카의 공격성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는 반응이 많은 편이다. 실제로 이전 모델은 직선을 활용해 날카롭게 디자인된 반면 현행 모델은 곡선이 많이 들어가있어 좀 더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이러한 의견을 반영해 해외에서는 연식 변경으로 디자인이 변경되었지만 국내 판매 모델은 아직 그대로다.

반면 측면과 후면에 대해서는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이다. 측면은 머슬카 특유의 실루엣을 잘 살렸으며, 20인치 휠이 훌륭한 스탠스를 연출하고 있다.

후면은 캐릭터 라인이 볼륨감을 강조했던 탓에 차가 실제보다 더욱 웅장하게 보이게 한다. 테일램프 중앙에는 가로선이 존재하는데, 이는 관통하는 총알을 형상화해 스피드를 강조한 모습이라고 하고 있다. 범퍼 하단에 위치한 머플러도 인상적이다.

투박한 모습에서
세련된 모습으로
미국차의 실내는 다른 차들보다 투박한 것이 특징이다. 직선 위주에 간결하게 디자인되어 있어 다소 딱딱한 느낌을 준다. 카마로는 투박함을 벗어던진 쉐보레 최신 인테리어를 적용해 세련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대시보드에는 곡선을 가미했으며, 센터패시아에는 디스플레이와 송풍구, 버튼으로 가득 채운 모습이다. 송풍구는 터빈형 디자인을 채택해 스포티함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고급차에 많이 쓰이는 앰비언트 라이트가 디스플레이 주변, 도어트림에 적용되어 있다. 총 24색으로 설정 가능하며 취향에 맞게 실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이전보다는 세련된 모습이지만 고급스럽다기엔 아직 부족한 모습인데, 카마로가 고급형보다는 가성비를 표방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이 가격에 V8?
다른 스포츠카를 압도하는 가성비
국내에 판매 중인 카마로는 SS 트림으로 상위 모델이다. V8 6.2리터 LT1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최고 출력은 453마력, 최대토크는 62.9kg.m, 제로백은 4초를 기록한다.

놀라운 것은 5,499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다. 5천만 원 대로 구입할 수 있는 유일한 V8 스포츠카며, V8 엔진을 탑재한 유럽 스포츠카 C63 쿠페의 절반에 불과하다. 또 다른 가성비 스포츠카인 머스탱 5.0 GT보다도 천만 원가량 저렴하다.

다른 걸 다 제쳐두고 엔진만 봐도 가성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5천만 원대로 구입할 수 있는 V8 스포츠카는 카마로가 유일하다. 가격 대비 출력이 가장 높았던 아반떼 스포츠보다도 높다.

또한 다운사이징 열풍 속 자연흡기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 특유의 배기음, 터보 엔진보다 구조가 간단해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빠른 반응, 저/중속 시 높은 정숙성, 대배기량에서 쏟아져 나오는 폭발적인 힘이 자연흡기 엔진의 대표적인 장점이다.

카마로에 장착되는
옵션들을 살펴보니
V8 스포츠카 치고 저렴한 가격 탓에 옵션이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의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카마로는 앞서 언급했다시피 상위 모델인 SS 트림이기 때문에 준수한 옵션 사양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능 부분에서는 패들 시프트가 포함된 10단 하이드라 매틱 자동변속기, R-EPS, 독립식 후륜 서스펜션,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브렘보 디스크 브레이크, 트랙 주행 전 타이어를 예열시키는 커스텀 론치 컨트롤 등 우수한 옵션들이 포함되어 있다.

외관에 적용된 사양은 20인치 경량 알로이 휠, LED 헤드램프와 테일램프가 있으며, 실내에는 천공 천연 가죽시트, 8인치 컬러 슈퍼비전 클러스터, 8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24컬러 앰비언트 라이트,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스마트키,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 3단 통풍시트,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드라이브 모두 셀렉터, BOSE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등 각종 고급 사양들이 포함되었다.

안전 부분에서는 8에어백, 액티브 후드, Stabilitrak 전자제어 주행 안전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 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런플랫 타이어 등 기본적인 안전사양이 적용되었다.

80만 원을 더 주면 스페셜 에디션인 볼케이노 레드를 선택할 수 있다. 플레이밍 레드 외장 컬러가 적용되며, 인테리어는 기존 블랙 인테리어에 시트와 도어, 스티어링 휠, 휠, 기어노브, 센터 콘솔 등에 레드 컬러를 조합하여 더욱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렇게 팔면 남는 게 있나’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다양한 사양들이 적용되어 있다. 카마로보다 천만 원 비싼 머스탱의 경우 브렘보 브레이크와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등 몇몇 장비가 없기 때문에 가성비에서 더욱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포츠카에 입문하고 싶지만 비싸서 주저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카마로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가성비 훌륭한 카마로
하지만 선택은 신중하게
그랜저도 풀옵션을 선택하면 5천만 원 가까이 지불해야 하는 요즘에 5,499만 원으로 미국산 V8 스포츠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누구나 솔깃할 것이다.

하지만 가격만 보고 카마로를 구입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저렴하지만 배기량이 높기 때문에 자동차세가 한해 160만 원 정도로 많이 나오며, 예전보다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기름 먹는 하마라고 불릴 만큼 연비가 낮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대우차라고 불리는 등 국산차의 이미지가 강한 쉐보레지만 카마로는 엄연히 수입 스포츠카이기 때문에 부품값이 비싸며, 전국에 많은 쉐보레 정비소 중 카마로를 다루는 정비소가 많지 않은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즉 요약하자면 차 값은 싸지만 유지비가 싼 차가 결코 아니라는 사실이다. 카마로는 분명 좋은 차지만 배기량으로 자동차세를 매기는 국내 환경, 비싼 유지비, 쉐보레라는 이유로 국내에서는 저평가 받고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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