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기만 급급하고만…” 결국 계약 중단 사태까지 벌어졌다는 신형 쏘렌토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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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계약을 시작한 첫날부터 현대기아차 역대 기록을 경신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기아 신형 ‘쏘렌토’에 비상이 걸렸다. 그간 국산 중형 SUV 세그먼트에선 선택할 수 없었던 가솔린 하이브리드가 등장하면서 약 2만 명의 사전 계약 고객들 중 약 60%가 하이브리드로 계약을 진행했다.

하지만 기아차는 사전계약이 시작된 지 이틀 만에 돌연 하이브리드 사전 계약을 중단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예상보다 너무 많은 주문량 때문이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중단 이야기’에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21일 16시 돌연 계약 중단
신형 쏘렌토 계약을 준비하고 있었던 예비 소비자들이라면 가슴이 철렁할 수도 있는 소식이다. 기아차는 홈페이지를 통해 20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계약을 21일 16시부터 돌연 중단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디젤 모델은 계속해서 사전계약이 진행되지만 하이브리드는 계약을 일시 중단한다는 것이었다. 이미 만 대가 넘는 물량이 계약된 상황이기 때문에 기아차와 소비자 모두에게 당황스러운 소식이 아닐 수 없겠다.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계약이 돌연 중단된 이유는 무엇일까.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에너지 소비 효율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돌연 하이브리드의 계약이 중단된 이유는 바로 정부의 에너지 소비효율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여 친환경차 세제 혜택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쏘렌토의 사전계약 가격표엔 세제혜택이 적용되어 할인된 가격을 같이 명시해 놓았으나 이것을 적용받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미 계약을 진행한 고객들이 만 명이 넘었기 때문에 기아차는 이미 사전계약을 진행한 고객들에게 별도 보상안을 마련해 개별 연락을 드릴 계획이며 계약 재개 시점은 별도로 추후 공지하겠다는 알림을 남겼다. 출시를 앞두고 돌연 세제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은 당황하는 분위기다.

“아직도 인증 안 받고 뭐 했냐”
뿔난 소비자들
기아차가 급하게 발표한 소식에 쏘렌토 하이브리드 계약을 진행한 카페 회원들은 불만이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각에선 “아직 인증도 안 받고 뭐 했냐”,”이러면 노후차 하이브리드 지원도 못 받는 거 아니냐”,”차량 가격이 올라갈 텐데 그에 맞는 보상을 해줘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 배출가스와 소음인증을 제대로 받지 않은 상황에서 제대로 된 기준을 충족하지 않고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격표를 제시한 것에 대한 불만이 가득했다. 일각에선 “보상해 줘도 나중에 중고차 팔 땐 손해 많이 볼 것이다”,”하이브리드가 친환경차 인증을 못 받으면 어떻게 하냐”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국산 중형 SUV 최초
하이브리드 등장에 환호했다
많은 쏘렌토 사전계약자들은 국산 중형 SUV 최초로 등장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환호했다. 기아차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새로운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개발하여 신형 쏘렌토에 적용하였다.

최대출력 180마력과 최대토크 27.0kg.m을 발휘하는 1.6 가솔린 터보 엔진과 최대출력 44.2kW, 최대토크 264Nm을 발휘하는 구동 모터의 조합으로 합산 출력 230마력과 최대토크 35.7kg.m을 선사한다. 복합연비는 15.3km/L (5인승, 17인치 휠, 2WD 기준)다.

친환경차 혜택 못 받는
하이브리드가 되어버렸다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자동차를 구매할 때 받을 수 있는 세제혜택도 무시할 수 없다. 첫 번째로 차를 구매할 때 개별소비세 할인이 적용된다. 또한 취등록 세 감면도 이루어져 모든 금액을 합치면 300만 원가량 저렴하게 차를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신형 쏘렌토는 친환경차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이지만 일반 자동차와 같은 조건으로 판매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다시 인증을 받는데 성공한다면 해결할 수 있지만 현재로썬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친환경차 인증 불가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8개월 만에 단종되었다
하이브리드 차가 친환경차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은 놀랍지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판매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 쉐보레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출시 후 8개월 만에 쓸쓸한 단종을 맞이했다.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국내 저공해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친환경차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따라서 저공해차 2종 인증을 받지 못했고 세제혜택이나 정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말리부 하이브리드가 친환경차 인증을 받았다면 취득세 7%(최대 140만 원), 개별소비세 최대 130만 원, 공채 매입 최대 200만 원 감면, 공영주차장 요금 50% 할인, 지하철 환승주차장 요금 80% 할인 등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하게 된 것이다.

결과는 당연히 처참했다. 말리부는 작년 4월부터 11월까지 160대가 판매되었다. 같은 기간 동안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5,213대, ‘K5 하이브리드’는 1,221대가 판매되었다. 수치로만 봐도 이미 성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세제혜택을 받을 수 없는 반쪽짜리 하이브리드라는 오명을 남긴 채 출시 8개월 만에 쓸쓸히 단종된 말리부 하이브리드가 친환경차 인증을 받지 못한 하이브리드 자동차였다.

기존 사전 계약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 이뤄져야 할 것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1일 오후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인증불가 소식에 기아차 내부는 난리가 났다고 한다. 가격 변동도 많이 있을 것이고 따라서 본사 차원에서 하이브리드 사전 계약자에게 다이렉트로 다 연락을 돌릴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현재는 사전계약 홈페이지에서 가격표가 사라졌으며 기존에 공개되었던 쏘렌토 하이브리드 가격은 다음과 같다. 세제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면 여기서 최소 200만 원에서 최대 500만 원 수준까지 가격이 올라갈 전망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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