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가 임박한 제네시스 신형 G80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원래 제네바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가 되었어야 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은 신차 공개 일정에 차질이 생기게 되었다. 제네시스도 그중 한 브랜드에 포함되어 G80과 GV80 유럽시장 데뷔 기회를 놓쳐버리고 말았다.
신형 G80은 현재 내, 외부 티저 이미지가 공개된 상태로 이르면 16일, 늦어도 25일 중으로는 국내에 공개할 전망이다. 최근 G80 동호회에서는 3D 클러스터와 일반 계기판이 같이 유출되었는데 내용을 확인해보니 GV80과 동일한 계기판을 사용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제네시스도 이제 서로 공유하는 부품들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신형 G80 계기판으로 살펴본 제네시스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하이테크 옵션으로
제공되는 3D 클러스터
지난주 제네시스 신형 G80 동호회에서는 신형 G80의 3D 클러스터 사진이 공개되었다. 확인 결과 GV80에 사용되던 3D 클러스터와 동일한 그래픽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 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미 익숙해졌을 수도 있는 GV80 계기판이다.
현재 GV80에는 지능형 헤드램프와 함께 제공되는 160만 원짜리 ‘하이테크 패키지’를 선택하면 3D 클러스터를 적용할 수 있다. G80 역시 GV80처럼 인디 오더 주문 방식을 통해 원하는 옵션을 추가할 수 있게 구성될 예정이므로 3D 클러스터는 별도의 옵션으로 제공될 것이다.
기본으로 적용되는 계기판 역시
GV80과 동일했다
그리고 11일엔 G80에 적용되는 기본 사양 계기판도 공개가 되었다. 많은 소비자들은 G80 3D 클러스터가 유출되고 난 뒤 “GV80과 똑같네”,”옵션도 거의 동일할 거 같다”라며 기본 사양 계기판 역시 GV80과 동일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다.
예상대로 기본형 계기판은 GV80과 동일했으며 3D 클러스터와는 다르게 타코미터와 중앙 정보 표시 디스플레이에만 디지털 방식이 적용되며 속도계는 아날로그 타입으로 적용이 되었다. 절반만 디지털 계기판인 것이다.
혼다 어코드에도 사용되었던
반쪽짜리 디지털 계기판
기본 사양에 적용되는 G80의 계기판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예상했었던 것이다”라는 반응과 “세단은 좀 다르게 나올 줄 알았는데”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 기본 사양에 적용되는 반쪽짜리 디지털 계기판은 혼다 어코드가 사용하던 방식과 비슷하다.
어코드는 좌측에 타코미터가 존재하여 중앙 디스플레이와 함께 디지털 타입이 제공되지만 속도계는 아날로그로 작동하게 된다. 제네시스는 타코미터가 오른쪽에 존재하기 때문에 어코드와 좌우 위치가 반대다. 기본형 계기판에 대해선 많은 의견이 오갔는데 디자인은 3D 클러스터보다 오히려 더 나은 거 같다는 의견도 있어 각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렸다.
내비게이션, 기어노브 등
공유하는 부품이 꽤 많다
티저 이미지를 통해 공개된 신형 G80의 내부를 살펴보면 GV80에서 볼 수 있었던 것들과 동일한 부품들을 꽤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전체적인 인테리어 역시 ‘여백의 미’를 강조한 GV80의 콘셉트와 동일했으며 가로로 길게 뻗은 14.5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와 다이얼식 기어노브 주변부 컨트롤러들은 모두 GV80과 동일한 부품을 사용한 모습이다.
공조기 컨트롤러 역시 멀티미디어 시스템의 버튼 배치가 조금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같은 인포 그래픽과 기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앞으로 등장할 차세대 제네시스들은 이런 공통적인 요소들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제네시스도 부품을 공유하며
정체성 확립을 시작했다
심지어 브레이크와 엑셀레이터 페달 역시 동일한 부품이 사용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동일한 부품을 여러 차종들과 공유하게 되면 개발비와 원가절감 부분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원가절감이라고 섣불리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 공통된 레이아웃이나 부품을 사용하여 그 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브랜드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제는 제네시스도 이러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해석하는 것이 좋겠다.
수입 브랜드들도
부품을 공유하는 경우가 흔하다
실제로 이미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은 서로 다른 차종에 같은 부품과 레이아웃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메르세데스 벤츠 CLS와 E클래스 인테리어를 살펴보면 같은 구성과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대신 송풍구나 스티어링 휠 같은 몇 가지 사용된 부품들의 차이를 준 모습이다.
BMW와 아우디 역시 서로 다른 차종임에도 비슷하거나 동일하게 공유하는 부품들이 꽤 많다. 일정한 부품을 꾸준히 사용함으로써 어떤 특징적인 요소만 보더라도 이차가 어떤 브랜드인지 알게 해주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제네시스 역시 이러한 부분들을 더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
스티어링 휠은
GV80과 완전히 다르다
많은 부품들을 공유하는 대신 스티어링 휠은 GV80의 모습과 달랐다. 2스포크 휠이 적용되었던 GV80과는 다르게 G80에는 4스포크 휠이 적용되었으며 버튼의 배치 역시 조금 다른 모습이다. 신형 G80 스포츠로 출시되는 3.5 터보 모델의 스티어링 휠은 또 다른 디자인으로 출시가 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공통된 레이아웃을 가지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면서 모델마다 고유의 특성을 살려준다면 많은 소비자들은 특정한 부분만 보고도 이차가 제네시스임을 기억할 것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제네시스 딜러
분리도 시급하다
그간 제네시스는 꾸준히 “현대차의 고급 버전”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했다. 현대차 전시장에서 제네시스를 계약할 수 있고 서비스 센터 역시 현대차와 동일한 블루핸즈에 방문하여 받아야 했기 때문에 제네시스에게서 현대차 이미지를 떨쳐내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제네시스를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독립 전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서비스 인프라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유럽과 중국 시장에 도전하는 제네시스는 부디 현대차 이미지를 떨쳐내고 새로운 독립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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