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버는 승리한다’ 비트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말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시세가 떨어졌어도 계속해서 버티면 언젠가는 올라간다는 희망을 담은 메시지였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이 말이 통하는듯하다. 특히 수입차는 보통 신차로 출시하고 난 뒤 일정 기간이 지나 판매량이 떨어지게 되면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2월 폭스바겐은 국내시장에 신형 투아렉을 출시하였다.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되고 착실한 기본기로 유명했던 차량인 만큼 미드 사이즈 SUV를 구매하려던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런데 투아렉이 출시된 지 약 2개월이 되어가는 현시점 벌써 1,700만 원가량 할인이 적용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수입차는 정말 신차로 사면 바보가 되는 걸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1,700만 원 할인받을 수 있다는 투아렉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다양한 프리미엄 SUV 들과
플랫폼을 공유한다
폭스바겐 투아렉은 뼈대 있는 집안에서 나온 미드사이즈 SUV다. 폭스바겐 그룹에서 공유하는 플랫폼을 이용해 만들어진 투아렉은 포르쉐 카이엔, 아우디 Q8, 람보르기니 우르스와 플랫폼을 사용하며 독일차 특유의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어 많은 소비자들에게 주목받았다.

국내엔 3가지 트림으로 출시가 되었으며 차후 V8 디젤 모델도 들여올 계획인 것으로 밝혀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신차 출시 후 반응은 생각보다 그렇게 좋지 못했다. 차가 좋아지긴 했으나 “기존 투아렉보다 가격이 많이 올라 너무 비싸다”라는 것이었다.

출시 직후 천만 원에
가까운 프로모션을 진행했었다
폭스바겐은 높아진 가격에 대한 원성을 예상한 것인지 출시를 하자마자 1천만 원에 가까운 프로모션을 바로 진행하였다. 현금 구매 시 7~10%의 할인을 받을 수 있었고 폭스바겐 파이낸스를 이용하면 8~11%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여기에 보유하고 있는 중고차를 회사를 통해 매각할 경우 300~500만 원의 추가 할인을 받을 수도 있었기에 모든 할인을 적용하면 프로모션 금액은 1,500만 원 수준으로 매우 높았다.

하지만 중고차 환매제도는 대부분 활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현금 기준으로 프로모션을 받으면 3.0 TDI 프리미엄은 889만 원을 할인받아 8,001만 원, 3.0 TDI 프레스티지는 678만 원을 할인받아 9,012만 원, 3.0 TDI R-LINE은 706만 원을 할인받아 9,384만 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결국 소비자들의
예언이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은 “독일차는 신차로 사면 안된다”,”조금만 더 기다려 보면 훨씬 많이 깎아줄 거다”라며 구입을 망설이는듯한 반응을 보였다. “존버는 승리한다”라는 멘트가 떠오르는 부분이다. 결국 소비자들의 예상이 맞았다.

폭스바겐 측은 투아렉이 출시된 지 약 2개월 만에 일부 추가 할인 물량을 풀기 시작하였다. 3.0 TDI 프리미엄을 기준으로 기본 978만 원(11% 공식 할인)에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분 143만 원, 폭스바겐 파이낸스를 1,500만 원 이상 이용 시 150만 원을 추가로 할인해 준다. 이러면 기본 할인 가격은 1,271만 원이 된다.

중고차 환매제도까지 활용하면
1,700만 원가량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거기에 만약 중고차 환매제도를 활용한다면 더욱 높은 금액을 할인받을 수 있다. 만약 폭스바겐 차량을 트레이드 시 할인금액 500만 원이 추가되며 국산차를 포함한 다른 브랜드 차량 트레이드 제도를 이용 시 300만 원을 추가해 준다.

만약 기존에 폭스바겐 차량을 타고 있던 차주가 트레이드 시스템을 이용한다면 할인받을 수 있는 총 금액은 1,770만 원이 되는 것이다. 조건이 있지만 출시된 지 2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신차를 1,770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니 혹할 수밖에 없겠다. 트레이드 제도를 활용하지 않아도 1,271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으니 이 역시 적은 금액이 아니다.

“그것 봐 내 말이 맞았지”
더 큰 할인을 기다리는 소비자들
폭스바겐의 추가 할인을 확인한 소비자들은 서로 맞장구를 쳤다. “조금만 기다리면 추가 할인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그대로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더 큰 금액의 할인을 바라게 되었다. 대부분 연식변경이 이루어지는 연말쯤이 되면 재고 처리를 위해 많은 브랜드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 이때 투아렉의 재고 차가 남아있다면 지금보다 더 큰 할인 금액을 제시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수입차 프로모션은 워낙 변동폭이 크며 정해진 시기가 없이 랜덤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선 눈치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수입차 동호회를 살펴보면 “000는 언제 사는 게 가장 저렴할까요”라는 질문들이 올라오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어쨌든 투아렉은 많은 금액을 할인받을 수 있게 되면서 현시점에서 구매한다면 가성비가 더 좋아지게 되었다.

제네시스 GV80과
가격대가 더욱 겹치게 되었다
천만 원이 넘는 할인금액이 적용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제네시스 GV80과 가격대를 비교해 볼 수밖에 없게 된다. 두 차량 모두 공정한 비교를 위해 6기통 디젤 사양으로 비교해 보았다. 어떤 차를 구매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소비일까.

먼저 제네시스 GV80은 278마력, 60.0kg.m 토크는 내는 2,996cc 6기통 싱글 터보 디젤 엔진과 자동 8단 변속기를 장착한다. 공인 복합 연비는 10.9km/L다. 투아렉은 286마력, 61.2kg.m 토크를 내는 2,967cc V6 트윈터보 디젤 엔진과 자동 8단 변속기를 장착한다. 공인 복합 연비는 10.3km/L다. 출력과 토크는 투아렉이 근소하게 높으며 복합연비는 GV80의 승리다.

같은 미드사이즈 SUV인 만큼 크기도 비교해보자. GV80의 크기 제원은 길이 4,945mm, 너비 1,975mm, 높이 1,715mm, 휠베이스 2,955mm, 그리고 공차중량은 2,215kg이다.

투아렉의 크기 제원은 길이 4,880mm, 너비 1,985mm, 높이 1,700mm, 휠베이스 2,899mm 그리고 공차 중량은 2,250kg이다. 길이와 높이, 휠베이스 수치는 GV80이 더 크고, 너비 수치는 투아렉이 더 크다. 공차중량은 투아렉이 더 무겁다. 4륜 구동 모델을 기준으로 비교한 수치다.

그렇다면 할인을 받은 실구매 가격은 어땠을까. 취등록세를 포함한 GV80 3.0 디젤 모델 기본 사양의 실구매가격은 6,867만 3,980원, 풀옵션 모델은 9,320만 4,990원이었다. 투아렉의 기본 사양 실구매 가격은 8,288만 6,950원, 최고 사양 실구매 가격은 9,749만 4,600원이었다.

GV80에 옵션을 추가하다 보면 8천만 원을 훌쩍 넘기 때문에 중간등급 정도 차량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은 투아렉과 비교시승을 해 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물론 언제나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mail protected]